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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데이 메이데이
도인종 지음 / 디어센서티브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메이데이 메이데이 (MAYDAY MAYDAY)
"날 좀 도와줘", "구해줘" 등의 의미로 사용되는 국제 조난 신호이다.
이 책의 제목으로 만나게 되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긴급 상황에서 조종사가 지상직원들에게 헷갈리지 않게 조난 신호를 보내기 위해 생각해낸 것이 '메이데이'라고 한다.
이것은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발음이 비슷한 영어 단어로 옮기면서 mayday가 되었다고 한다.
뜻을 알고 나니 참 애잔하고 슬픈 영화 한 편이 떠올랐다.
섬세한 사람들의 모습을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담고 싶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 계기는, 섬세한 사람들에게 던져지는 무지하고 무감각한 말들, 상처가 되는 말들을 멈춰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고.
솔직히 많이 놀랐다.
사람들의 성격이 다양하겠지만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가 생각보다 꽤 많이 있는데, 의외로 사람들은 그것에 민감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으며, 잘 알지도 못한다.
이는, 섬세한 그들이 자신의 여린 성격을 겉으로 강하고 분명하게 호소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을 담은 소설을 쓰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에 의아함과 궁금증이 함께 생겼다.
이 책은 섬세한 사람들의 각자 다른 자기안의 섬세함과 여림으로 소통속에서 상처를 받고 감당하는 모습들이 그려진다.
누구보다 자신이 여리고 섬세하기에 차마 입밖으로 쉽게 하지 못하는 말들을 이 작품속에서 민준과 혜아 역시 속으로만 삼킨다.
자신들이 상처 받았듯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없어 혼자 감당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들을 보면 불현듯 그들 속에 나의 모습이 보이는 것만 같다.
개인적인 타고난 성격은 섬세하다 못해 유리같다는 말을 들어야 했을 정도이다. 학창 시절 한 친구는 내가 상처 받을 까봐 조심스럽다며 유리 같다는 표현을 했다.
맘이 여리고 섬세해서 쉽게 상처 받을까 사뭇 조심스럽다고.
사실 그랬었다. 하지만 이런 성격 때문에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아왔고 그 상처가 하나씩 채 아물기도 전에 나는 또 그 위에 상처 입기를 반복했다.
그냥 사람들을 피해 혼자만의 공간으로 숨어버리고 싶은 적도 많았다.
그때...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그때는 아무도 마음 여린 성격에 관심 기울이지 않았고, 사회생활을 하고 인간관계를 이어가려면 여린 성격은 버려야 한다고 다들 내가 변하길 요구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악물고 조금씩 상처에 무뎌지는 연습을 했다.
먹어가는 나이만큼 딱지가 깊이 패인 상처는 무뎌져 가는 것 같다.
이 책은 아직 너무도 어리고 순수한, 그래서 섬세하고 여린 성격이 정신 없이 상처 받고 있을 사람들이게 추천하고 싶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섬세한 사람들이 함께 오늘을 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작가의 그 마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