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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2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윤새라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7월
평점 :
중고딩 시절, 너무나도 좋아했던 작품이었다. 책이 닳아 헤질까봐 교과서를 포장하던 투명한 재질의 포장지로 이 책을 포장해놓고 아끼며 읽고 또 읽었던 추억이었다.
어느새 20여년이 흘러 책장에 소장하고 있는 같은 제목의 책과 이번에 다시 새롭게 읽게 된 이 책을 번갈아 바라보는 마음은 뭉클함을 동반한다.
그만큼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기에 그런 것 같다.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새롭게 출간된 이 책은 내가 십대 때 읽었던 서너편의 단편을 포함해서 더 많은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늘 삶에 있어서 인간으로서의 근본을 진지하게 고민했던 톨스토이의 사상과 생각들이 이 단편들 속에 잔잔하게 녹아 있다.
그래서 이 책속의 단편들마다 전쟁을 싫어하고 인간을 중요시 하며 나눔과 실천을 강조하던 그의 인생관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예를 들면, 가진 자의 말로는 가진 것이 많은 만큼 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처럼 말이다.
톨스토이의 작품 세계를 가로지르는 핵심 테마인 '죽음'은 그의 작품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그 중 [세 죽음]을 읽어보면 쉽게 그의 핵심 키워드를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처럼 이 단편집은 단순한 문학작품으로의 경계를 넘어 종교와 사상, 철학 그 이상의 인문학적 탐구의 세계로 이끈다.
'죽음'만큼 그가 존재가치로 중요시 한 테마는 '사랑'이기도 하다.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가는 존재임을 내내 작품속에 표현하고 있다.
청소년 시절 읽었던 이 작품에 대한 기억과 여운이 오래도록 가시지 않음을 보면 나 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도 그들의 어린 시절 읽게 될 이 책이 주는 영향은, 어쩌면 나보다 더 클지도 모르겠다.
청소년기에 꼭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요즘 50대 남성들이 문학과 시를 많이 읽는다고 하는데,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어본다면 남은 삶의 가치와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깊이 깨닫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