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이문열 지음 / 자유문학사 / 1988년 11월
평점 :
절판


뭐 그리 재미있는 책일까 싶었다. 책을 고르다 옆에 있으면 눈길한번 주지도 않았다. 책을 잘 몰랐을 때엔 읽기 힘든 철학 서적 같기도 했었다. 그러나 읽을 책은 언제간 읽게 되는 법. 그 날은 정말 책을 읽고싶었는데... 집에 있는 책에는 손이 안가는 그런 날 이였다. 그런데 중학생인 동생이 학급문고에서 가져다준 이 책. 난 실망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읽기로 했다.(그만큼 흥미가 없었다는 표현을 위해 사적인 얘기를 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첫 장부터 글과 문체의 속도감이 느껴졌다. 작가가 이 책을 한번에 다 써내려 갔나 할 정도로 막히지 않는 얘기가 너무 신기했다. 나는 그냥 책 속에 빠져 이 책이 끝나 가는 게 아쉽기만 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이런 생각을 했는데...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 라는 것이다. 뭐 그리 특별한 얘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재미있는 얘기도 아니고 오히려 윤주(여주인공)의 이해가지 않는(이기적) 행동들 때문에 짜증이 나는 것 이였다. 그런데 이 책이 왜 이렇게 재밌었을까 하는 의문해결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바로 작가의 힘이라고 나는 바로 생각했다. 나는 그전에 이문열이라는 작가에 대해서 생각 해본 적도 없으며 '아가'라는 소설을 읽고, 재미는 있는데 어려운 말이 너무 많아 하고 넘겨버린 적이 고작 이였다. 근데 이 책을 읽고, 왜 사람들이 이문열... 이문열... 하는지 조금은 이해를 한다고 해야할까? 크게 감동까지 했다. 나는 솔직히 책의 결말도 이해하기 힘들고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는 말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누구라도 이 책을 앞에 두고 망설인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