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스포일러 포함
벌써 내 나이도 18살. 결코 많지 않은 나이지만 더이상 어린 나이가 아님에도 분명하다. 17이란 숫자가 어색해지고 벌써 18이란 숫자에 익숙해져버렸는데 이렇게 새 숫자에 익숙해질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어릴적을 더 많이 추억하고 있는 요즘이다. 할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시간을 되돌려 그 시간 그 장소로 돌아가고 싶었던 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서 확실히 께달은 것이 있달았다(이미 알고있었던 사실이지만). '시간은 절대 되돌릴 수 없다'
처음엔 벤자민처럼 거꾸로 나이를 먹는게 멋져보였고 부러웠다. 나이가 들수록 젊어지고 어려지는 겉모습. 그런데 그것때문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생이별을, 모두를 위해 스스로가 떠나야만 하는 것을 보고 '결코 부러운 것이 아니구나'하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초반에는 또래와는 달리 늘 다른 모습으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현실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걱정이 떠나질 않았다. 뭐, 벤자민 당사자는 별 아픔을 느끼지 못했다하더라도 말이다. 어쨌든 벤자민을 보며 지금 이렇게 그 소중한 기억들을 추억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지고 시간의 순리대로 살아가고 있는 축복받은 지금이란 시간에 감사함을 느꼈다.
'영원한건 없다'라는 말과 같이 '참'과 '거짓'의 양면성을 둘다 지닌 말이 또 있을까? 언제까지나 내가 지금처럼 18살으로만 살 수도 없고 이 행복이 영원하지도 않으며 나의 사람들과 언제나 함께할 수도 없고, 영원할것만 같은 순간들과 내 삶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꺼질지도 모를일이다. 이런걸 보면 모든면에서 영원한 건 없는 것 같지만 딱 하나, 진실한 사랑은 영원하다. 벤자민과 데이지는 서로를 평생 돌봐주고 모든것을 사랑해주었다. 거의 마지막 장면들인 데이지가 어리지만 늙은 벤자민을 보살펴주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우면서도 굉장히 슬펐다. 아마 이 둘도 정말 슬프면서도 행복했을 것이다..
정말 오랜만에 여운남고 오래동안 마음에 남을 것 같은 좋은 영화를 본 것 같다. 또 오랜만에 눈물을 펑펑 흘려가며 영화를 봤다. 벤자민이 케롤라인에게 보낸 엽서를 케롤라인이 읽는 장면과 벤자민이 데이지와 케롤라인을 발레 학원에서 다시한번 재회했을땐 눈물을 주체할수가 없었다. 서로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어쨌든 그만큼 얻고 깨달은게 많다. 평은 지극히 주관적인 거지만 아무 생각없이 이 영화를 지루하다거나 재미없다고 치부해버리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이 영화를 음미해보고 말을 하길 바란다. 잔잔하지만 그 속은 꽉 차있는 영화였다. 조만간 영화관에 가서 다시 한번 감동을 느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