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틈에 빛이 든다 - 책에서 길어올린 생각의 조각들
류대성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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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문장으로 인생의 틈을 빛으로 채우기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 제목처럼 오늘날엔 그늘 하나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만 눈에 띄게 보인다. 그런 것들을 보다 보면, 내 인생에 그늘진 어두운 틈만 도드라져 보인다.

 

 

이 틈도 내 인생에 일부인데, 나는 이것마저 사랑해야 할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

 

 

 

초록비책공방 출판사에서 출간된 한 권의 에세이, 류대성의 「모든 틈에 빛이 든다」는 이런 우리 모두의 삶에 대입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을 건넨다. 크게 선택, 속도, 공존, 시선, 시간, 성장의 여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이야기를 엮었는데, 저자는 순서 상관없이 관심이 생기는 주제로 가서 읽어보길 권하고 있다.

 

 

 

 

 

 

이 여섯 가지 주제는 모두 우리 삶의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는 요소들이다. 만약 삶의 어떤 부분에서 이유를 찾지 못하고 방황할 때, 하나의 지혜를 찾을 수 있을 것.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고해상도로 바라본다는 것이 이런 느낌인 걸까,

매 주제마다 저자는 자신만의 넓은 인문학적 소양으로 지나치기 쉬운 것들의 이야기를 포착한다.

 

 

스타벅스 프리퀀시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이나, 편의점 1+1 행사에서 주객전도를 뜻하는 왝 더 독wag the dog 현상과 연관 지어 이야기하기도 하고, 영화 용어인 페이드인 fade in, 페이드아웃 fade out으로 우리 인생에 희망을 불어넣기도 한다.

 

 

 

 


 

 

이런 작가의 시선들을 책을 통해 같이 바라보다 보면, 삶의 그 어떤 순간이 오더라도 꺾이지 않을 용기가 생기는 느낌. 설령 인용된 작품이 잘 모르는 작품이라 하더라도, 작가가 잘라낸 조각으로부터 작가의 생각, 이야기를 듣다 보면,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사전 지식 없이 이 책을 접했는데, 한 권의 책으로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진 작가로는 류대성 작가님이 처음이다. 완독 후에 류대성 작가님 자체에 관심이 생겨 블로그까지 찾아가 봤는데, 장르 불문하고 엄청난 양의 서평을 블로그로 기록하고 계셨다. 수많은 작품들을 인용한, 책 속의 문장들은 작가님이 엄청난 양의 독서를 하셨기에 가능하신 부분이지 않을까.

 

 

광원이 달라지면 그림자의 위치도, 길이도 달라진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바라보는 곳에서는 빛이 전혀 들지 않아 어두운 부분도 다른 곳에서 비치면 빛이 가득 채워질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역할이다.

내가 바라보면 어두워 보이는 부분을 밝게 해주는,

깨진 도자기를 금속으로 수선하는 긴쓰쿠로이[金繕い]라는 일본의 도자기 기법처럼,

틈마저도 빛날 수 있게.

 

 

인생에 정답이란 것은 없겠지만, 이 책에서 주어지는 다른 각도의 시선으로 인생의 틈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빛으로 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본 서평은 초록비책공방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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