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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도사 ㅣ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2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우선 나는 검은 수도사 1권을 읽지 않았고, 2권을 먼저 읽게 되었다.
종교가 가톨릭인 탓에 중세 서양역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가톨릭과 그 역사의 아픔을 잊어서는 안되는 불편함을 가지고
내종교와 관련된 책들은 가리지 않고 찾아서 읽는 편이다.
물론 이 [검은 수도사]도 가톨릭이라는 하나의 종교와 십자군 전쟁의 이면과 템플기사단의 존재에 대해 그 연결고리를 지어 보여주고 있기에
이전에 즐겨 읽었던 다빈치코드나 천사와 악마처럼 나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시켜 읽게 되었다.
1660년 알프스 산자락의 어느 마을, 한 신부가 의문의 독살된 채 발견이 된다.
온몸에 마비를 일으키는 경련으로 고통스러운 중에 있는 힘을 모아 그는 수수께끼같은 암시를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사형집행인과 그의 딸, 젊은 의사, 신부의 누이동생은 함께 사건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모험을 감행한다.
그들의 수수께끼의 실체에 접근해갈수록 기독교역사의 어두운 면을 담은 십자군 전쟁과 템플기사단의 숨겨진 보물의 존재를 찾아낼 단서를 찾게 된다.
그런데 이 보물의 존재를 찾는 그들 외에 검은 수도복을 쓴 한 미스터리한 집단이 그들의 뒤를 쫓는다.
작가 올리퍼 푀치는 이 사형집행인 집안의 후손이며 자신의 가문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소설 주인공 사형집행인인 야콥 퀴슬의 후손인 것이다.
사실 수도원이라는 배경과 수도원을 둘러싸고 있는 마을전체에 대한 분위기가 종교와 맞물려 특유의 폐쇄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서양역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가톨릭이라는 종교는 중세소설에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소재인데,
내가 믿는 종교에 관한 각종 영성서적이나 종교관련 책들을 골고루 읽다 보면,
이런 알려지지 않은 서양 중세 수도원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들에도 큰 관심이 가는건 어쩔수가 없는 일이다.
그런데 그런 책들 중에서도 단연 검은 수도사는 이 템플기사단의 숨겨진 보물찾기에 독자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가면서
여타의 소설들보다 더 모험적이고, 스릴이 넘치며 조금도 지루하지 않을만큼 재미있는 필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리고 연작시리즈로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다음 시리즈가 더 기대되는 바이다.
인상적인 점은 소설의 중심 배경인 숀가우를 지도로 첨부해놓았고, 소설내내 그 마을을 샅샅이 다니며 나또한 그곳에 직접 존재하는 느낌을 받을정도로 생생하게 써놓았으며
이 바바리아 주의 수도원과 성당, 폭포등의 아름다운 곳들에 대한 설명을 안내서처럼 친절하게 곁들여주었다는 것이다.
이곳들이 작가의 다음소설에도 연이어 등장할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이책은 종교를 떠나 중세서양의 역사와 그와 관련된 소설분야에 흥미를 갖고 찾는 독자들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