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의 마지막 문턱에서 오랜만에 써보는 책리뷰입니다.
로맨틱 판타지로서 너무나 매력적인 작품, [우연 제작자들]
살면서 우리가 겪는 무수한 일상들 속에서 우연이라고 생각해 온 일들이 만약 우연이 아니라면?
누군가의 철저한 계산과 분석으로 치밀하게 계획된 우연의 제작으로 인해 일어난 일이라면 어떨까요?
어떤 생각이 들까요.
우연히 같은 날 같은 장소에 같은 시간에 한 공간을 스치고 지나며 시작되는 어떤 인연들과 어떠한 일들이 계획되어 빚어낸 결과물들이라면?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어 읽는 내내 강렬한 호기심과 흥미로움으로 가득했던 소설이에요.
여기, 세 명의 우연 제작자들이 있어요.
에밀리, 가이, 에릭.
이 세명의 우연 제작자들이 우연 제작자 과정을 밟으면서 일어나는 삶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완벽한 허구적 창작물로서 읽는 독자들의 상상력을 극대화시켜줄 수 있는 매력을 가진 소설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것 같아요.
선호하는 작품 성향이 판타지나 로맨스, 스릴러정도로 폭이 좁은 편이라서 고르고 고르는 작품들도 그 갯수가 많지 않더군요.
올해 읽은 책들 가운데 소설도 몇 권 안되는 것 같아요.
[우연 제작자들]은 그 중에 개인적으로 매우 재미나게 읽었던 작품입니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발췌되어 나오는 우연학 관련 이론과 서적들은 실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우연을 만드는 방법과 타이밍의 상관 관계.
가상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우연들을 계획하고 만들어 주는 제작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각자의 삶을 떠올리며 나의 삶에 이러한 우연들이 있었을까.. 에 대한 생각도 해보며 끊임 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며 셋 중 한명의 전직이었던 상상의 친구가 오늘 내게는 이 책 자체가 아닐까를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재미와 생각할 그 무엇을 함께 안겨주며 읽어가며 얻는 묵직함이 즐거움 못지 않게 크게 남는 작품이었다고 생각 들었고, 추천해드리고 싶은 소설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