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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
김인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6월
평점 :
지금 살고 있는 오늘 이 하루가 내겐 선물이다. 그렇지만,
매일 반복되어 내가 받는 이 귀한 선물을 나는 매일 잊고 산다.
고마움도, 감사함도, 소중함도..
그러다 만난 책이 [나로 살게 하는 치유글쓰기의 힘]이다.
책의 첫 장을 펼쳤을 때, 내 눈에 보인 건.. '처음인 오늘을 사랑하며 살아요..'라는 작가의 응원 어린 한 마디였다.
처음에는 크게 와 닿지 않아 별 생각이 없었다가, 책을 읽어나가면서 점점 뚜렷해지는 한 가지가 매직아이처럼 선명해지기 시작하니 갑자기 울컥해진다.
처음인 오늘...
누구에게나 오늘은 처음이다.
그런 오늘을 행복하게 사랑하며 살자...
나는 소중한 사람이다.
처음인 오늘을 사랑하며 행복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기 시작한다.
행복을 위해서 나름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간절했었나 돌아보면 그렇지 못했던 것 같아서 괜히 마음도 짠해진다.
책을 좋아해서 그저 책을 읽는 것 자체로도 행복했다고 작가는 말한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들을 읽어가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작가랑 거의 동년배여서 어린시절의 추억 이야기들이 익숙하고 같이 공감하며 웃고 있구나'라는 것이다.
통지표 ㅎㅎ
이 책을 읽는 동안 사실, 여러 감정들이 오고 갔던 것 같다.
비슷한 나이, 비슷한 시대를 자라오면서 공감할 수 있었던 문화, 배경들, 그리고 첫째 딸들만이 공감하는 어떤 것들...
물론 나는 남동생 한 명뿐이라서 아버지가 공무원이시기도 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었지만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나의 선택 자체가 없었기에 늘 아쉬움과 후회와 미련은 나이를 먹어가도 완전하게 없어지지 않는 것 같아서 작가의 그 회상에 대한 감정들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사실, 상담과 심리를 공부하려고 어느 정도의 길을 가던 과정에서 멈추었던 경험이 있다.
이유는 상담의 첫걸음은 나를 내려놓기, 나의 상처를 제대로 오픈할 수 있어야 했는데, 내가 그러질 못했기 때문이다.
나의 상처를 꺼내어 보일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를 도와줄 자격도, 그럴만한 깜냥도 안 되는 부족함 투성이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에 가려던 상담공부의 길을 돌아섰다.
그리고 나에게로 시선을 돌리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내가 행복하고 싶고, 나의 선택에 대한 자신과 확신을 갖고 싶은데 이 점은 지금도 제대로 해내지 못해서 늘 가족들의 의견과 눈치를 보게 된다.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그 선택은 잘 한 건지, 나의 판단보다 가족 혹은 지인의 판단이 있어야만 그제야 마음이 편해졌던.
나의 삶에 정작 내가 없는 그런 삶.
이 책을 읽고 작가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은 무조건 쓰기를 시작하고 싶은데 종이에다 쓰는 것이 좋은지, 키보드를 두드려가며 쓰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조언이다.
순간순간 드는 감정과 기분들 어떤 이야기들을 글로 쓰고 싶은데, 메모지를 찾다가 금새 잊어버리기가 다반사다.
키보드는 집에 있을때에만 가능하니 그것도 순간의 어떤 생각들을 남기기가 쉽지 않고..
그래서 요즘 생각하는 것이 휴대폰 녹음 기능이다.
글로 쓰면서 생각을 정리한다는 것이 쉽지 않아서 쓰다보면 이내 답답해져서 그만 쓰고 싶어진다.
차라리 말로 하는게 더 빠르겠다는 생각과 함께.
다른 책들에 대한 서평을 쓸 때에는 간결하고 분명하게 쓰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이 책을 읽는 동안은 그런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덜어진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서평은 조금 편안하게 자유롭게, 비록 많이 두서 없을지라도 있는 그대로 날것의 글쓰기를 이 책을 핑계삼아 해보고 싶다.
여전히 많이 서툴고 전문성이라고는 1도 없어서 어디 내놓을 수 없는 글이지만 나의 성장에 한 뼘의 계단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이 책은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에 대한 간절함은 갖고 있는데 막상 시작조차 할 엄두가 나지 않아 망설이고 있을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