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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국사 1 - 단군조선에서 후삼국까지
이덕일 지음 / 휴머니스트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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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학교에서 우리 역사에 대해 많은 걸 배웠다. 그러나 무언지 많은 아쉬움을 남겨주곤 했다. 단지 몇 가지 기록을 통해 전달해주는 사실들은 너무나 단조롭고 건조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느낀 것이지만 우리가 배운 역사는 죽어있는 역사였다. 단지 몇몇 게으르고 민족의식도 박약했던 역사학자들이 일제 강점기부터 쌓아온 그들의 기득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만들어놓은 성 안에서 적당히 기록한 글을 우리의 역사라고 배워온 것이다.

이덕일 님이 쓴 <살아있는 한국사> 1-3권은 그러한 구태의연한 관점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우리 역사를 볼 수 있는 안내서의 역할을 해준다. 잘못된 교육을 받은 탓에 우리가 그저 관심없이 지나쳤던 글귀 하나하나라도 재해석하면서 올바른 우리 역사가 어떠한 것이었는지를 안내해 주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 된 역사는 결코 부끄러운 역사가 아니다. 물론 잘못 행동하거나 살아온 선조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당당하게 그리고 열심히 살아온 선조들이 더 많기 때문에 오늘의 우리가 있고 우리 민족의 역사가 살아남은 것이다.

역사는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는 정신적인 도구이다. 그러나 이제까지 우리는 일제 강점기 시절에 일본인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정리된 우리 역사만을 학교에서 배워왔다. 그러다보니 좁고 답답한 선조들의 삶에 아쉬움과 함께 때로는 분노까지도 느끼게 되었다. 이 책들은 바로 이런 잘못된 의식을 허무는 길이 제대로 된 우리 역사책을 읽는 길임을 말해준다. 그동안 잘못 이해되어온 우리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도록 해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 역사의 출발점부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우리나라 국사책에 대해 하나하나 고증을 들면서 비판하고 있는 이 책은 왜 우리가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변을 해주고 있다.  

앞으로 기존에 사용되던 죽은 국사 교과서는 불사르고 이제부터라도 살아있는 우리 역사를 배우고 가르치는 일이 시작되었으면 한다.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고 배워야만 그동안 숱하게 논란을 벌이고 있는 우리 민족이 갖고있는 민족의 정체성도 찾아내어 제대로 이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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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까요? - 황우석 사태 취재 파일
한학수 지음 / 사회평론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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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는 사람의 결혼식에 갔다가 하객으로 온 황우석 박사를 보게 되었다. 그는 신랑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축하해주고 있었는데, 같은 하객으로 참가한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아연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우리 사회를 시끄럽게 하고, 우리 나라를 부끄럽게 만들었으면 자숙해야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저렇게 당당하다니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신문을 보다가 지난 해 우리 사회를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황우석 사태를 다룬 이 책의 광고문을 보고 책을 주문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 결혼식장에서 본 황우석 박사의 그 뻔뻔스러움이 바로 그의 본 모습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황우석 한 사람이 일으킨 문제를 다루고는 있지만 그보다는 그 내용 속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습성과 관료들 및 정치인들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비록 황우석 박사가 세계를 상대로 거짓논문을 쓴 일에 대해서 추적하면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쓴 글이지만 그 속에는 여러 학자들과 관료들 그리고 정치인들이 등장한다.

황 박사를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황빠들의 행태는 말할 것도 없지만 잘 알지도 못한 채 힘있는 세력에 기대어서 옹호하는 교수들과 관료들 그리고 정치인들이 수없이 등장하고 있다. 그네들은 자기들이 달고있는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논어 자로편에 보면 자로가 맹자에게 위나라에 가서 정치를 하고자 할 때 무엇을 먼저 할 것인지를 묻고 있다. 이에 맹자는 이름을 바로잡는 일을 먼저 하겠다고 한다.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에 순서가 없게 되고, 말에 순서가 없게 되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고,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예절이 바르게 되지 않고, 예절이 바르지 않으면 형벌이 적절하게 시행되지 않으며, 형벌이 적절하게 시행되지 않으면 백성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다고 했다.

지금 우리 사회도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사람들을 보기가 힘들다. 대학교수도, 정치인도 관료도 다 제 이름값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가. 대통령부터 행정관료들과 정치인들 그리고 이름있는 교수들까지 그네들이 왜 제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지 그 단면적인 모습을 이 책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날 결혼식에서 사회자가 말하기를, 아직도 연구소 이름을 붙인 그럴듯한 단체에서는 사기꾼이 되어버린 황우석 씨에게 현재도 수십억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현실은 아직도 일부 황빠들의 얼빠진 작태가 과거가 아니라 현재 진행 중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그런 얼빠진 황빠들이 더 이상 생겨나지 않도록 이 책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져서 그네들을 깨우쳐 주었으면 한다. 아울러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한 한학수 님과 그 팀원들 그리고 최초로 제보를 한 후 직장마져 잃고 힘들게 살아가는 제보자 가족이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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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니치在日, 당신은 어느 쪽이냐는 물음에 대하여 - 재일동포 3세 신숙옥이 말하는 나의 가족 나의 조국
신숙옥 지음, 강혜정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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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재일동포를 대할 때 그 사람이 남과 북 중에서 어느 쪽을 지지하는지 궁금해한다. 그래서 아마도 남쪽에 살고 있는 우리가 재일동포를 만날 때 가장 많이 묻는 말이 되어버렸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학교 교육을 통하여 이념적 편가르기를 무의식으로 받아왔다. 이 책 <자이니치, 당신은 어느쪽이냐는 물음에 대하여>는 이 물음에 대해 재일동포들이 왜 명확하게 대답할 수 없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이 책에서 지은이인 재일동포 3세 신숙옥 님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 팔려갔다가 광복 이후에는 남과 북으로 갈라지거나 일본에 남게된 가족사의 아픈 상처를 구체적으로 드러내 보여주면서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쳐 지금까지 살아남게 되었는지 말하고 있다. 일본도 그리고 모국인 한국과 북조선도 다 팽개쳐버린 존재로 남게된 재일동포들. 그네들의 아픔은 한마디로 자이니치라는 말 속에 축약되어 있다.

광복 이전에는 식민지 백성으로, 그리고 광복 이후에는 일본인들에게 무시받고 천대받는 존재였던 자이니치들은 북조선의 거짓된 선전에 속아 북한으로 떠나간다. 그러나 떠나간 가족들은 결국 북쪽에서 비참한 삶을 살다가 죽어간다. 이 과정에서 재일동포들에게 힘을 줘야할 총련과 민단은 모두들 가난한 동포들을 착취하여 간부들의 배를 불리는 행위만을 저지르고 있다. 특히 총련의 거짓선전에 속아 북송선을 탄 사람들이 선전에 속아서 같이 북한으로 데리고 와서 지옥같은 고통 속에서 심음하게 만든 자식들에게 잘못했다고 말하면서 죽어가는 모습은 조총련과 일본 적십자사가 합작하여 벌였던 북송행위가 바로 범죄행위와 다르지 않았음을 뚜렷하게 말해준다. 더불어 한국 대통령이나 정치가들의 무신경과 무시 또한 또다른 측면에서 보면 해외동포에 대한 죄짓는 행위이다.

이 책은 한 가족사의 슬픈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더무나도 비참하고 슬픈 우리 민족, 특히 힘없는 서민들의 유랑사이며 슬픈 역사이다. 다시는 이 땅에 이런 슬픈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이 땅에서 살아가는 서민들은 더욱 자각하여 올바른 정치인을 뽑아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누누이 강조하고 있듯이 어쩔 수 없이 북한땽에서 굶주리면서 살아가는 동포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을 다각도로 모색해야만 할 것이다. 북한을 이처럼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사회로 만든 김일성과 김정일 정권은 범죄집단이지만 이들에 대한 미움만으로 주민들의 굶주림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실험이 무모한 행위이기는 하지만 그걸 빌미로 하여 같은 동포의 굶어죽어가는 모습을 외면한다면 또다른 범죄행위에 동조하는 것이 된다. 이 책에 실려있는 일부 탈북난민의 고통스런 외침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땅의 북쪽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힘없는 백성들이 굶주림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로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 이 책의 뒷부분에 실려있는 탈북난민들의 다양한 외침은 바로 이러한 우리의 노력이 왜 필요한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를 누비면서 한민족을 자랑스러워하고 각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것 못지 않게 자이니치와 북한의 백성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하고, 그런 면에서 이 책이 최소한의 길잡이 역할은 해주리라 믿는다.

[인상깊은구절]
"내 목소리를 기록으로 남겨 주십시오.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북에 있는) 조선 사람을 도와주십시오."
그렇게 말한 며칠 후, 그는 눈을 감았다. 죽을 날이 가까워졌다는 것은 누구 눈에도 분명했다. 물론 본인 스스로도.... 나는 소년같은 눈동자로 말하는 그의 말을 유언으로 받아들였다. 그가 말하는 동안, 나는 그의 발을 계속 쓸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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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
주강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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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늑약 100주년, 광복 60주년을 맞아 펴낸 이 책은 우리에게 나라와 민족은 어떤 존재이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자문하도록 해주고 있다

일본의 침략으로 전국토가 전쟁터로 변했고 그로 인해 수십만명이 비참하게 죽었으며 많은 문화재가 불타 없어졌던 슬픈 역사적 사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무심하게 잊어버린 채 준비없이 지내다가 다시 300년이 지나 또다시 나라 전체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되어 버린 슬픈 역사를 지닌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이다. 그러한 역사의 기간에도 극히 일부 사람들이지만 선각자들은 우매한 백성들과 나라의 지도자들을 깨우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 특히 바다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던 선각자들- 김한경과 안용복 그리고 최근의 인물인 홍순칠 같은 인물들이 목숨을 걸고 했던 일들을 통해 우리가 제대로 알아야 될 것은 무엇인가를 깨우쳐 주고 있다. 이 책에서 중심으로 다루고 있는 독도 문제와 울릉도의 역사는 우리가 바다로 나아가는 데 제대로 알아두어야 할 길목이고 지침돌이 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거문도를 두고 벌인 영국과 러시아의 쟁투도 다루고 있지만 우리땅 옆에 붙어있어서 항상 대립과 갈들을 빚을 수 밖에 없는 일본- 작게는 왜구의 해양 침략정책과 그 역사를 역사적 사실과 의미를 구체적으로 드러내어 제시함으로써 우리가 정신 차려야만 우리의 땅과 바다를 제대로 지킬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이 있고, 또 우리의 참된 문화와 그 가치에 대해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우리 역사의 한 단면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깨우쳐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우리의 역사는 땅의 역사였고, 백성에 대한 지배의 역사였다.  이 책에서는 과거의 이러한 잘못된 관념을 빨리 극복하고 이제부터라도 우리의 역사는 바다의 역사가 되어야 하고, 백성이 주인되는 역사가 되어야 함을 다시금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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