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도 복제가 되나요 ㅣ 안전가옥 쇼-트 34
윤혜성 지음 / 안전가옥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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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안전가옥



최근 안전가옥의 매력을 알게 된 저인지라, 기대가 되는 책이었어요. 역시나, 작은 사이즈의 경장편이지만 흡입력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지하철에서 읽다가 출근길에 내릴 역을 지나칠 뻔해 헐레벌떡 내리기도 했고, 들고 다니기 편해서 출퇴근길에 읽으려 했다가도 궁금증에 가방에서 꺼낼 수밖에 없었어요.

이야기의 중심에는 ‘복제인간’이라는 낯선 존재가 있습니다. 수한과 똑같이 만들어진 '가짜'이지만, 결국 수한보다 더 ‘수한답게’ 살아가는 존재.
나나를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이 수한이, 나나를 증오하고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는 와중에도, 나나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복제인간 리수한'. (이걸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도입부 줄거리]
아내의 죽음 이후, 아들 재이도 타국으로 떠나보내고 홀로 지내고 있는 수한. 아이의 양육권을 가져오기 위해, 러시아 법인장으로 발령받고자 노력 중이다.
재이가 서울에 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어느 날 밤, 집으로 커다란 상자가 배송된다. 발신인은 바로 죽은 아내였다.
'너도 너 같은 새끼랑 살아봐!'




복제인간에게 본인의 일을 대신 맡기며 점점 사회에서 멀어지는 수한을 보면서는 묘한 씁쓸함이 밀려왔어요.
(사실은 약간 부럽기도.. ㅎㅎ)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복제인간, 그리고 기억의 저편으로 흩어진 내 잊힌 모습들을 그대로 품은 존재. 만약 그런 나의 복제인간을 마주하게 된다면, 나는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까요? 그런 존재가 내 앞에 있을 때, 내가 아직도 '나' 일수 있는 한 가지 단서는 무엇이 될까요?
굉장히 많은 생각들이 오래도록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겨났답니다. 스토리도 재밌었지만, 철학적이기도 하면서 어딘지 먹먹함이 남는 이야기였어요.



[책 속의 문장들]
“사는 게 원래 그래. 기억에 남을 정도로 빛나는 순간들은 잘 없어." "모르지, 그런 순간들이 많았는데 네가 잊어버린 걸 수도." 55p
불편한 감정을 불편해하면 평생 네 마음으로부터 도망치면서 사는 거야. 67p
이 세상에 이수한으로 존재할 수 있는 건 너뿐이야. 재이한테 아빠로 존재할 수 있는 사람도, 회사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도 오빠 너 하나라고. 147p
모든 인간은 자기 인생을 누군가에게 뺏길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야 해. 187p


@safehouse.kr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혐오도복제가되나요 #윤혜성 #안전가옥쇼트
#경장편 #소설 #책리뷰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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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인간적인 능력 - 경험 빈곤 시대,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12가지 능력
그레이엄 리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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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더퀘스트 #오퀘스트라3기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집 앞 산책로에 나가 달리기 시작했어요! 고작 이틀 달리고서는 무릎이 삐거덕 대기 시작합니다. ㅎㅎ 생각해 보니 회사에선 컴퓨터, 출퇴근길엔 넷플릭스, 퇴근 후엔 인스타 릴스, 종일 '디지털 기기와' 거의 모든 시간을 '앉아서' 보내는 것 같아요. 책을 많이 읽는다고 위안했지만 그것도 결국은 앉아서 하는 일이더라고요. 이렇게 디지털 기기에 빼앗긴 우리의 시간과 능력, 어떻게 하면 되찾을 수 있을까요?

원래 책의 목차를 전부 다 언급하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이번엔 일부러 나열해 봅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인간다움'의 능력은 아래의 12가지예요.
"길 찾기, 움직이기, 대화하기, 혼자 있기, 읽기, 쓰기, 그리기, 만들기, 기억하기, 꿈꾸기, 생각하기, 시간 인식"

여러분은 아직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저는 거의 아니더라구요.
이 책은 우리가 잃어버린 인간적인 능력들이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를 통해, 그 능력들을 잃지 말아야 할 이유를 알려줍니다. 과거 폴리네시아 인들이 어떻게 항해했는지, 르네상스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비망록'을 썼는지 고대 마야인들은 어떻게 시간을 인식했는지 다양한 역사적 사실들이 굉장히 흥미롭더라구요.
특히 '혼자 있기'가 이 목록에 있다는 게 처음엔 조금 의아했지만, 읽으면서 이해가 되더라구요. 혼자 있는 순간에도 우리는 디지털 기기를 통해 연결되고, 같이 있는 순간에는 오히려 각자 핸드폰을 보고 있으니까요.





[책 속의 문장들]

역설적으로 모바일 기기가 휴대성이 높을수록 우리는 새롭고 다양한 장소에 '앉아'있게 된다. 66p

우리는 점점 더 개별적인 개인들의 집합체가 되어간다. 우리 모두가 같은 물리적 공간에 있더라도 우리 주의와 생각은 각기 다른 곳에 분산되어 있다. 96p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콘텐츠와 경험을 과도하게 소비하면서 우리 자신의 세계를 형성하는 것을 점차 포기한다면, 삶은 깊이 있고 오래 지속되는 개인적 의미가 없이 단순히 우리를 스쳐 지나가는 짧은 흥분의 연속이 될지도 모른다. 230p

너무 많은 장소에 동시에 존재하려고 할 때 우리는 그중 어느 곳에도 온전히 머무르지 못한다. 388p


책의 마지막에 이런 내용이 나오거든요. 나의 장례식에서 내가 온라인에서 한 활동 중에 하나라도 추도사에서 언급할 만한 것이 있는지. sns, 인터넷 검색, tv 시청에 소비한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드는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생각해 보라는... 제가 얼마나 인생을 허비하고 있는지 확 다가왔습니다.

각 챕터의 마지막에는 "지금! 시작해 보기"라는 실천 팁이 있어요. 그것만 잘 정리해두어도 디지털 시대에 흡수되고 있는 정신을 되살리고 삶의 방향을 잃지 않게 도와줄 것만 같아요. 저도 오늘부터는 디지털 세상보다는 '나의 세상'에 집중해 보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함께 '인간다움'을 되찾을 수 있길 바라봅니다.

@thequest_book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토록인간적인능력 #그레이엄리
#인문 #교양 #자기계발 #인간다움
#책리뷰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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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의 귀환 - 은에 대한 모든 것
황석현 지음 / 메타노이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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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메타노이아



요즘 주식이나 코인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개인투자가 많이 활성화되어있죠. 아무래도 저는 일과도 관련이 있다 보니, 여기저기 이것저것 많이 기웃거리고 투자하는 편입니다. 최근엔 구리나 은 같은 원자재 ETF 투자에 관심이 생기던 참이었는데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이렇게 좋은 타이밍이 있나 싶었어요.

책은 역사적으로 화폐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부터 시작되는데요. 과거의 은화에서부터 현재의 종이화폐까지의 흐름, 그리고 로스차일드 가문을 비롯한 국제 금융세력에 대한 이야기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여기는 진도가 잘 안 나가기도 했어요.)




4장부터는 굉장히 흥미로워져서 진도가 빨라지더라구요. 제가 궁금해하던 내용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거든요. 은이 공급 부족 상황에 처해 있고, AI나 전기차 등 첨단산업에서 필수적인 자원이라는 점, 그리고 미국의 부채 규모와 달러 가치의 불안정성이 결국 '화폐로서의 은의 귀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 등 궁금했던 많은 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은이 단순한 투자 대상이 아닌 신용화폐 시스템의 한계를 넘어 인플레이션에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 특히 종이 은 (은선물, ETF) 과 실물 은의 차이도 명확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의 빗썸 비트코인 사태도 떠오르더라구요. )
'은은 주머니에 넣고 국경을 넘을 수 있습니다'라는 문장에서는 실물 은 투자에 대한 욕심도 생기네요. 다가올 변화의 물결을 대비해 읽어둔다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책 제목만 보고, 다 읽고 빌려달라는 동료들도 있네요. ㅎㅎ)


[책 속의 문장들]
은의 가격 변동성은 시장이 은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110p
은은 금처럼 그저 쌓아두는 자산이 아니라, 산업의 발전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소모되는' 자산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115p
결국 금과 은의 가치는 그것이 희소하다는 사실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그 희소성은 우주의 법칙 자체에 기인합니다. 128p
은은 단순한 투자 대상이 아닙니다. 붕괴하는 화폐 시스템에서 당신의 구매력을 지키는 방어막이자, 다가올 거대한 변화에서 부를 증식시킬 최고의 무기입니다. 206p


@100man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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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의귀환 #황석현 #책리뷰 #책추천
#인플레이션대비 #은투자 #실물자산
#화폐의역사 #경제첵 #재테크책 #투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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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쌉쌀 시간 한입
플로라 안 지음, 천미나 옮김 / 안녕로빈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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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안녕로빈


저는 원래 청소년 소설을 참 좋아해요! <달콤쌉쌀 시간 한입> 역시 가볍게 펼쳤다가 결국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끝까지 읽었네요.
한계 없는 상상력 그리고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 게다가 술술 읽다보면 따라오는 숨겨진 교훈까지. 영어로 쓰였다가 번역된 작품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문장도 자연스럽고 읽기 편했습니다.

최근에 맛있게 먹었던 레인보우 크레이프 케이크가 떠오르는 소설이었어요. 크레이프 사이사이에 크림이 겹겹이 쌓인 모양처럼,, 다양한 색깔의 이야기와 레시피가 층층이 포개져 하나의 멋진 이야기가 완성된 느낌이랄까요.
된장찌개, 미역국, 떡국, 김밥 등 다양한 한식을 매개로 다양한 시간대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설정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다음엔 어떤 음식의 레시피가 등장할까?' 궁금해지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도입부 줄거리]
마야와 엄마, 단 둘뿐인 적막하고 침묵뿐이던 집에 어느 날 갑자기 할머니가 나타났다.
"팥빙수 날씨로구나."
대자리에 팔다리가 붙을 정도로 푹푹 찌는 8월의 어느 여름날, 할머니와 함께 팥빙수를 만들던 마야. 할머니가 갑자기 마야의 손을 꽉 쥐자, 어느 순간 세상이 바뀌어 버렸다!
그 곳은 마야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엄마가 팥빙수를 먹고 있는 1970년대. 할머니의 시간여행에 초대되어 어리둥절하기만 한 마야.  
"지금 이거 진짜에요?"






주인공 마야는 엄마와의 관계 회복, 아빠의 비밀 찾기, 그리고 친구 제프와의 재회를 위해 스스로 시간 여행을 해내도록 노력하고 발전하는, 강인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네요. 후반부에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바람에, 짜릿하기도 했지만 살짝 어지러울 정도였어요.

우리의 현재는 과거의 모든 선택들이 모여 만들어진 미래라는 것.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

그래서 ‘미래의 나’와 ‘현재의 나’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매 순간 올바른 선택을 하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속의 문장들]
스쳐 지나가는 순간조차도 운명의 한 부분으로 단단히 연결되어 있는 법이지. 허나 모두의 미래가 똑같이 결정된다는 소리는 아니야. 45p
그저 누군가를 보거나 어떤 장소에 있는 것만으로 좋을 때가 있다는 걸. 129p
미래로 이동하면 그걸로 끝이야. 우리 앞에 놓은 무수한 가능성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 게 되는 거니까. 219p
통제할 수 없긴 왜 없어. 우리에겐 통제할 힘이 있고, 우리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 인생도 달라지는 거야. 253p


@hellorobi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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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 텔링 - 운세와 미래에 관한 다섯 편의 소설 ㅣ 앤솔러지 느슨 1
김희선 외 지음 / 상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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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출판그룹상상


운세와 미래를 주제로 한 다섯 편의 단편소설이 담긴 앤솔러지라니! 새해에 딱 어울리는 책이 아닐 수 없네요. 저도 새해만 되면 괜히 올해의 제 운명이 궁금해서 타로나 사주를 기웃거리곤 하거든요. ㅎㅎ
‘포춘텔링’은 앤솔러지답게 각각의 단편들이 5인 5색의 매력을 뽐내고 있는 작품집입니다. 문체부터 운명에 대한 세계관까지 서로 다른 개성과 매력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주민들 대부분이 배추 농사라는 생업을 포기하고 취미활동만 하고 있는 마을로 출장을 가게 된 정보요원의 이야기, <웰컴 투 마이 월드>는 소설에 접목된 양자역학의 아이디어가 굉장히 독특했어요. 내 운명을 바꾸는 것은 결국 '내가 어느 쪽을 바라보느냐'에 따른 결과라는 매우 철학적인 감상도 남았습니다. 

*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한다고 믿지만, 사실은 선택되지 않은 가능성 속에서 흔들리고 있을 뿐이다. 40p


헤어진 남친이 가져가버린 '베지밀병'을 찾으러 가는 동생과 오빠의 이야기 <한들>, 산주는 아무것도 아닌 물건을 굳이 찾으러 갑니다. 아마도 산주에게 그 병은 과거의 '베지밀병'이 아니라 이미 미래의 '꽃병'이었기 때문이었겠지요.

* 조절제 육십 알을 삼킨 날 산주는 이미 산주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되찾는다 한들 잃어버리지 않은 게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84p

지붕에 페인트칠을 하는 두나와 무전 속의 목소리 은조가 등장하는 <미래가 쌓이면 눈이 내려>에서 두나는 망원경을 통해 과거를 보고 또 미래를 봅니다. 과거도 미래도 사실은 우리 주변 어느 곳에선가 떠돌고 있는 것이기에.

* 두나는 궁금하다. 초점 거리를 더 가까이 당기면, 먼 곳과 먼 시간 중 어느 쪽에 더 가까워질지. 121p






알바트로스를 해치우는 오타쿠 지선의 이야기 <언럭키 오타쿠의 새로운 숙명>에서는 알바트로스가 실재하는 것인지, 지선의 상상인지 끝까지 헷갈리기도 했고, 신발 바닥에 동전을 붙이고 다니는 주랑과 용완 그리고 두 해준의 이야기 <경우의 수>는 개인적으로 제일 현실적인 동시에 가장 난해한 작품이었어요. 무엇보다 김사사 작가의 문체가 독특해서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았습니다. 

* 나는 그저 끝내주는 이야기를 만나고 싶은 것뿐이라고. 오직 그것이 내 숙명이다. 155p
* 용완은 지금껏 자신이 돌아서 가는 길을 이용했다는 것보다도, 왜 그들이 지름길을 모를 거라고 여겼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228p

작품 설명을 보니 앤솔로지 '느슨'은 시리즈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도 독특한 작품을 많이 만나볼 수 있을지 기다려지네요. 이 소설을 읽은 우리들은  김희선 작가의 '양자론적 운명 조절기'에 의해, 새해의 운명이 바뀌고 미래가 새로워 지길 기대해 봅니다. 


@sangsangbook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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