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거북선 농업 - 독창적가치의 창출
정운천 지음 / 한국신지식농업인회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대학에서 배운 바를 그저 꿈꾸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직접 현실로 보여주기 위하여 농사꾼의 길을 걸은 한 농부의 이야기이면서 농업경영자의 인생역정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지은이인 정운천은 대학을 마치고 지식인 농사꾼으로서 농사에 전념하여 신념과 지혜로 어렵고 힘든 여러 과정을 거쳐 참다래 생산자 단체와 판매단체를 결성하고 판매시장을 개척하여 성공한 과정을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또 해외 농산물로 인한 우리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뛰어넘어 앞날을 예견하면서 그동안 무시받던 고구마를 새로운 형태로 포장하여 판매함으로써 성공한 농업인의 길을 보여준 진짜 농사꾼의 이야기이다.

이 책을 통해 신념과 집념을 지닌 사람은 어느 길에서나 성공의 길을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또 이 책은 정운천이라는 한 농사꾼의 성공담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생각해야 할 점을 여러가지 측면에서 제시하고 있는 책으로서 농사꾼도 경영자가 되어야 함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한미자유무역협정이나 기타 협정으로 물밀듯이 들어오는 외래 농산물에 대처하는 길이 별로 없는 것 같아 답답하기만 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바로 정운천이 말한 거북선 농업의 방식을 통해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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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그 길이 미래의 삶을 알기위해 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거 잘못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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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의 한시산책
이은영 지음 / 비움과채움 / 2007년 12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2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8년 01월 31일에 저장

어렵다고 느껴지는 한시를 번역하여 싣으면서 우리네 삶과 비교시켜 쉽게 해설까지 해놓아 일반 사람들도 가까이 하도록 도와주는 책
대역 화랑세기-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
이종욱 지음 / 소나무 / 2005년 10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2007년 05월 16일에 저장
품절
신라시대 화랑의 모습을 새롭게 알려준 책
오 하느님
조정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3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07년 05월 16일에 저장
구판절판
일제 강점기 시절에 나라를 잃은 백성으로서 당한 고통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소설
조선 선비 살해사건 2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6년 6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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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선비들의 억울하고 비참한 죽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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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하느님
조정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를 잊고지내는 사람들에 대한 매서운 질책

 

  조정래의 소설인 <오 하느님>을 읽어가면서 나는 또다른 상념에 빠져들었다. 일제 강점기 시절 망한 나라의 백성으로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신길만, 김경두 같은 인물들이 그저 그 시대의 인물로만 여겨지지가 않고 아득한 먼 옛날 우리 선조들의 또다른 모습으로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단기 3000년 무렵, 고구려가 당나라에 멸망당한 후 고구려땅에서 살던 많은 젊은이들은 고구려를 멸망시킨 당나라 군사들에게 이끌려 붙잡혀간 후 당나라 곳곳으로 흩어져서 노예로서 팔려간 상황처럼 느껴진 탓이다. 그때 고구려를 멸망시킨 당나라는 수나라 등 중국땅에 세워진 많은 나라들이 고구려 제국에게 멸망당한 지난 역사를 기억하고는 다시는 고구려땅에 새나라가 들어서지 못하도록 그 싹을 자르기 위하여 고구려의 젊은 장정들을 붙잡아다가 중국 전 지역에 노예로서 팔아먹은 것이다. 혹시 모를 반란을 막기 위하여 그네들은 가족이나 친척과 뿔뿔히 흩어져서 중국 여러 곳으로 흩어져 끌려갔고, 결국 그곳에서 대부분 비참한 삶을 살다가 죽었다.

 

그때로부터 천이백년전이 흐른 일제 강점기 시절에 또다시 이 땅에서 슬픈 역사가 그대로 반복되고 있음을 이 소설을 통해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신길만이 ‘지원’이라는 이름으로 끌려가게 된 까닭도 나라를 잃어버린 망국의 백성이기 때문이었다. 그가 ‘지원병’이라는 이름 아래 가기 싫은 길로 끌려가게 된 것은 가족을 죽음의 땅으로 보내지 않기 위한 자기 희생행위였다. 자신의 희생으로 가족 모두를 살리기 위한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지금으로부터 천삼백오십년전 고구려가 망했을 때도 고구려 장정들은 그저 젊다는 이유만으로 당나라 군사들에게 끌려갔을 것이다. 고구려에게 여러번 당해 나라마져 뒤바뀐 역사를 갖고 있던 중국인들은 강대했던 고구려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모든 고구려 장정들을 끌고 갔었으니까. 그러니 결국 방법만 다를 뿐 우리 민족은 천이백여년이 지난 일제 강점기 시절에 또다시 똑같은 일을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본 제국의 힘을 강화시키기 위하여 총알받이로 끌려간 이른바 ‘지원병’들인 조선인들이나, 한민족의 힘을 없애기 위하여 아예 그 싹을 자르는 방편으로 끌려간 고구려 젊은이들이나 우리 민족이 나라 잃은 백성으로서 남의 나라 민족한테 당한 고통과 아픔이 어떤가를 이 소설은 웅변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중국땅에 자리잡아 여러번 이민족에게 나라를 빼앗겨가면서 지낸 중국민족이 주변 이웃나라들에게 과거에 행한 여러 가지 행위들은 바로 그네들의 속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비근한 예로 흉노족들과 싸움을 벌이다가 여러 번이나 위협을 느낀 당나라가 흉노족이 사는 무성한 숲을 이백년간이나 불을 질러서 결국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인 고비사막으로 만든 행위는 중국의 이민족에 대한 정책을 잘 알려주고 있다. 즉, 가까운 적은 복속시켜 철저히 지배하고 멀리 사는 두려운 적은 친분을 맺어 원만하게 보냈던 그네들의 과거 역사가 바로 그들의 역사인식과 가까운 이웃에 대한 만행의 결과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소설 <오 하느님>에서는 주인공인 신길만이 마지막에 죽음에 이르는 것으로 암시되고 있지만, 일본군과 소련군을 거쳐 독일군으로 복무하다가 마지막에는 미군의 포로가 될 때까지 그 파란만장한 과정에서 신길만이라는 인물을 지켜주었던 것은 같은 민족이나 힘있는 다른 민족이 아니라 바로 어머니와 아버지의 목소리였다. 적에게 패해 죽음을 눈 앞에 두고 벌이는 육박전을 앞두고 생각난 말은 ‘호랑이한테 열두번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나!’라는 어머니의 말이었고, 서로 죽이는 옥쇄행위를 하는 자결의 순간에서 그를 살린 것도 ‘총알 피해 댕겨라’는 아버지의 무뚝뚝한 한 마디 말이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느끼는 부모님의 한 마디 말은 바로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극진한 사랑이 오늘날 우리 민족을 있게 만들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신길만에게 했던 부모님들의 짧은 이 몇 마다 말은 과거 우리네 조상들이 고통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지니고 살았던 생활신조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결국 작품 <오 하느님>은 우리들에게 그동안 잃어버리고 지냈던 과거 역사를 다시금 일깨워주면서 오늘의 삶을 경고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과거의 고통스런 역사를 잊어버리고 사는 민족은 똑같은 고통을 겪게 되리라고...

 

나는 고구려가 당나라에 망한지 천이백오십년이 지났을 때 또다시 우리 민족이 남의 민족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슬픈 유랑민이 되어 결국에는 비참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을 읽으면서 천이백오십년전 나라가 망해 이국땅에 끌려가서 고통 속에 죽어간 고구려 선조들에게 조용히 묵념을 드렸다. 다시는 이처럼 불행하고 슬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고통스런 지난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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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산책 세트 - 전18권 한국 현대사 산책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강준만 교수가 쓴 <한국현대사 산책>은 우리가 적당히 알고 지내던 바로 우리 앞시대가 얼마나 파란만장했고, 또 격렬한 시대인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1945년 광복 이후부터 1990년대 말까지 다루고 있는 이 책은 바로 우리 앞시대가 격렬한 투쟁의 시대였으며 때로는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원시적이고 맹목적인 분노가 분출되었던 시대였음을 알려주고 있다.

학교에서도 우리의 현대사는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그저 큼직큼직한 사건 위주로 단편적인 정보만을 전달해주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보니 모두들 자신들이 살아온 그 시대의 감각으로 과거를 재단하려고만 한다. 때때로 독재도 독재로 바라보지 않고 발전으로 바라보고, 부정부패나 맹목적인 충성경쟁도 불가피한 과정으로 호도한다. 이 모든 행위들은 구체적인 자료에 의해 이루어지기 보다는 감성적인 자기만의 기억에 의해하여 이루어져 왔다.

그래서 이 책은 더욱 그 가치가 높다. 구체적으로 여러 사람들이 보고 듣고 남겨놓은 많은 자료들을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그 중에 가치있는 자료들을 중심으로 하여 정리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부분적으로 글쓴이의 관점이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이처럼 방대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해놓은 책이 아직 없었기 때문에 우리의 현대사를 알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한번쯤 읽어야만 하는 자료집 성격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사건에 대해 보는 관점은 여러가지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원 자료마져 제대로 보기 힘든 사회적 조건 속에서 살아왔다. 그래서 현대사의 모습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고 부분적으로는 왜곡된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왔다. 이 책은 그런 부분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드러내 보여주면서 부분적으로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

그리 오래된 과거가 아닌데도 우리가 우리 민족의 현대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은 수많은 자료들이 부정한 힘을 발휘한 자들에 의해서 훼손되거나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아있는 일부 자료들마져 6.25 전쟁으로 인해 사라졌고, 그 틈을 이용하여 기존에 기득권을 지닌 자들이 그들만의 기억에 의해 역사를 잘못 기록하고 있는 탓도 크다.

이렇게 잘못 정리되어가고 있는 현대사의 기록들에 대해 강준만 교수는 광범위한 자료조사를 통해 재정립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현대에 접어들어 억울함게 죽음을 당한 이들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고 또한 잊혀지거나 무시된 이들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이들의 삶을 기록한 이 책을 읽으면서 이미 과거에 묻혀진 지난 문제들과 자료들을 광범위하게 수집하여 <한국현대사산책>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현대사를 재정리한 강준만 교수의 땀과 정성이 깃든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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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
리영희, 임헌영 대담 / 한길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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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에 과연 선비는 있는가. 때때로 조선시대 선비들의 삶을 뒤돌아보면서 나는 스스로 이렇게 스스로 묻곤 한다. 내 주변에 학자들은 많이 있어서 그네들과 자주 교류는 하고 있지만 제대로 선비의 자세를 지니고 있는 학자들을 아직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말과 글 그리고 삶의 길이 일치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선비의 길은 생각처럼 쉽게 누구나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지식이 많다고 해도 돈이 풍족하다고 해도 그 길을 가는 것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의 삶을 문학평론가 임헌영 교수가 대담을 통해 정리해놓은 책인 이 책 <대화>를 읽으면서 나는 험난한 지난 시대를 살아오면서 삶의 원칙을 지킨 한 선비의 삶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동안 그 분의 책을 통해서 그리고 때때로 몇 번의 만남을 통해서 짧게 이야기를 나누어보긴 했지만 이번에 그분의 생애 전부를 다룬 이 책을 통해서 지식인으로서 그리고 생활인으로서 곧게 뜻을 지니면서 이 시대를 살아온 한 선비를 뜨겁게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때때로 드러나듯이 직장을 그만두고 먹고살기 위해 거쳐야만 했던 힘겨운 삶의 과정은 지식인들의 삶과 현실적 삶의 괴리를 구체적으로 드러내 보여주면서 우리 시대에 선비로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를 웅변하고 있다. 온갖 유혹에도 굳굳하게 견디면서 자신의 지조를 유지하고 살아온 리영희 명예교수의 삶은 어쩌면 우리 시대 마지막 선비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선비적 자세를 지닌 숨은 학자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우리 사회가 지금과 같은 도덕성과 양심을 유지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우리 시대가 얼마나 자신의 지조를 지키면서 살기가 힘들었는가를 보여주는 리영희 교수의 삶은 현실에 안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매서운 질책을 하는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 언론인으로서 그리고 학자로서 자신의 삶을 올곧게 꾸려간 지성인이 아직도 우리 곁에서 매섭게 세상을 지켜보면서 살아계신다는 것에 대해 다시금 고마움과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부디 리 명예교수님의 건강이 오래 유지되어 혼탁한 사회의 목탁으로서 역할을 계속해 주시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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