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 대한 정의를 찾아보면 지식백과 사전에서는 이렇게 대상의 부재에서 느끼게 되는 정동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정동은 다른 사람에 의해서 객관적으로 관찰 가능한 감정상태)
그래서 불안은 막연함이라는 배경이 뒤에 깔린 듯 이유도 벗어날 방법까지도 알지 못할 때가 많은 것 같다.
마음이 안정되지 못한 상태, 편안하지 않은 상태, 일렁이는 감정의 파도속에서 평정을 찾을 수 없어 공포스러운 순간들..
이 모두 불안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 조금이나마 불안한 마음에 대해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어떤 마음 하나를 발견하게 되기를, 그 대상이 선명해지기를,
그리하여 혼자의 힘으로 그 문을 깨부수고 나올 수 있기를 바랐다.
우선 [불안할 때, 심리학]이라는 이 책은 보다 구체적인 솔루션의 성격을 갖추고 있는 것 같았다.
1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빠른 속도로 통독을 하고, 2독은 접근방식을 다르게 해나갈 것을 주문한다.
혹시 불안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거나 불안을 제어하기 어려워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의 앞부분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어떤 개인적인 상황때문에 저자가 덧붙인대로 파트 1,4,5장만 먼저 읽어보았다.
내게 필요한 것은 당장의 어떠한 솔루션이었기에.
불안은 일상생활에서 정상적인 정신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어느 정도 선까지는 충분히 조절 가능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감정이 어떤 계기로 인해 내면에 큰 충격을 주었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현재 외적, 심리적 상황에 따라 조절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 책은 여기까지의 과정에서 도움이 꽤 많이 되는 책인것 같다.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불안 상태가 지속될 경우에는 병원진료와 상담의 도움이 분명 필요할 테지만, 그 지점까지 가지 않는 선의 불안은 이 책으로 제어및 조절이 가능할 것 같다.
몰랐었는데, 요즘 우리들은 생각보다 꽤 많이 불안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더라는.
크게는 삶과 죽음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막연한 불안함, 나이를 먹어갈 수록 점점 꿈과 현실의 좁혀지지 않는 거리감에서 느끼는 절망과 그로 인한 불안함,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에 대한 불안함,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것도 없고 보장된 것이 없는 데에서 느끼게 되는 불안함... 이 모든 불안함은 그 대상이 명확하지 않고 그저 막연함속에 둥둥 떠 다니는 돗단배마냥 마음의 평정을 무너뜨리며 사람들 사이사이에 공기처럼 자리 잡고 함께 존재하며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
그 막연한 불안과의 싸움을 잘 해내기 위해 이 책을 열심히 읽었다.
인상적이었던 방식 중 하나는 생각 바꾸기 5단계.
사실 솔루션 그 자체보다 예시로 든 커피와 설탕이 어떤 설명보다 정확하게 이해가 되었다.
감정과 몸의 반응이 충돌하는 단계를 반드시 거쳐야 닿을 수 있는 5번째 단계...
정말 쉽지 않더라는. ㅠㅠ
하지만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너무나 필요한, 꼭 해내야만 하는 솔루션이라 생각한다.
당장 커피에 설탕을 넣지 않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이것을 넘어서야 하는 것이 내게도 필요한 당장의 첫걸음이다.
그리고 더 구체적으로 불안을 완화시키며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방법을 돕는 여러 긍정적 전략 및 팁들을 읽어보며 하나씩 실행에 옮겨보면 조금씩 나아지는데에 분명 도움이 될 것 같다.
누구나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로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그 과정을 우리는 이번에도 겪어야 하는 것 같다.
적어도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를 안정시키고 불안을 다스리려는 마음과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