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박물관 붉은 박물관 시리즈 1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강도 상해 사건의 용의자의 집을 수색했을 때, 지참했던 수사 서류를 깜빡하고 거기에 두고 와버리는 큰 실수를 저지른 데라다 사토시. 그 실수로 인해 경시청 부속 범죄 자료관, 통칭 '붉은 박물관'이라는 시설로 좌천되고 만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수사하던 그가 순식간에 증거품들의 비닐에 QR 코드 라벨을 붙이기나 하는 단조로운 사무 작업을 하게 되는데...

 

그런 시시한 증거품 보관실, '붉은 박물관'의 재색겸비 관장 히이로 사에코가 사토시에게 갑자기 다른 일을 시킨다.

 

"내일까지 수사 서류를 읽고 사건 개요를 파악해 둬. 오늘은 더 이상 라벨 붙이기와 데이터 입력은 안 해도 돼."(P.27)

 

관장의 의중을 알지 못한 채 시키는 일을 한 사토시. 관장은 그 후 사토시에게 사건에 대해 얼마나 파악했는지 상당한 질문을 던지고는 이렇게 말한다.

 

"좋아. 그럼 재수사를 한다." (P.51)

 

고작 증거품 보관실이었던 '붉은 박물관'에서 미제 사건으로 끝나버린 사건들을 다시 추리해나간다...!

 

 

 

 

 

-

리드비 출판사에서 나온 「붉은 박물관」은 추리소설 연구회 출신인 작가, 오야마 세이이치로의 소설로 겉보기엔 두꺼운 한 권의 책으로 되어있다. 혹여 읽다가 세세한 이야기를 놓친다던가, 중요한 단서를 까먹으면 어쩌나 걱정부터 앞섰지만, 이 책은 총 5건의 사건들을 수사 서류와 증거들을 바탕으로 다시 추리해나가는 옴니버스식 추리소설이다. 쉽게 말해, 만화 애니메이션, 「소년 탐정 김전일」이나 「명탐정 코난」을 떠올리면 좋을 것.

 

 

 

 

그래서 기존 이 시리즈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굉장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

찰나의 실수로 '붉은 박물관'에 좌천되어버렸지만 그래도 능력은 좋은 형사, 데라다 사토시와 명석한 두뇌를 가진 관장 히이로 사에코의 미제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저마다의 에피소드들도 왜 이 사건이 미궁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건지 꽤 놀라운 반전들이었다. 사건 당사자들의 이야기는 거의 막장 아침드라마 급으로 엄청난 전개 같다고 느끼기도... (재미있다는 뜻이다.)

 

 

 

 

-

손에 든 지 하루 만에 책을 다 읽고 아쉬워지려던 순간에 리드비에서 센스 있게 이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역시 출간 예정이라고 알려준다. 만화 애니메이션으로 나왔어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을 것 같은 수사물. 「붉은 박물관」을 다 읽고 나면, 동 시리즈의 출간 예정작인 「기억 속의 유괴」까지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을 것.

 

▲ 현기증 나니까 빨리 출간해 주세요;;

 

 

TBS에서 2016년에 드라마화되었다고 해서, 드라마도 궁금해졌지만, 꽤 시간이 흐른지라 OTT로 보기는 조금 어려워 보인다.

 

 

▲ TBS, 「赤い博物館(2016)」

 

 

평소 추리물, 탐정물, 수사물 계열을 좋아한다면, 오래된 증거물과 수사 자료만을 두고 추리하는 두 천재의 이야기도 꼭 놓치지 말 것. 새로운 미스터리 추리 시리즈의 세계에 빠져들 것이다.

 

 

 

본 서평은 리드비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