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 - 앙굴렘 국제만화제 최우수 작품상 수상 북스토리 아트코믹스 시리즈 3
빈슐뤼스 지음, 박세현 옮김 / 북스토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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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아름다운 겉표지는 사람들이 어릴 적 읽었던 동화 '피노키오'의 잔상을 애틋하게 상기시키는 듯 하다.
그러나,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겉표지의 그림도 마냥 아름답고 밝은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아볼 수 있게 된다.
잔혹동화...
어린 시절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수많은 아름다운 동화들이 실제로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였다는 점, 이 동화들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순수하고 무색의 색채로 탈바꿈해서 우리에게 알려졌었다는 것을 나는 어른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여기, 또 하나의 잔혹동화가 있다.
원작을 자유자재의 상상력으로 마음껏 비틀기를 한 동화. 
솔직히, 책을 펼치면서부터 시작되는 그림체에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아련한 그리움을 떠올리는 제페토 할아버지와 피노키오의 모습은 사실 온데간데 없다.


이 책에서 발명가 제페토는 피노키오 로봇을 만들어 아내에게 보여준다. 아내는 피노키오에게 집안일을 시키고 자신의 성적 욕망을 충족하는데 사용하기도 하지만 사실, 피노키오는 제페토가 전투로봇용으로 만든 것이었다. 

그 사실을 알리 없는 아내는 피노키오의 코로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는데 사용하다가 피노키오의 코에서 화염이 뿜어져나오는 바람에 불에 타서 죽고 만다.

이후 피노키오는 세상 밖으로의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림들로 내내 이어지다가 간간이 글로써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데, 눈에 불을 켜고 그림을 보고 또 보고 상상력을 발휘해서 이야기를 유추해나가야 하는 듯한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작품에 대한 해설도 읽어가며 다시 그림들을 복습하듯 보면서 그렇게 책을 읽어나갔다.

작품해설이 없었다면 아마도 혼자서 저 먼 어딘가에서 헤매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이렇게 어렵사리 반복해가며 읽어본 피노키오는 세상의 온갖 나쁜 범죄와 부조리는 모두 다 겪어 지나오면서도 절대 죽지 않고 부활하는 그야말로 불사조 피노키오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부분이 조금 아이러니 하면서도 생각의 여지를 두게 된다. 

다크한 피노키오를 만화라는 형식으로 원작을 떠올려보게 하면서도 전혀 다른 기발하고 잔혹하기까지 한 이야기로 탈바꿈시킨, 매우 흥미롭고 특색 있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 된다.

블랙 코미디처럼 어딘지 모르게 약간 우스꽝스럽기도 하면서도 당혹스럽기까지 한 피노키오의 세상을 향한 모험들이 한편으로는 안쓰럽고 마음 한 켠이 무거워지기도 한다.

이것이야말로 세상을 비추는 또하나의 거울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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