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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돌문학 (상) 교과서 평가집
김종철 외 지음 / 디딤돌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거의 자습서 형태라고 보면 될듯 하다. 

다른 분들께서도 다 말씀하셨듯이 문제가 좀 작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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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스포일러 포함

 
벌써 내 나이도 18살. 결코 많지 않은 나이지만 더이상 어린 나이가 아님에도 분명하다. 17이란 숫자가 어색해지고 벌써 18이란 숫자에 익숙해져버렸는데 이렇게 새 숫자에 익숙해질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어릴적을 더 많이 추억하고 있는 요즘이다. 할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시간을 되돌려 그 시간 그 장소로 돌아가고 싶었던 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서 확실히 께달은 것이 있달았다(이미 알고있었던 사실이지만). '시간은 절대 되돌릴 수 없다' 

처음엔 벤자민처럼 거꾸로 나이를 먹는게 멋져보였고 부러웠다. 나이가 들수록 젊어지고 어려지는 겉모습. 그런데 그것때문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생이별을, 모두를 위해 스스로가 떠나야만 하는 것을 보고 '결코 부러운 것이 아니구나'하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초반에는 또래와는 달리 늘 다른 모습으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현실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걱정이 떠나질 않았다. 뭐, 벤자민 당사자는 별 아픔을 느끼지 못했다하더라도 말이다. 어쨌든 벤자민을 보며 지금 이렇게 그 소중한 기억들을 추억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지고 시간의 순리대로 살아가고 있는 축복받은 지금이란 시간에 감사함을 느꼈다. 

'영원한건 없다'라는 말과 같이 '참'과 '거짓'의 양면성을 둘다 지닌 말이 또 있을까? 언제까지나 내가 지금처럼 18살으로만 살 수도 없고 이 행복이 영원하지도 않으며 나의 사람들과 언제나 함께할 수도 없고, 영원할것만 같은 순간들과 내 삶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꺼질지도 모를일이다. 이런걸 보면 모든면에서 영원한 건 없는 것 같지만 딱 하나, 진실한 사랑은 영원하다. 벤자민과 데이지는 서로를 평생 돌봐주고 모든것을 사랑해주었다. 거의 마지막 장면들인 데이지가 어리지만 늙은 벤자민을 보살펴주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우면서도 굉장히 슬펐다. 아마 이 둘도 정말 슬프면서도 행복했을 것이다..

정말 오랜만에 여운남고 오래동안 마음에 남을 것 같은 좋은 영화를 본 것 같다. 또 오랜만에 눈물을 펑펑 흘려가며 영화를 봤다. 벤자민이 케롤라인에게 보낸 엽서를 케롤라인이 읽는 장면과 벤자민이 데이지와 케롤라인을 발레 학원에서 다시한번 재회했을땐 눈물을 주체할수가 없었다. 서로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어쨌든 그만큼 얻고 깨달은게 많다. 평은 지극히 주관적인 거지만 아무 생각없이 이 영화를 지루하다거나 재미없다고 치부해버리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이 영화를 음미해보고 말을 하길 바란다. 잔잔하지만 그 속은 꽉 차있는 영화였다. 조만간 영화관에 가서 다시 한번 감동을 느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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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파크 : 사춘기 직장인
홍인혜 지음 / 애니북스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나를 빼다박아놓은 듯한 책이었다. 1편보다도 훨씬 더 공감가고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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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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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초반에서 중반 정도까진 이 스토리에 전혀 공감되지 않았다. '시대가 어느때인데 부모님께 공짜 핸드폰 하나 장만해 드리지 않았단거야' 이런 생각만 자꾸 들고.. 그랬던 내가 다시 집중하기 시작했던 부분은 바로 엄마가 화자가 된 '4장 또다른 여인'에서 부터였다. 자식들이 엄마를 잃어버리고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당신을 그리워 하는 모습이 내 눈엔 우스워보였던 것 같다. 하지만 엄마가 자식들을 바라보며 당신의 이야기를 하시는 걸 보니 진짜 울컥...하는 느낌이 들었다. 늘 미안하다 미안하다 우리 걱정만 하는 엄마의 모습. 그리고 '나'라는 1인칭 주어가 아닌 '너'란 이인칭에 담긴 의미를 이 책의 끝자락에 와서야(에필로그를 다 읽어갈쯤에야..) 깨달았다. 신경숙이 칭한 그 '너'는 누구도 아닌 바로 내 자신 엄마의 딸인 '나'였던 것이다. 왜 그 생각을 이제야 했을까 이제야 깨닫게 됐을까.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맘 속으로 '난 분명 이런 딸과 아들과 같진 않아'라고 생각하며 나와는 동떨어진 세상 이야기라고 여기며 읽어왔던 것 같다.

내 외할머니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셔서인지 늘 외할머니란 존재는 모르고 살아왔다. 그동안 외할머니의 빈자리가 느껴지지도 않았었고 말이다. 엄마나 이모들도 나를 붙잡고 외할머니 이야기를 해 본적이 없다. 하지만 내게는 그런 외할머니일지라도 엄마에겐 엄마일 뿐인데 얼마나 그립고 보고 싶을까. 그래. 난 왜 단 한번도 우리 엄마에게 엄마가 필요할거란, 너무나도 당연한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걸까? 난 엄마가 이렇게 옆에 있어도 보고 싶고 투정 부리고 싶고한데.. 지금까지 나는 늘 엄마에게 엄마의 역할을 강요한 적 없었다고 생각해왔지만 은연중에 아니 암묵적으로 엄마는 엄마일뿐이라고 생각해 온 것이다. 엄마가 나를 낳을 적에 동생을 낳을 적에 얼마나 외로웠을까 힘들었을까, 가끔 우리가 미우리만큼 말을 듣지 않을때 엄마가 얼마나 보고싶었을까. 아무리 곁에 많은 사람들이 있다한들 그것이 엄마라는 한 사람의 존재만할수 있을까 싶다. 우리 엄마.. 혼자 많이 힘었겠구나.

나도 누군가 내게 너만 아는 엄마 이야기를 해봐라 한다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17년동안 엄마와 딸로 혹은 가장 가까운 친구사이처럼 지내오면서 엄마를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지금 생각해보니 아니었다. 진실하게 엄마를 아는게 하나도 없더라. 가장 좋아하는게 뭔지조차 정확하게 말할 수 없는 나. 진짜 헛 살은 듯 싶다. 하나 있는 딸이 이렇다. 그리고 내가 만약 엄마라면 그리 할 수 있을까, 병원 마치고 집에 돌아와 쉬기는 커녕 우리 둘 돌보며 가사 노동까지.. 못 할 것 같다. 죽어서도 새가 되어 자식들을 돌보고 싶은게 엄마의 마음이겠지?

이렇게 엄마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도 이번이 처음이다. 엄마를 잃어버린 내 삶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내 처음과 끝은 늘 엄마로부터였고 계속 그러할것이다. 엄마.. 사랑해.
 

 

 

한 인간에 대한 기억은 어디까지일까. 엄마에 대한 기억은?

모녀관계는 서로 아주 잘 알거나 타인보다도 더 모르거나 둘 중 하나다.

어떻게 엄마를 이렇게 혼자 두는가. 누가 엄마를 거기 헛간에 내버리고 간 듯 너의 의식에 분한 생각이 순간 스쳐갔다. 인간이란 그렇게 이기적이다. 그 순간 너는 엄마를 헛간에 내버린 사람이 따로 있기라고 한 듯 노여움을 느끼며 분개했으니 말이다. 너의 엄마를 헛간에 혼자 둔 건 다름아닌 너이기도 한데.

외삼촌이 갑자기 생긴 것도 아닌데 엄마가 외삼촌을 향해 오빠! 반가운 콧소리를 내며 달려가는 것을 목격했을 때 왜 그렇게 놀랐는지를 아, 엄마에게도 오빠가 있었구나! 새삼스럽게 깨달았던 것이다.(중략) 당연한 일을 왜 그제야 깨달았는지. 너에게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였다. 너의 엄마에게도 첫걸음을 뗄 때가 있었다거나 세살 때가 있었다거나 열두살 혹은 스무살이 있었다는 것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너는 처음부터 엄마를 엄마로만 여겼다. 처음부터 엄마로 태어난 인간으로.

얘야,
너는 이 에미에게 항상 기쁨이었다는 것만 기억해.

언니, 단 하루만이라도 엄마와 같이 있을 수 있는 날이 우리들에게 올까? 엄마를 이해하며 엄마의 얘기를 들으며 세월의 갈피 어딘가에 파묻혀버렸을 엄마의 꿈을 위로하며 엄마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내게 올까? 하루가 아니라 단 몇시간만이라도 그런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엄마에게 말할 테야. 엄마가 한 모든 일들은, 그걸 해낼 수 있었던 엄마를,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엄마의 일생을 사랑한다고. 존경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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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 다 읽은 것만으로도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

 

 

 

 영원한 회귀가 가장 무거운 짐이라면, 이것을 배경으로 거느린 우리의 삶은 찬란한 가벼움 속에서 그 자태를 드러낸다. 그러나 묵직함은 진정 끔찍한 것이고, 가벼움은 아름다운 것일까? 가장 무거운 짐이 우리를 짓누르고 허리를 휘게 만들어 땅바닥에 깔아 눕힌다. 그런데 유사 이래 모든 연예시에서 여자는 남자 육체의 하중을 받기를 갈망했다. 따라서 무거운 짐은 동시에 가장 격렬한 생명의 완성에 대한 이미지가 되기도 한다. 짐이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우리 삶이 지상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우리의 삶은 보다 생생하고 진실해진다. 반면에 짐이 완전히 없다면 인간 존재는 공기보다 가벼워지고 날아가버려, 지상적 존재로부터 멀어진 인간은 기껏해야 반쯤만 생생하고 그의 움직임은 자유롭다못해 무의미해지고만다. 그렇다면 무엇을 택할까? 묵직함, 아니면 가벼움?

 그녀는 돌이킬 수 없는 어떤 짓을 저지르고 싶었다. 지나간 7년의 과거를 한꺼번에 지워버리고 싶었다. 그것은 현기증이었다. 머리를 어지럽히고 극복할 수 없는 추락의 욕구. 현기증을 느낀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허약함에 도취되는 것이라고 나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허약함을 의식하고 그것에 저항하기보다는 투항하고 싶은 것이다. 자신의 허약함에 취해 더욱 허약해지고 싶어하며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백주대로에서 쓰러지고 땅바닥에, 땅바닥보다 더 낮게 가라앉고 싶은 것이다.

시내를 한바퀴 돌자고 아파트를 나오는 순간, 프란츠는 어머니가 신발을 짝짝이로 신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당황했고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었지만 어머니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까 두려웠다. 그는 어머니의 발에서 눈길을 떼이 못한 채 두 시간 동안 그녀와 함께 거리를 걸어야 했다. 그가 고통이란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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