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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뼘한뼘 - 마음을 다독이는 힐링토끼의 공감동화
강예신 글.그림 / 예담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만들어주는 동화 한편을 읽은 것 같다.
너무 오래전 기억들이라 잊고 지내왔는데, 덕분에 추억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미스포터의 토끼 그림이 나오는 동화를 무척 좋아하는데, 이 책을 쓴 작가도 토끼를 즐겨 그린다고 한다.
덕분에 이 동화책에는 토끼의 다양한 모습들을 눈으로 감상하고 마음으로 느껴볼 수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아마도 이 작가는 나와 비슷한 나이를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갖고 있는 추억들이, 작가가 풀어내는 이야기들이 내가 가진 그것들과 너무도 닮아 있어서 말이다.
36색의 크레파스를 갖고 싶었던 마음은 어릴 적 내내 일종의 꿈과도 같았다.
손잡이가 달려 있고 보기 드문 색들이 가득 들어 있는 36색의 크레파스를 갖기를 간절하게 바랐었다.
요즘도 그러려나 모르겠지만, 내가 어릴 적에도 키순서로 번호가 정해지곤 했었다.
작가는 늘 앞쪽 번호를 면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나는... 늘 중간정도이거나 중간에서 한두명 앞쪽이거나, 항시 그랬었던 기억이 난다.
작가가 이야기들을 하나 하나 보따리처럼 풀어놓을 때마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 나와 너무 똑같은 것 같아 나도 함께 내내 추억보따리를 옆에서 풀어놓았다.
소풍의 기억, 숨바꼭질, 할머니의 된장국,,,

사랑에 빠지면 그가 하는 이야기가 몇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고 의미 있게 다가오는데, 이것은 진정... 사랑의 힘이라고 하는 말에 공감을 해본다.
책을 받을 때 출판사에서 함께 넣어준 쪽지 속에 들어있던 이 그림은, 위로의 이불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위로의 이불 밴드를 덮고 있는 토끼는...
어린 시절의 작가이기도 하고, 이 책을 읽고 있던 나이기도 하고, 우리 모두이기도 하다.
[한뼘한뼘]을 통해 한참을 어린 시절의 추억속으로 여행을 다니던 중에,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 깊은 아쉬움에 마음이 짠해지기도 했다.
그 시절, 한때...세상에서 둘도 없을 만큼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성인이 되어 각자 다른 학교를 가게 됨을 시작으로 타지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조금씩 시간이 흐름과 함께 우리가 채워갈 수 있는 간격도 그만큼 멀어져 버리고 말아, 이제는 어떤 걸로도 그 틈을 메울 수 없음을 슬프게 인정해야만 하는 시간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되었다.
조금 가슴 아픈 일이기도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나도 믿는 무기가 있기에, 언제고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함께 했던 추억만으로도 우리는 여전히 어린 시절의 우리들 자신으로 되돌아가 있을 것이란 것을 믿는다.
내게는 동생이 한 명 있다.
두 살 터울의 남동생인데, 어릴적부터 함께한 추억들이 유난히 많고 우애가 돈독했던 남매였다.
요즘 감성 힐링 에세이를 즐겨 읽는다고 하는데, 이 책을 사랑하는 동생에게 선물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