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달인이 되는 문법
이경수.우오즈미 야스코 지음 / 사람in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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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는 발음이 단순하고 가짓수가 복잡하지 않아서 대부분 한국 사람이라면 귀동냥으로 듣고 얼추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 일본 영화나 드라마 좀 봤다 싶은 사람이라면 원어민이 하는 말 알아듣고, 대화도 가능할 수 있을 것. 필자 역시 일본인들의 대화를 듣다 보니 어느 새부터 꽤 '일본인같이' 그럴싸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식의 공부 방법이 필자에게는 대단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문법이 너덜너덜함에도 알아차리기 힘들었다는 것이었다.

 

직접 일본어로 말을 할 때 '어, 방금 내가 한 말... 뭔가 이상한데?'싶지만, 막상 문법을 초급부터 공부하자니 지루하고... 내가 뭘 모르는지는 모르겠고... 그럴 때 필요한 책이 이 책 아닐까. 언어·외국어 영역에서 항상 흥미로운 책을 내고 있는 사람in 출판사에서 일본어 문법만을 집중적으로 다룬 「일본어 달인이 되는 문법」이라는 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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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달인이 되는 문법」은 얼핏 보면 어느 정도 일본어에 익숙한 중급자가 문법을 더욱 견고하게 다질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인가? 싶기도 하겠지만 사실 초급자가 문법 공부할 때 읽어도 괜찮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섹션에 들어가며 초급자들도 이해할 수 있게 아주 기초적인 문법부터 짚어주고, 또 한자 위에 후리가나를 반드시 넣어 한자 읽기가 어려운 사람들도 보고 읽을 수 있게 되어있기 때문. 물론 책을 접하기 전에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는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 이런 부분은 중급자에게는 쉬워 보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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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이 책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겸양어 파트였다. 일본어를 공부할 때도 겸양어까지는 배우지 않고, 친구와 사석에서도 겸양어를 쓰며 이야기하지 않는데, 막상 일본으로 여행 가게 되면 점원은 항상 나에게 겸양어로 말하기 때문.

 

 

▲ 듣다 보면 뇌정지오는 겸양어를 이 책으로 제대로 배워보자.

 

 

접객업을 하는 입장으로써 한때 일본어 손님이 올 때를 대비해 겸양어를 공부하고자 했지만, 막상 배울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서 미뤄두었던 숙제였는데 이 책을 통해 꼼꼼하게 다시 배울 수 있어서 매우 좋았던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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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로 일본어를 사용해야 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정보가 있다. 바로 챕터 8의 일본어 비즈니스 경어. 흔한 일본어 학습 책에서는 보통 비즈니스 상황은 고려하지 않는데, 이 챕터에서는 '예의'를 중시하는 일본에서 어떻게 해야 비즈니스적으로 좋은 일본어로 말해야 하는지, 거의 모든 상황에 대한 회화 문법을 소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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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 일본어를 제대로 배운 게 아닌데 잘한다고 착각에 빠져 살았던 필자에게 다시 일본어를 돌아볼 수 있게 도와주는 일본어 문법책이었다. 초급자라면 처음 배울 때 확실하게, 필자같이 주워들은 일본어로 공부한 애매한 중급자든 이 책으로 문법만큼은 다시 꼼꼼하게 다지게 되면 좋을 것 같다.

 

 

 

 

 

 

 

본 서평은 사람in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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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설계자들 - 몰입의 고수들이 전하는 방해받지 않는 마음, 흔들리지 않는 태도
제이미 크라이너 지음, 박미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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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시작해 틱톡, 인스타그램... 요즘에야말로 우리를 산만하게 만드는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인 것 같다. 다른 출판사의 책이지만 어크로스 출판사에서 나온 베스트셀러 「도둑맞은 집중력」이라는 책도 얼마 전, 조승연 작가의 유튜브에 소개되기도 하고, 도서관에서는 어딜 가도 예약 대기가 걸려있으니, 집중력, 산만함에 대한 고민은 오늘날의 큰 문제로 자리 잡은 느낌이다.

 

 

옛날 사람들은 이런 우리의 집중력을 산만하게 하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없었으니, 그만큼 몰입을 잘 하지 않았을까? 하는 어렴풋한 생각이 있었는데, 과거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고생을 했다고 한다!? 이번에 위즈덤하우스에서 나온 「집중력 설계자들」에서는 중세 수도자들도 집중력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들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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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리 같은 일반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중세 시대에 악마의 유혹─오늘 날로 치면 유튜브, 틱톡같은...─을 뿌리치고 수행에 집중해야 하는 수도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 소셜 미디어는 없어도 예나 지금이나 집중은 어려웠다고 한다.

 

 

 

그들은 집중력이라는 무형의 개념을 위해 때로는 독방에 들어가 수행하기도, 그러다가도 서로의 집중을 위해 감시해 주기도, 원하는 것만을 기억하면 산만함과 이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며 명상을 통해 기억력을 높이는 등의 노력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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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수도자들이 자신의 집중을 방해하는 산만함을 악마에 비유하는 경우라던가, 1500년 전 그들의 집중력을 위한 분투에 대한 이야기들은 집중력 역사의 한 조각을 읽는듯해 평소 이런 주제에 관심이 많았다면 흥미로울 것. 그러면서도 그들의 이야기는 오늘날과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느낌이다.

 

 

특히, 책이 수도자들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결국 산만함을 초래하는 도구로 취급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저자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 현대인이 스마트폰에 빠져들듯 수도자들도 책에 빠져들었다고 표현하며 당시 책이 가진 산만한 영향력을 소개한다. 요즘 한국인들이 책을 잘 안 읽고 유튜브 같은 걸로 대체하고 있다는 뉴스 기사를 보았던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부분이기도 했다.

 

 

 

▲ 책이 그 당시에는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것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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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이르러서 우리가 이러한 수도자들의 집중력을 위한 시도들을 따라 하기에는 다소 힘든 부분도 많아 보인다. 오로지 집중만을 위해 고립된다거나, 서로 감시를 해준다거나... 하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부분들 말이다. 그래도 만약 당신이 인류의 유구한 숙제, '집중력'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으로 수도자들의 집중을 위한 시도들을 엿보는 것은 어떨까.

 

 

 

 

본 서평은 위즈덤하우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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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 날까지 - 세계적 명상가 홍신자의 인생 수업
홍신자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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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아방가르드 무용가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전위예술가, 홍신자가 또 한 번 '자유'에 대한 에세이 책을 냈다. 다산책방의 「생의 마지막 날까지」. 80대가 되어 느낀 삶에 대한 성찰, 그리고 자유로움에 대한 이야기. 책에 있는 '홍신자'의 삶은 정말 '자유롭다'. 젊은 날 호기롭게 미국으로 떠나버리기도 하고(지금과 비교했을 때 여성에게 심하게 보수적이었던 60년대였다...!), 영문학을 공부하겠다며 갔던 미국에서 갑자기 무용을 시작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아직 죽은 것은 아니지만 미리 장례식을 치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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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홍신자라는 인물을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녀의 삶은 내 안에서 부럽다는 감정이 일어날 정도로 하고 싶은 것을 향해 거침이 없다. 그녀의 자유로움에는 또, 그녀가 그렇게 향한 곳에서 배우고 느낀 게 있었다는 점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이상적인 자유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자유'라는 단어가 퇴색된 느낌이 든다. 나 자신의 모든 이익을 위해, 타인이 겪을 피해는 생각하지 못하고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을 '자유'라고 하고 있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나에게 이 책은 자유의 올바른 정의를 다시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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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도 춤, 무용에 굉장히 서툴렀고, 그래서 무용가들의 춤을 잘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홍신자의 삶의 여정을 읽다 보니 그들이 몸짓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어렴풋하게 틀이 잡히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특히, 오늘날 현대인들은 타인의 시선이 신경 쓰여 자신의 희로애락 같은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듯한데, 직접 본건 아니지만 《제례》라는 작품을 통해 슬픔, 비통함을 뿜어내는 이야기에서 저자가 말하는 자유로움에는 우리가 어느 순간 상실해버린 이런 감정 표현의 자유도 있겠구나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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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이 책의 부제가 눈에 들어왔다. '인생 수업'이라는 단어. 인터넷이나 SNS, 모두가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오늘날의 우리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눈치까지 먹고사는 느낌.

 

 

 

 

 

우리는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자유로울 자유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좀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얼마 전, 읽었던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집, 「꽃을 피우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격, 아티초크」에서 읽었던 마음의 드는 구절이 떠오른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자,

우린 모두 저마다 져야 할 십자가가 있으니까.

 

이런 시의 한 구절처럼, 우리가 자유로움을 가까이 두고 살 하나의 이유로 이 에세이를 접했으면 좋겠다.

 

 

 

 

 

본 서평은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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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인간 - 인생을 단단하게 살아내는 25가지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강민지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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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는 지혜」라는 유명한 고전 철학 서적으로 알려진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완전한 인간」이라는 책이 교보문고를 통해 마침내 출간되었다. 「완전한 인간」은 「사람을 얻는 지혜」보다 먼저 출간된 서적이라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미발표적이었던 모양.

 

 

 

 

 

 

다른 출판사의 고전 교양 전집을 접하다가 홀린 듯 구매했던 책이 「사람을 얻는 지혜」였는데, 그 책은 읽으면서 여러 번 읽고 꼭 인생에 적용해야지 싶었던 생각이 들 정도로 유익했기 때문에 「완전한 인간」이라는 책도 내심 기대가 되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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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를 읽다 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듯하다. 그 당연함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완전한 인간', '성숙한 인간'에 부합하는 인간상인 것. 하지만 이것들은 너무 당연해서 많은 사람들이 잊어버리게 되는 그런 이야기다. 실제로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그런 익숙함인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현대인들이 읽어야 할 교양서적이 아닐까. 단순히 목차로 끝나버리는 책이 아니라, 책 내용도 너무나도 당연해서 되려 무뎌질 수 있는 것들을 왜 그렇게 되어야 하는지 알려주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유익한 한 권의 철학 수업이 될 것.

 

 

 


 

 

 

만약 당신이 한 번이라도 스스로를 성숙하지 못하다 생각이 들었다면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책을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이번에 주로 소개하게 된 「완전한 인간」도 여러 번 읽을 필요성이 들 정도로 좋은 책이지만, 개인적으로 「사람을 얻는 지혜」도 아주 좋았었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 두 권 다 추천하고 싶다. 쇼펜하우어와 니체가 사랑한 철학자라는 수식어가 있을 정도니 두 철학자를 평소 좋아했다면, 또는 철학 분야를 좋아한다면, 이번에 교보문고에서 최초로 공개된 「완전한 인간」을 비롯해 발타자르 그라시안을 접해보는 것은 어떨까.

 

 

 

 

 

 

 

본 서평은 교보문고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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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 - 한 잔 술에 담긴 인류 역사 이야기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정세환 옮김 / 탐나는책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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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라는 것 자체가 과학이나 문화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융합되어 탄생한 것이라 볼 수 있는데, 오늘날 음식의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술 역시도 마시고 취하기에는 아쉬운 탄생 비화들이 많은 것 같다. 지난번, 탐나는책 출판사로부터 「처음 읽는 음식의 세계사」라는 책을 통해 음식의 역사 이야기를 알아보았는데, 같은 저자가 쓴 술의 이야기, 「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도 좋은 기회로 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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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술 봉밀주부터 화려한 밤거리의 칵테일까지

 

'술'은 그 종류가 참 다양하다. 흔히 마시는 소주나 맥주, 와인, 요즘 각광받고 있는 하이볼의 재료인 위스키, 화려한 색감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칵테일 등 가짓수도 많고, 그 안에서도 세분화가 어마어마하다. 게다가 가지각색의 술에 어울리는 음식도 제각각이다.

미야자키 마사카츠의 「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는 세상의 거의 모든 술에 얽힌 역사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술에 대한 것, 세계사적으로 의의가 있다면 아낌없이 소개하고 있다.

 

 

▲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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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에서는 다양한 술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관련된 역사뿐만 아니라 술의 어원, 더 나아가 술과 관련된 문화의 어원 같은 것도 다루어준다.

 

 

 

 

필자는 위스키는 마셔본 기억이 없다시피 할 정도로 잘 모르는 편인데, 스카치위스키는 'Whisky', 아이리시 위스키는 'Whiskey'라고 구별해서 표기한다는 사실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신기했던 정보. 스카치위스키와 아이리시 위스키는 구체적으로 맛이 뭐가 다른 건지 둘 다 마셔보고 싶어졌다는 기분은 덤이었다.

 

 

▲ 마셔보지 않았다면 'e'의 차이는 와닿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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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고파지는 책

 

서평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술을 두 달 넘게 끊고 있는 탐진. 이 책을 읽으며 오래간만에 술이 몹시 고파졌는데, 특히 이미 마셔본 맥주나 와인도 생각이 났지만,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드문 술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특히 튀르키예의 술 문화를 소개하며 잠깐 나온 '라키(Raki)'라는 도수가 무려 45도나 되는 술은 원래 무색투명하지만 물을 넣으면 술에 함유된 아니스가 콜로이드 상태로 변해 완전히 탁한 흰색이 된다는 설명을 읽고 궁금해졌다. (약간 사진으로 봤을 땐 밀키스 같은 느낌)

 

이렇듯, 아는 메이저급 술의 역사도 많이 다뤄지지만, 전혀 모르는 듣도 보도 못한 마이너 한 술의 역사까지 다루는 책. 아마 읽다 보면 아는 맛은 더욱 맛있게 마실 수 있고, 모르는 맛의 술은 새로운 호기심이 자극돼 그 맛이 더욱 궁금해지지 않을까. 평소 술을 다양하게 마시기를 즐긴다면 이 책으로 그 역사도 꼭 공부해 보길 권하고 싶다.

 

 


 

 

 

 

 

 

본 서평은 탐나는책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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