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즈음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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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라는 이름을 본 순간, 어릴적 뉴스에서 본 '즐거운 사라'의 외설논란으로 구속이니 어쩌니... 하던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뒤로 20년이 지나서야 그의 책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그의 책에 관심이 없었다가, 우연한 기회에 그의 책 제목을 보게 되었고, 이 책이 읽고 싶었던 이유는 두가지였다. 첫번재는, 앞서 말했던 그때의 기억속에 마광수는 정말... 쓰지 말아야 할 외설을 쓴 것인가에 대한 새삼 뒤늦게 떠오르는 궁금증에 과연 그의 다른 책들은 어떨지.. 읽어보고 싶어졌다. 

두번째는 그가 궁금해졌다.  그보다 마광수의 스물 즈음이 궁금했다. 

내가 그리워하는 20대를 그는 어떤 관점에서 회상하고 추억할까.. 알고 싶어졌다.

  [스물 즈음]은 마광수의 이십대를 추억하며 쓴 자전적 에세이이다.

스무살 첫사랑부터, 대학입학, 연애, 학부수업, 이십대의 생각나는 추억들을 담고 있다. 

작가가 소설에 관해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  소설마저 딱딱하고 교훈적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고 한 말에 어느정도 수긍을 한다. 소설은 재밌어야 읽는 즐거움이 있다고 하는데, 물론 동감이다. 그속에서 성적인 표현또한 자유로울수 있어야 하는것도 어느정도는 맞다고 생각되지만, 그 표현이라는 게, 개인의 성적인 취향이나 그걸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걸 글쓴이의 자유로 인정은 할 수 있지만 그의 관점이 보편적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따라서 이 책을 읽게 될 사람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 어느정도의 비판적 사고가 가능한 나이대가 읽으면 좋을것 같고, 객관적으로 거를건 거르고 받아들일건 받아들일수 있는 사람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 부담없는 책이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일관되게 생각나는 한가지가 있다. 마광수가 여성의 미와 성에 좀 유별나리만치 집착해온것 같다는.

이건 저자도 책속에서 부분적 인정을 하긴 한것 같다. 그는 자신의 허약하고 빈약한 신체에 오랜동안 일종의 열등감을 가져왔던것 같다. 그래서 섹스에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여성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보고 음미하고 관찰하는 그런 방식을 좇은듯 싶기도 하다. 

그러면 정말 신체가 허약하고 빈약한 남자들일수록 여성의 신체적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것일까?  미처 생각해본적 없었던 새로운 궁금증이 이렇게 하나가 생겨버렸다.

저자는 자신이 그러해서 지금까지 평생을 아름다운 여성을 찾고 좇았다고 한다. 아름다움이란 얼굴, 몸매, 그리고 사람을 이끄는 매력을 고루 갖춘 것을 합쳐서 보는것 같았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관점을 강요하거나 훈계하는 어조가 아니고, 자신이 이십대에 지나쳐오고 미쳐 보지 못한 삶에 대한 깊이있는 생각과 사고로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드는 밑거름을 착실하게 쌓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삶의 방향을 고민하고 있거나, 아직 꿈이 많은 이십대의 청춘들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권해보고픈 책이다. 내생각과 저자의 생각을 비교해서 생각해보며 읽어주면 더욱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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