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괜찮냐고 시가 물었다 - 시 읽어주는 정신과 의사가 건네는 한 편의 위로
황인환 지음 / 웨일북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괜찮냐는 한마디의 특별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 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괜찮냐고 물으면 '응, 괜찮아^^' 라고 말하며 살짝 미소도 지어보이고...

그런데 어떤 날, 어떤 순간에는 이 한마디에 울컥할 때가 있었다.

내 마음이 안괜찮다는 것을, 괜찮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만 같은 그 한마디가 무척이나 특별하게 다가오던 순간이 있었다.

그 때, 그 찰나의 순간에서 나는 위로를 받은 듯 했다.

그래서 수 많았던 괜찮냐는 물음들 가운데에서 특별했던 그 한 번의 순간을 잊지 못한다.

이 책의 제목은 나를 끌어당기는 듯 했다.

그렇게 위로가 될 수 있는 한마디를 사람이 아닌 시가 내게 물어온다?

참 신선하고 끌리는 책의 제목이다.

[마음은 괜찮냐고 시가 물었다]

첫장을 펼치면 나도 몰랐던 나의 마음과 감정들에게 안부를 물어오는 시들을 만나게 된다.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해 앞세우는 방어기제와 불안함과 무기력...

인간관계속에서 둥둥 떠다니는 서로의 가짜 감정과 가면과 같은 방어기제들을 마주하게 되는 기분이었다.

특히, 김소연의 시 <그래서>가 유난히도 깊숙히 스며들었던 것 같다.

과거의 관계에서 시작된 슬픔이 계속해서 선택을 결정하도록 허락한다면, 물 속의 풀잎처럼 슬픔에 휩쓸려 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조류에 따라 허우적대는 풀이 아니라 슬픔을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떼가 될 수 있습니다.

거슬러 오르는 과정은 힘들고 버겁겠지만, 넘어서는 빛나는 순간을 향해 한 걸음 떼보는 것이 어떨까요.

출처 입력

2장 과거의 관계에서 생긴 마음의 매듭들에 대해.

부모와 연인과의 관계에서 존재하는 사랑과 나 자신의 존재에 관해 고찰해보면서..

저자가 이 책에서 소개해주는 시들을 마음속으로 한 번 읽고, 소리 내어 한 번 더 읽어내며 만나는 순간순간을 가만히 음미해본다.

이렇게 좋은 시들을 소개해주어서 고마운 마음과 그 인사를 전하고 싶다.

3장에서 가장 인상적이었고 한마디한마디가 내게 진심으로 와 닿았던 파트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분노

우아하게 화를 내는 기술.

사실, 남편과 사소한 듯 아닌듯한 말다툼을 한 뒤라서 분노조절과 표현, 욱하는 감정에 대해 후회들을 하고 있던 중에 읽은 내용이라서 더 진정성있게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챕터를 반복해서 읽고 또 읽어보았다.^^

분노라는 감정을 잘 다룰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마인드컨트롤 혹은 힐링일 수도 있는 금쪽같은 조언들과 따스한 위로가 버무려져 있어서 위로가 되기도 하고 따끔한 조언서가 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 사이사이에 '시'들이 함께 있어서 남달랐던 것 같다.

하루에 한 편의 시를 읽기가 매일매일의 해빗메이커에 들어가 있는데 잘 안되는 습관이기도 했어서 주옥같은 시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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