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에 묻다, 행복은 어디에 - 17명의 대표 인문학자가 꾸려낸 새로운 삶의 프레임
백성호 지음, 권혁재 사진 / 판미동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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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을 접하기가 어렵게 느껴지고 다소 부담이 되기도 했던 나에게 이 책은 그 두려움의 일정부분을 없애줄 수 있을지 약간의 의문이 들었었다.

막연하게나마 너무 인간 근본의 깊은 밑바닥까지 탐구하기를 요구하고 이끌지는 않을까...하던 걱정과 약간의 불편함도 갖고 있던 터였다.

그러던 중 보게 된 이 책은 조금 쉽게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가 들었고 또한, 책의 제목이 주는 묘한 물음에 대한 궁금증과 설렘이 마음에 들어서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동안 내내 좇는 것이 행복이라고 한다. 그 행복에 대한 물음과 종착역에 대한 근원적인 탐구를 돕는 사회 각층 분야의 17명의 전문가들이 이에 대한 각자의 생각들을 이 책에 담고 있다. 

행복을 바라보는 저마다의 시선을 다차원적이고 복합적인 시선으로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이 열일곱명의 전문가들이 하는 이야기들 속에서 나와 각 그들만의 생각의 공통점과 시선의 차이에 대해서도 미세하게 느끼고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는 탓인지, 이 책을 읽는 데에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인문학에 대해 아직 형편없이 부족한 지식 때문이기도 하겠고, 대중적임을 지향하면서도 조금은 깊이 있는 난이도의 글들이 나의 약한 집중력을 사정없이 무장해제 시켜버린것 같았다. 

그래서 꽤 오랜 시간을 이 책을 붙들고 있어야 했을 정도.

군데군데 와닿는 문장들에는 줄을 그어가면서 읽었다. 그러지 않으면 읽었던 내용이 어느 순간 기억도 제대로 안나는 것 같아 한사람 한사람의 생각들을 곱씹어 되돌아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이쯤되면 나의 집중력저하를 탓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독할 수 있었던 것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글 속에 공통적으로 언급되며 크게 봤을때 거의 같은 의견으로 봐지는 상처와 행복에 대한 시선이 너무도 깊은 공감을 가져왔기 때문인 것 같다. 

각자 다른 전문 직종에서 그들만의 치열한 삶을 살면서 그들이 느끼는 삶의 행복과 이면을 채우는 상처를 바라보는 시선은 정말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진중권,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의 시인 랭보의 말에 공감하며 상처란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나미... 이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함으로써 고통을 함께 끌어안아야 진정한 힐링을 통해 행복할 수 있음에 동감하는 바이다.

깊은 사색의 과제를 끊임없이 내어주는 인문학으로의 탐구는 계속 되어도 참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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