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 습관적으로 불행해 하며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들을 위한 마음 수업
이주현 지음 / 더로드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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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고이 쌓아 덮어두었던 다락방 속 일기장을 다시 펼치는 기분이에요.





마음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울때마다 책과 음악과 차 한 잔으로 평정을 유지하곤 했는데, 언젠가부터 가만히 앉아 책을 보는 것조차 힘이 들었어요.

내 마음속에서 태풍이 휘몰아칠 때, 그 바람과 비를 잠재울 만한 능력이 제스스로 없었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작은 바람 쯤이야.. 

한 번, 두 번.. 크게 대혼란이 오고 나니 그야말로 패닉상태로 수개월, 1년을 넘게 있었던 것 같아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손 놔버린 채 시간에만 기댄 채 살아왔네요.

'시간이 다 해결해 줄거야. 믿을 건 시간밖에 없다'


그리고, 

가족과 걷기, 산책하기, 함께 차마시기, 함께 여행가기,,, 뭐든 함께 하려 했어요

부모님 껌딱지, 남편 껌딱지가 된 거죠.

이런 나약해져 있는 나를 오롯이 받아주고 감싸주는 건, 역시 가족밖에 없었어요.

사람에게서 위안 받고, 사람에게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려고 하면 안되는 거였어요.

그런데도, 혼자 있어본 기억이 별로 없는 듯 하고, 혼자서 감당하기 보다는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에게 심적으로 참 많이 기대서 살아온것 같았어요.

이 책을 읽는 동안, 작가의 어린 시절의 기억들에 놀라기도 하고, 익숙한 불행이 차라리 더 행복하고 편안하다는 말이 너무 슬프면서 공감이 갔죠.

작가의 어린 시절은 독자로서 제가 너무 안아주고 싶을 만큼이었어요.


분명 나의 삶인데,

이 속에 내가 없더군요.

내 삶에 내가 주인공이 아닌, 타인의 시선과 평가, 칭찬으로 내가 존재하기도 하다가, 없다가를 반복하더라는.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그간 코로나로 가지 못했던 성당에도 나가고, 혼자 있는 나자신과 끊임없이 대면을 노력해 보기도 하고, 마음에 힐링을 주는 책들을 찾아서 읽기 시작한 요즘이에요.

그 첫번째 책이 <나도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였어요.

물론, 당연히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을 굳게 갖고 있으면서 책과 만났어요.

역시.. '옆에 좋은 동반자, 좋은 스승, 조언을 아끼지 않을 은인같은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나를 위로해주고, 토닥여주겠지...'라며 그 역할을 대신 해주기에 손색이 없는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당장 옆에 따뜻한 한마디 건네주는 이가 없다면, 이 책을 펼쳐보기를.. 바라요.


사실, 그것은 슬픔이었어요.

누르고 눌러서 차마 마주할 용기가 없어 바쁘게 책 읽고, 가족과 이곳저곳을 여행하고, 수다를 떨고 크게 소리내어 웃고, 좋아하는 드라마를 챙겨보고, 이렇게 살다 보면, 괜찮아질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마주 하고 제대로 바라보지 않으면 결국 피하는 데엔 감정에도 그 끝을 맺을수 없겠구나 싶었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좀.. 행복했어요.

오로지 나! 

나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기 때문이었죠.

독립적이지 못하게 자라온 내가 어떻게 홀로서기를 노력해나가고 있는지, 그걸 내스스로가 바라보고, 조정하고 계획해 볼 수도 있게 되었어요.

작가의 작은 바람처럼, 적어도 독자 한 명은 작가의 글들을 읽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짐을 경험했네요.^^


솔직히, 요즘 내면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아요.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쉬이 자신의 상처를 꺼내 보이기를 주저하지요. 그래서 나는 아닌척, 나는 아프지 않은 것처럼 말을 해요.

어쩌면 사람들에게 보이지 못하는 상처를 책을 통해 보듬고 있는 요즘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해봐요.

손익계산 없이, 그저 있는 그대로 친구 한 놈 붙들고 소리내어 엉엉 울어본 적이 언제였던가.

생각해보니 스무살 시절... 그때가 마지막이더군요.


결혼해서 애 낳고 육아에 일에 가사에 삼중고를 겪어가며 치열하게 살고 있을 나의 친구들, 그녀들이 생각납니다.

그대들은 어떻게 속을 치유해가며 살고 있을까.

4~5년 터울의 육아로 또다시 갓난아기를 키우고 있는 한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가 얼마전, 카톡으로 이런 말을 하더군요.

" 친구야, 잘 살고 있어~ 내가 조금만 더 키워놓고 너 보러 갈테니 그때까지 기다려줘"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터울을 길게 둔 육아에 고군분투 하고 있을 친구가 생각나는 책이었어요.


유리같고 마음 여린 내가 걱정된다던 그 친구에게 걱정말라고, 나도 잘 살아내고 있다고 말해주며 보여주고 싶은 책을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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