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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한 요즘 - 마음이 짠해 홀로 짠한 날
우근철 지음 / 리스컴 / 2019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긴 글을 읽을 때, 호흡이 벅차다 느낄 때가 간혹 있다.
요즘 시대가 그래서일까..
짧고 간결함속에 함축적이고 농도 짙은 의미를 담은 두세줄의 자유로운 형식의 문장들이 유난히 와닿는 것 같다.
뭐든 빨리 끓고, 빨리 식어버리는 것이 당연한 듯 인식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어서일까.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짧은 글들 사이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사진그림이 아닐까 생각한다.
수필가이자 카피라이터이자 사진작가인 저자가 직접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사진들은 짧은 글이 전하고픈 감성과 메시지를 더 농도 짙은 감성으로 담고 있는 듯 하다.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한 듯 싶고 맞는 말이지만, 이 당연한 생각들을 참 쉽게 망각하고 살고 있지 않나.
학창시절에나 읽고 깊이 감상해오던 시집의 감성을 아직 잊지 못하는 나는 이 짧은 문장들 하나하나가 매우 깊은 울림으로 두드리고 있음을 느낀다.
책 한 권을 통째로 읽었을 뿐인데, 마치 마시지도 못하는 쓴 소주 한 잔을, 아니 반 병을 삼켜버린 듯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감성에 취해, 소주 냄새에 취해, 추억에 취해, 그리움에 취해 이미 만취에 도달한 듯한 느낌으로 책을 덮었다.
짙은 그리움이란 감정에 대해 유독 깊은 생각을 가져다 준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느끼는 요즘,
미처 이루지 못해 아쉬움과 미련이 남아 아직도 포기하지 못하겠는 그 꿈을 향해 다시 도전을 해 보아도 될까 걱정하고 망설이는 나에게 와서 툭 떨어진 한마디.
[간절히 하고픈 것을 했어도 늦은 나이가 아니었단 걸 그땐 몰랐고 지금은 안다. - 괜한 짓, 나이 탓]
나이탓으로 돌리지 않아도 되겠다.
간절하다면 늦은 때는 없을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