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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것은 무엇이고 그른 것은 무엇인가?
아사이 료의 『정욕』은 '욕망'에 관한 옳고 그름에 대하여 독자들에게 스스로 의문을 갖게 만든다.
작품은 맨 앞부분에서 하나의 단편적인, 어쩌면 편향적일 수도 있는 신문기사를 먼저 보여주고 우리에게 그 사건에 얽혀있는 세 사람의 사정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스쳐 지나가는 인물 하나조차도 욕망을 위해 무언가 저지르는 모습을 중간중간 삽입하며 우리에게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였던 '욕망'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한다.
드러내도 되는 욕망이란, 보편의 욕망인 걸까, 남에게 폐가 되지 않는 선에서 실현 가능한 욕망이어야 하는 걸까. 그렇다면 남에게 폐가 되지 않는데 숨겨야 하는 욕망은 왜 그래야만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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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의 사정(事情), 세 사람만의 사정(事情).
우리에게 보이는 신문기사 그 자체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너무도 복잡한 사정(事情)들이...
독자는 긴 텍스트를 통해 그들만의 사정을 다 알게 되고, 책 말미에 다시 신문기사와 같은 상황이 제시된다.
모든 상황을 알게 된 이상, 독자는 침묵하게 되고 생각은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