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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멀리 가고 싶은 너에게 - 시인 엄마와 예술가를 꿈꾸는 딸의 유럽 여행
이미상 글.사진, 솨니 그림 / 달콤한책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시인을 꿈꾸는 엄마와 예술가를 꿈꾸는 딸의 유럽여행기.
아직 비행기 한 번 못타본 나와 울엄마를 생각하며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읽어갔다.
이 책은 엄마와 딸의 유럽여정을 담고 있다. 에스파냐 -> 포르투갈 -> 다시 에스파냐 -> 이탈리아 -> 프랑스 를 잇는 3개월간의 여행기이다.
나는 결혼을 하고 난 뒤에야 처음으로 엄마와 단둘이서 여행을 다녀왔다. 이 좋은걸 예전에는 왜 진작 하지 못했나... 후회가 참 많이 밀려왔던 기억이 난다.
엄마도 무척 좋아하셨던것 같다. 그후로도 간간이 엄마는 내게 한 번 더 여행을 가자고 제안하신다. 그래서 올가을에는 엄마와의 여행을 계획중에 있다.
비록 이 책에서처럼 해외여행은 가지 못하지만 국내에도 아름다운 곳들이 많다는 합리화(?)로 우리 모녀는 가을여행을 다시 계획하기로 했다.
이 책은 유럽여행에서 모녀가 쓴 일기들로 채워져있다. 3개월간의 여행동안 모녀는 매일매일 일기를 썼다.
그 값진 기록들이 이렇게 쌓이고 쌓여서 그 기억을 증언하고 있다.
모녀는 여행을 하면서 보통의 다른 모녀들처럼 똑같이 투닥거리고 엄마인 저자는 그럴때마다 친정엄마가 하신 말씀을 떠올린다.
'너도 나중에 꼭 너같은 딸 낳아봐라..' 저자도 이 말을 들으면서 나중에 딸을 낳으면 나는 절대 이말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나도 친정엄마에게 이런 말을 들은적 있었는데 그때의 나역시 저자와 같은 생각을 했던것 같다. 나는 절대 이런 말로 딸에게 상처주지 말아야겠다고. ^^
하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엄마의 깊었던 사랑이었다는 것을 안다.
이렇게 두 모녀는 낯선 유럽 곳곳을 누비며 새로운 세상을 단 둘이서 경험하며 둘만의 공감대를 또 만들어간다.
이 모녀를 따라서 3개월간의 유럽여행을 글로 읽어가며 그림과 사진으로 보고 느끼며.. 상상해보면서 나도 함께 따라다녀온 것 같다.
여자라면 누구나 이렇게 모녀의 여행기를 책으로 담고 싶은 소원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엄마와의 여행에서 좀 더 구체적이고 소중한 무언가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엄마와의 여행을 꿈꾸는 딸들에게, 딸과의 여행을 계획하는 엄마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여행을 떠나기전 이 책을 읽고 둘만의 공감대를 일궈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나씩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