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
프란치스코 교황 & 에우제니오 스칼파리 외 지음, 최수철 외 옮김 / 바다출판사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무신론자에게 보내는 편지 그 자체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이 책은 이탈리아의 일간지 창립자인 스칼파리가 무신론자로서 교황에게 던진 질문들에 대해 교황이 직접 답장을 보내온 것을 함께 실었고, 그리고 두 사람은 교황의 거처에서 급기야 만남을 가지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때에 나눈 대화를 함께 이 책에 실었다고 했다.

저자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어머니로 인해 모태신앙을 갖고 있었으나 중등교육을 받게 되면서 읽게 된 철학서중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에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구절에 충격을 받았고 그때부터 '나'라는 존재는 인간이 존재하는 근거이면서 생각의 자율적인 중심부가 되었다고 말한다.

스칼파리가 교황에게 던진 질문은 크게 두가지였다. 

하나의 진리만이 존재하는가 / 무신론자도 용서 받을 수 있는가

이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그의 질문에 대한 답을 이야기한다.

진리는 절대적이지 않다는 교황의 말에 나는 공감하는 바이다. 교황은, 그리스도교 신앙에 따르면 진리는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이고 그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난기 때문에 진리는 관계라고 말한다. 이는 사랑이 주고 받는, 또는 오고 가는 소통속에서 존재하듯, 신과 인간이 서로를 향해 주고 받는 사랑을 통해 관계를 맺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신론자도 용서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교황의 답변을 읽으며 나는 많은 생각을 했었다.

어린 시절, 무작정 엄마를 따라 교회를 다니다가 어떠한 계기로 인해 스스로의 의지로 가톨릭으로의 개종을 하게 되었다.

교회에서 가르쳐준 가톨릭에 대한 존재자체와 그 목적은 실제 가톨릭의 그것과는 너무도 달라서 처음 교리반을 다니며 공부를 했을때, 나는 큰 충격을 받았었다.

왜 개신교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는 걸까...

가톨릭 세례를 받기 위해 교리반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을때, 어떤 사람이 수녀님께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내용인즉, 남편이 성당에 나가는 것을 너무 싫어해서 가정에서의 불화로 힘들다고 말했다. 이때 수녀님은 '남편분이 그렇게 싫어하시면 나오지 마시라'고 말씀하셨다. 

순간 나는 너무 놀랐었다. 이어 수녀님은 ' 신앙보다도 가정의 평화가 우선이다' 하시며 가정의 화목을 위해 나오지 마시고 나중에 남편이 받아들일 수 있을때 그때 뵙자고 말씀을 하셨다. 

나머지 사람들을 둘러보시면서, 한 가정에 두 개 이상의 종교로 힘들거나, 혹은 무신론자를 가족으로 두어 그들과 싸워서까지 이 종교를 믿지는 말라고 하셨다.

주님은 가정의 평화가 깨지는 것을 바라지 않으신다고, 그냥 양심에 맞게 살면 신은 당신에게 자비를 베푸신다고... 

무신론자도 용서 받을 수 있느냐고? 당연히 하느님은 당신을 믿지 않더라도 자신의 양심에 귀기울이며 사는 이들을 사랑으로 품고 용서하신다고 말씀하셨다.

종교가 가진 참된 가치는 무조건 예수만 믿으면 천국 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고 서로 배려하며 자신의 양심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책의 2장에서는 교황의 편지를 계기로 각계 지성인들의 종교의 참된 가치에 대해 벌이는 토론들을 담고 있다.

무신론자이든, 신앙을 갖고 있는 자이든 , 한번쯤 가져봤을 법한 이 물음들에 대한 교황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그리고 이에 대한 보다 폭넓은 사람들의 시각을 듣고 싶고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