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취급주의 - 따뜻하고 불행한
김이슬 지음 / 책밥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제목 한 켠에는 '따뜻하고 불행한' 이라는 덧붙임이 있어요.
따뜻한데 불행한 것은 어떤 느낌일까를 생각하며 책을 읽어보기 시작했지요.
엄마를 향한 따스함이 제 마음에도 전해지며 마음이 울컥해지더군요.
작고 앙증맞은 느낌의 글 하나하나가 이상하게도 마음에 와 박히고, 눈가에 머물고, 감정과 기분을 요동치듯 흔들고 있는 듯 느껴졌어요.
왜 그런 기분이었을까...
이상하게도 엄마의 이야기가 있는 자리마다 감정이 울컥해서 잠시 멈추게 됩니다. ㅜ
내가 나이 먹어가는 만큼 엄마는 조금씩 아프기 시작한 곳이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사정없이 마음을 후려치듯 아픕니다.
그리고, 쉬이 잊을 수 없었던 기억 하나
첫번째 이별,,,
첫번째 사랑보다 그 첫번째 이별의 기억이 더 아프게 남아있기 마련인 걸까요?
내가 갖고 있는 첫번째 이별이 저자의 그것과 매우 흡사해 깜짝 놀랐어요.
이별의 징조는 같지 않았지만 그 과정속에서 몸무게가 눈에 띄게 빠지고 하루가 마치 천년같았던 기억, 그 짧았던 몇일간 거의 잠을 자지 못한채 일상을 소화해내야 했던, 하루종일 폰만 바라보게 되던,,, 세밀한 이야기는 달랐지만, 첫이별을 겪어내는 과정이 십수년이 지났음에도 이 짧은 글 위에 매직아이처럼 모습을 드러내는 듯 합니다.
엄마, 아빠, 가족이라는 이름과 연인, 친구, 일상을 가벼운 듯 하면서도 마음 한 켠에 묵직하게 내려 앉는 듯한 결코 가볍지 않은 감정을 전해받은 것 같아 마음이 풍성해지는 듯 합니다.
그 울림이 꽤나 크고 깊어 여운이 오래 가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