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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만나는 교황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주세페 코스타 엮음, 이영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7월
평점 :

교황 프란치스코의 방한으로 최근들어 프란치스코에 대한 책 출간이 엄청 많아지고 있다.
나는 가톨릭 신자로서 교황님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그중 요한23세, 요한바오로2세 그리고 프란치스코 이 세분은 진심으로 가슴에 담아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들이다.
[사진으로 만나는 교황 프란치스코]는 여타 수많은 책들가운데에서 단연 돋보이는 그런 책이다.
무엇보다 교황의 사진들이 마치 바로 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한 느낌인데다 고화질이어서 쉽게 보기 힘든 사진들이 많고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는 많은 양의 사진들을 수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책인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교황께서 직접 미사중 전례말씀이나 강론에서 하신 말씀들을 부분 발췌식으로 한권의 책으로 엮어놓은 형식이어서 일종의 잠언집이나 명언집과 같다고 보면 되겠다.

이 책에서 교황은 늘 낮은자의 편에 서시고 사랑을 강조하신다. 일관되게 반복되어 하는 말씀중 기억에 남는 것은 노동에 대한 존엄성과 중요성이다.
노동은 하느님이 우리 인간에게 지구 이 땅을 내어주신것은 땅을 착취하라는 것이 아니라 잘 일구고 지키라는 과업으로서 인간의 존엄성에 꼭 필요한 요소라고 말씀하신다.
오늘날 많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것은, 이기적으로 영리만을 추구하는, 순전히 실리적인 사회관념 때문에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영리를 좇아 일자리를 찾아 헤매고 있다. 노동 그자체의 중요성과 존엄성은 아예 생각지도 않고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탁자에 앉아 커피한잔과 함께 신학을 논하지 말고 일어서서 대중들에게로 나아가서 그들과 나란히 걸으라고 말씀하신다.
직접 행동으로 옮기라는 얘기이다. 그렇다고 해서 하느님과 기도하며 대화를 나누는 영적인 시간 없이 행동만 있게 되면 그 행동은 공허하며 영혼을 지니지 못하게 된다.
다시 말해, 내적으로 기도를 지속하면서 행동으로 옮기기를 병행하라는 말씀인 것이다. 말과 행동의 일치... 해본 사람들은 이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잘 알것이고, 사회와 정치, 경제를 책임지는 큰 위치에 있는 그들을 봐도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너무도 잘 알것이다.
나는 매일매일 순간 나태해지고 물욕이 들며 어리석은 생각속에서 헤매기도 하지만 그 때마다 늘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하느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수많은 연설과 강론중의 메세지들을 모아 엮은 책이어서 매일 한장씩 읽으면서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것도 참 좋을 것 같다.
가톨릭신자를 떠나서 타종교를 믿는 신앙인이나 종교가 없는 비 신앙인들에게도 크게 거부감 없이 교황의 메세지를 읽고 생각해볼수 있고 교황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될거라 생각한다.

내종교를 믿으라고 강요하지 않고 믿지 않아도 내안의 양심을 따르며 낮은 자리에서 겸손을 잃지 않고 사랑하며 살기를 노력한다면 누구나 다 하느님이 사랑하시는 그분의 자녀가 된다고 본다. 이것이 가톨릭의 보편적인 입장이다.
나는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을 매일 한장씩 담긴 메세지를 읽고 묵상해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종교를 떠나 열린마음으로 가난하고 병든자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세지를 한번 귀기울여 주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