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가 글이 된다면 - 타인의 마음에 공감하고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고 싶은 제법 괜찮은 누군가에게
고정욱 지음 / 애플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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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 드는 생각이 하나 있다.

내가 '난독증'이 아닌가...

글을 읽어도 내용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것 같고 눈으로 글자 그대로 단지 읽어내려가기만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면 결국 내가 무슨 글을 읽었는지 잘 이해되지 않는 듯 하고, 내용도 머리에 남지 않게 되버리는 것 같다.

집중력이 눈에 띄게 이전보다 많이 떨어진 건지... 나름의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

그래서 매일 글을 써보고 싶은데 이 또한 생각만 갖고 있고 마음만 있지, 실행에 옮겨지기란 거의 불가능이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그냥 멍~ 한 느낌이 자꾸 드니까,

이 책은 이런 저런 형식도 차리지 말고 그냥 짧게짧게 써보며 글쓰기에 대한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좀 덜어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참에 만난 책이다.

[나의 하루가 글이 된다면]..

나의 하루가 글이 되어 담백하게 기록되고 저장될 수 있었음 하는 바람으로 책을 펼쳤다.

이 책은 처음부터, 글쓰기가 잘 되지 않아서 책을 집중해서 좀 더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을 바꾸게 해주었다.

첫장. 읽기보다 쓰기가 먼저다 !!

글은 마음먹고 몰아서 쓸 생각을 하지 말고 매일 조금씩 !!! 쓰라고 저자는 말한다.

아... 조금씩...

메모지나 다이어리를 옆에 두고 언제든 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어떤 쉽고 편한 듯한 말로도 글쓰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나에게 읽는 내내 속삭이듯 건네는 다독거림을 느끼게 해주어 참 고맙다.

그냥 종이 한 장과 연필 한 자루만 있으면 된다.

그러니 그냥 떠오르는 대로 써보자..

여기서 하나의 고민이 생긴다.

일기쓰기는 글을 모으는 습관 중 최고의 습관이라고 하는데...

아날로그식 일기를 쓰는 것을 좀 주저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폰으로 입력하며 쓰는 일기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고 편하지도 않고 시원하게 제대로 쓰기가 어려워서 선호하지 않는다.

펜을 잡고 종이에 써내려가는 아날로그방식을 좋아하지만, 일기는... 영 내키지 않는다.

독자가 있어야 내 글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을것 같다.

누군가에게 읽혀지고 보여질 글을 쓰기가 어려운 탓 때문.

이렇게 조금씩 고민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하는 건가.

심리상담공부를 중도 포기한 이유는 나를 오픈할 자신이 없어서였다.

있는 그대로의 내 안의 채 아물지 않은 상처들을 보이는 족족 꺼내 보이고 나를 내려놓기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적어도 지금까지는 내가 할 수 없는 일인 셈이다.

상처는 풍부한 글의 재료가 된다는 말.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니까.

그래서 일기 쓰기가 두렵고 보여질 글을 쓰기가 두려운 거였나..

상처를 끄집어내어 재료로 써야 하니까...

이 책을 읽고 그 마지막을 덮으며 생각했다.

진정한 글은 내 안에 있다는 말을 곱씹으며.

결국 상처를 자연스레 있는 그대로 꺼내보일 수 있어야 무엇이든 새로 시작할 수 있겠구나 .. 하고.

깊은 고민에 빠져드는 중이다.

일기 쓰기를 다시 시작해볼 용기를 얻고 싶다.

sns에 나를 보여줄 글을 시작해보고 싶다.

이게 책을 덮은 지금 나의 첫번째 걸음의 시작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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