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그리고 멀리서 -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회고록
디디에 에리봉 지음, 송태현 옮김 / 강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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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루 종일 음악을 듣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작업을 하니까요. 이 이야기를 들으면 음악광들은 내가 음악을 배경 음악용으로 삼는다고 비난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상황은 더 복잡한데, 나는 내 작업과 음악 사이의 관계를 비유로밖에 설명할 수 없군요. 나체는 왜 회화에서 그렇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까요? 육체에 내재해 있는 아름다움 때문일 거라고 생각하겠지요. 나는 그 이유가 다른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델을 두고 작업을 하는 데 익숙해져 아무리 무뎌진 화가라도 아름다운 육체를 바라보며 모종의 관능적인 흥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겠지요. 이 약간의 흥분이 화가에게 자극을 주고, 그의 지각을 예민하게 해주어 더 잘 그리게 해줍니다.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간에 예술가는 이러한 은총을 받는 상태를 추구합니다. 나와 음악의 관계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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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 열정 용기 사랑을 채우고 돌아온 손미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손미나 지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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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그들이 침략을 했건 말건 우리의 삶에는 달라진 게 없지. 그런데 한 가지 변화가 있다면 바로 배신하지 말라는 계명이 하나 더 늘어난 거야. 그 말은 곧, 배신하는 자들이 생겨났다는 뜻이겠지. 그리고 우리 인디언들의 언어에는 존재하지 않던 단어 몇 개도 생겨났어. 만약, 혹시, 어쩌면, 아마도... 그런 것들이지. 우리에게 말은 곧 약속이고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이라는 단어 따위는 사용할 필요가 없었는데 새로운 문화가 섞이면서 서로를 100%신뢰할 수가 없게 된거야 

그에게서 느껴지는 평온함, 그것은 아마도 욕심을 버리고 삶을 아주 단순하게 살아가는 인디언들의 철학 때문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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