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Andersen, Memory of sentences (양장) - 선과 악,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인간 본성
박예진 엮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 센텐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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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 안데르센 | 박예진 | 센텐스
선과 악,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인간 본성



인어공주, 성냥팔이 소녀, 백조 왕자 그리고 미운 오리 새끼. 아주 어릴 때 책으로 접했던 동화들.
이 동화들이 사실은 아주 잔혹했다는 이야기는 조금씩 커가면서 듣게 된 이야기다.
내가 책으로 읽었던 동화는 어린이들이 감당할 수 있도록 매우 순하게 바뀐 내용이었고...


책의 문장을 길어올리는 리텍콘텐츠의 브랜드, 센텐스에서 이번에는 안데르센의 잔혹동화를 소개한다.




안데르센은 덴마크의 대표적인 동화 작가로, 아까 언급했던 인어공주, 성냥팔이 소녀 같은 작품들을 포함해 다양한 동화를 집필했다.  그의 동화는 사실 매우 잔인한 묘사가 있기로 유명한데, 지난 3월에, 덴마크의 철학자 키르케고르에 대해 알아보던 중, 한 기사에서 안데르센(1805~1875)의 생애는 덴마크 역사상 최악의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문장을 보고, 이 잔혹하고 현실적인 동화의 집필 배경에 그 시기의 영향도 없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언급했던 유명한 작품들 외에도 비교적 우리에게 덜 친숙하더라도 이야기가 있는 안데르센의 여러 작품들을 욕망, 사랑, 환상, 철학 네 분류로 나누어 소개한다.




원본을 그대로 실은 게 아닌가 싶은 정도로 아주 잘 요약된 동화와, 영어 문장들. 그리고 은유적이어서 이해하기 힘들 수 있는 그 시절 그 나라의 동화에 편역자의 해설이 매우 빛이 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편역자가 이야기 끝에 달아주는 집필 배경이라던가 작품의 의의 및 해설 부분이 대단히 인상 깊었는데, 어릴 때부터 봐와서 익숙한 이야기의 구조를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지, 배울 수 있고 작품을 오래 사유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작품이지만 <장미의 요정>이라는 작품이 마음에 남는다. 제목만 보면 뭔가 잔혹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장미의 요정>은 여동생의 약혼자가 마음에 안들어 그의 목을 썰어버린 오빠의 복수를 꽃의 요정들이 한다는 내용의 잔혹한 동화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잔혹동화를 쓴 안데르센과 절망을 외치던 키르케고르를 만든 그 시절 덴마크는 도대체 어땠길래 궁금해지기도 하고... 또, 소문으로만 듣던 잔혹한 동화에 대해 늘 궁금은 했었지만, 동화가 잔혹해봤자 싶어 미루던 차에 호기심을 해소할 수 있었던, 개인적으로는 좋은 기회가 되어준 책이었다.



본 서평은 리텍콘텐츠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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