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 이동진의 빨간책방 오프닝 에세이
허은실 글.사진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폰 어플로 받아본 이동진의 빨간 책방은 이따금 여백같은 휴식을 안겨주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이동진의 빨간 책방의 오프닝 에세이를 다듬은 것으로, 편한 자세로 부담 없이 책을 펼쳐보고픈,,, 오히려 책을 펼칠수록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도와주는 책인 것 같다.

정해진 운율이나 형식이 아닌, 자유로운 형식의 자유로운 주제들로 이루어진 에세이는, 때로는 정말 지치고 짜증나는 일상에서 뭐든 공격적으로 변해버린듯 할때, 날카로울 대로 날카로워진 나를 쓰담쓰담 해주는 손길 같은 존재이다.

'당신과 나 사이에 빗소리가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기억의 어느 한 때, 곁에 있었던 이들과 함께 빗소리는 내게 어색함과 슬픔을 가려주기도 했던 것 같다.

두 사람, 너와 나, 존재.... 거리.... 이 책에서 담아내고 있는 것들은 관계이자 공간의 시각적 묘사를 그리움과 적절히 섞어 매우 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무심한듯...해서 더욱 애틋하기도 한 여백의 감정들을 이 에세이를 읽으며 저자가 말하고픈 감정선을 차분하게 따라가 보기도 한다.

그래....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보내는 일이, 언제부턴가 전에 없던 일인것처럼 생소하고 낯설게 느껴진다.

언제가 마지막이었더라... 혼자서 추억하는 일 조차도 그 마지막을 더듬기가 어렵다.

감정을 내려놓고, 기계적으로... 학습된 사회반응을 연습하고 몸에 익히며 살고 있는 기분이 든다.

그 기분은 생각보다 짙고 유쾌하지 않다.

그런 날이면 유난히 늦게까지 잠을 자지 못하는데, 최근에는 그럴 때마다 이 책을 떠올리고 펼쳐든다.

타인에게 반드시 읽어보라고 권하기 보다는, 내가 늘 지니고 있는 그런 책이고 싶다.

한 페이지의 짤막한 글들이 편안하고 달콤한 꿀잠으로 이끌어주어 허브향같은 달달한 책으로 오래오래 침대맡에 두고 읽고 또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