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 김기현 목사의 사순절 가상칠언 묵상집
김기현 지음 / 두란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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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울 앞에 서다

 

     주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남기셨나? 십자가다. 십자가를 예수가 지셨다. 그가 자신을 남기셨다. 그는 여전히 원수와 죄인들 사이에 머리 되시고 우리를 자신의 몸 되게 하신 교회로 남으셨다. 아니 자기 몸을 주신 것이 맞는 표현이다. 교회가 예수고, 그의 몸이 나고, 우리다. 그러므로 나도 그 십자가에 메달린다. 우리도 남겨야 한다. 남겨야 살린다. 예수님이 그 십자가에서 몸부리치신 기도이자! 선포이신 가상 칠언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거울이 되어 나를 비춘다. 내가 십자가에 못박은 예수, 그 옆에 달린 나를 본다. 십자가의 예수가 내 안에 남았다.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기다리던 책이 내 손에 쥐어졌다. 아니, 거울이었다. 십자가의 거울. 그 속에 아직까지 십자가에 메달려 비춰진 예수가 계셨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용서하지 않은 내가 망치를 쥐고 있다. 그를 못박은 자도, 메달을 자도 나고, 예수 옆에 메달린 강도도 나다. 이런 용서받을 수 없는 자를 용서로 말씀하시니, 오늘이 낙원이 되었다. 그것을 누린다. 주님의 십자가다. 그곳에서 남기신 가상칠언, 그 거울 속 십자가 그늘 아래 나를 비춘다.

 

 

      저자 김기현 역시 김기현 했다. 그는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하신 가상칠언. 마치 2D 영상처럼 사복음서의 동서남북의 단면적 측면으로 보았던. 예수님의 그 십자가의 현장을 필자에게 4D 펼쳐보였다. 이것이 연결이 된다고? 역시 김기현이다. 

     사순절 기간 그토록 성도들과 함께 묵상하고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 하지만, 모두 단면적이었다. 사순절 기간 무엇을 나눌까? 이제 이 고민도 덜어낸다. 내년에는 40일 동안 함께 내면 깊이 자신을 ‘십자가 거울’에 입체감 있게 세우게 될 것이다. 왜?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의 거울 앞에 서서, 십자가를 보고, 나를 보고, 가정과 교회를 보게 됐으니 말이다.

 

 

     저자의 묵상은 벧엘에서 하나님과 씨름하던 야곱을 연상케 한다. 하나님의 허리를 붙들듯 말씀의 삿바를 붙들고 씨름하였다. 고관절이 상할 만큼 그가 말씀과 씨름한 그의 묵상은 "욥, 까닭을 묻다", "하박국, 고통을 노래하다", "말씀 앞에 울다"와 같은 도서로 독자들을 하나님(말씀) 앞에 씨름하게 한다. 말과 글로 주님과 교회와 이웃을 섬기는 비전을 품고 있는 저자 김기현. 이번에는 가상칠언이다. 그의 비전이 이루어질 만 하다. “고난을 사랑을 남기고” 그 십자가 거울 앞에 모두 새울 만 하다.

 

 

      저서 [고난을 사랑을 남기고]는 제목과 같이 십자가에서 고난받으시면서, 용서 받을 수 없는 강도와 같은 우리 가슴에 7번 사랑을 남기셨다. 가상칠언, 십자가에서의 기도이고, 유언이며, 선포이신 그 사랑은 사순절 40일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여러분을 가슴치게 할 것이다. 사역의 첫 시작을 광야에서 사탄에게 시험받으시던 40일과 같이,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탐한 40일과 같이, 사순절 40일 기간에 예수님의 그 십자가의 사랑의 유언을 받아 먹게 할 것이다. 40일간 그 말씀을 씨름하고, 정탐하고 묵상하며,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하신 주님과 함께 죽고, 다시 살아나게 될 것이다.

 

 

    책의 흐름은 제목으로  말해준다. 고난에서 사랑을 남긴다. 예수님의 고난은 용서이다. 자신을 죽이고, 십자가에 메단 자를 용서하셨고, 오른 쪽 강도를 용서하셨다. 용서의 십자가 나를 용서하셨으니, 우리를 용서로 초대한다. ‘용서는 정의의 실천이고, 정의의 실현이며, 용서는 자유롭게 한다.'(21p) 주님이 날 용서하셨으니 타인을 내가 용서해야하는 이유이다. 그곳이 곧 낙원의 시작이다. ‘그 용서는 우리의 삶을 낙원으로 이끈다(64p) 주님의 세 번째 용서가 필요한 곳이 ‘가정과 교회’임을 지목한다. 저자는 우리는 이 두 곳에서 ‘하나님 나라를 경험해야 하고, 우리에게 이 두 공동체를 낙원 공동체로 일구어야 할 사명’있다. 그 사랑을 남겼으니 그 사랑을 남기라 말한다.

 

 

    특별히 책의 구조와 요구가 너무 소중하다. 낭독하고, 써라! 그리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실천하라!! 나눔과 질문은, 어머니를 부탁하신 예수님의 유언처럼, 공동체와 가정이 낙원을 이루도록 요구이자 동력이 된다. 그러므로 특별히 가정에서,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사순절 기간, 아니 십자가를 사랑을 갈급하다면, 누구나 함께 나누길 추천한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다 이루셨다. 필자는 책을 다 읽고, 저자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는다. 누리기만 할 것인가? 그 길을 따라갈 것인가? 저자가 말한 것처럼 ‘십자가는 모든 것의 완성이지만, 모든 것의 출발점이다.’ 나는 그 십자가의 거울 앞에, 오늘 주님과 함께 죽고, 주님과 함께 살았다. 그리고 벌써 사랑으로 벌써 살아내기 위해 출발한 자라는 것을 일깨운다. 공동체를 향해 가족을 향해, 이웃을 향해 그들의 배 고품과 목마름을 위한 ‘주님의 목마름은 삶을 찾는 목마름이고, 사람을 사랑하려는 목마름이다.’(126P) 그 십자가를 따른다.

 

 

    ‘나의 죽음은 하나님 나의 아버지 손에 맡기고나의 시작은 주님의 사랑을 남긴다.’ 책의 마지막 공백에 남긴 필자의 한 줄 감상평이다. 저자가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 죽는 법을 배우고, 참답게 사는 법도 배운다. 삶의 눈으로 보면 죽음은 삶의 종언이지만, 삶의 목적이 된다. 죽음의 위협 요소에서도 잘 죽는 것이 내 이력의 마침표이다.’(162p) 말한 것 처럼, 필자도 다짐한다. 십자가의 거울 앞에 다시 한 번 믿음의 옷을 추스려 입어본다. 십자가에서 주님의 말씀을, 그 사랑을 남기셨던 것처럼, 그 주님의 사랑을 남기며 살아내려 한다. 당신도 이 거울 앞에 자신을 비춰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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