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 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괜찮냐고 물으면 '응, 괜찮아^^' 라고 말하며 살짝 미소도 지어보이고...
그런데 어떤 날, 어떤 순간에는 이 한마디에 울컥할 때가 있었다.
내 마음이 안괜찮다는 것을, 괜찮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만 같은 그 한마디가 무척이나 특별하게 다가오던 순간이 있었다.
그 때, 그 찰나의 순간에서 나는 위로를 받은 듯 했다.
그래서 수 많았던 괜찮냐는 물음들 가운데에서 특별했던 그 한 번의 순간을 잊지 못한다.
이 책의 제목은 나를 끌어당기는 듯 했다.
그렇게 위로가 될 수 있는 한마디를 사람이 아닌 시가 내게 물어온다?
참 신선하고 끌리는 책의 제목이다.
[마음은 괜찮냐고 시가 물었다]
첫장을 펼치면 나도 몰랐던 나의 마음과 감정들에게 안부를 물어오는 시들을 만나게 된다.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해 앞세우는 방어기제와 불안함과 무기력...
인간관계속에서 둥둥 떠다니는 서로의 가짜 감정과 가면과 같은 방어기제들을 마주하게 되는 기분이었다.
특히, 김소연의 시 <그래서>가 유난히도 깊숙히 스며들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