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 텔링 - 운세와 미래에 관한 다섯 편의 소설 앤솔러지 느슨 1
김희선 외 지음 / 상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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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출판그룹상상


운세와 미래를 주제로 한 다섯 편의 단편소설이 담긴 앤솔러지라니! 새해에 딱 어울리는 책이 아닐 수 없네요. 저도 새해만 되면 괜히 올해의 제 운명이 궁금해서 타로나 사주를 기웃거리곤 하거든요. ㅎㅎ
‘포춘텔링’은 앤솔러지답게 각각의 단편들이 5인 5색의 매력을 뽐내고 있는 작품집입니다. 문체부터 운명에 대한 세계관까지 서로 다른 개성과 매력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주민들 대부분이 배추 농사라는 생업을 포기하고 취미활동만 하고 있는 마을로 출장을 가게 된 정보요원의 이야기, <웰컴 투 마이 월드>는 소설에 접목된 양자역학의 아이디어가 굉장히 독특했어요. 내 운명을 바꾸는 것은 결국 '내가 어느 쪽을 바라보느냐'에 따른 결과라는 매우 철학적인 감상도 남았습니다. 

*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한다고 믿지만, 사실은 선택되지 않은 가능성 속에서 흔들리고 있을 뿐이다. 40p


헤어진 남친이 가져가버린 '베지밀병'을 찾으러 가는 동생과 오빠의 이야기 <한들>, 산주는 아무것도 아닌 물건을 굳이 찾으러 갑니다. 아마도 산주에게 그 병은 과거의 '베지밀병'이 아니라 이미 미래의 '꽃병'이었기 때문이었겠지요.

* 조절제 육십 알을 삼킨 날 산주는 이미 산주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되찾는다 한들 잃어버리지 않은 게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84p

지붕에 페인트칠을 하는 두나와 무전 속의 목소리 은조가 등장하는 <미래가 쌓이면 눈이 내려>에서 두나는 망원경을 통해 과거를 보고 또 미래를 봅니다. 과거도 미래도 사실은 우리 주변 어느 곳에선가 떠돌고 있는 것이기에.

* 두나는 궁금하다. 초점 거리를 더 가까이 당기면, 먼 곳과 먼 시간 중 어느 쪽에 더 가까워질지. 121p






알바트로스를 해치우는 오타쿠 지선의 이야기 <언럭키 오타쿠의 새로운 숙명>에서는 알바트로스가 실재하는 것인지, 지선의 상상인지 끝까지 헷갈리기도 했고, 신발 바닥에 동전을 붙이고 다니는 주랑과 용완 그리고 두 해준의 이야기 <경우의 수>는 개인적으로 제일 현실적인 동시에 가장 난해한 작품이었어요. 무엇보다 김사사 작가의 문체가 독특해서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았습니다. 

* 나는 그저 끝내주는 이야기를 만나고 싶은 것뿐이라고. 오직 그것이 내 숙명이다. 155p
* 용완은 지금껏 자신이 돌아서 가는 길을 이용했다는 것보다도, 왜 그들이 지름길을 모를 거라고 여겼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228p

작품 설명을 보니 앤솔로지 '느슨'은 시리즈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도 독특한 작품을 많이 만나볼 수 있을지 기다려지네요. 이 소설을 읽은 우리들은  김희선 작가의 '양자론적 운명 조절기'에 의해, 새해의 운명이 바뀌고 미래가 새로워 지길 기대해 봅니다. 


@sangsangbookclub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ainyday_inmy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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