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소중한 사람의 손을 찾아 그 손을 꼭 잡고 있기 위해서, 오직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이 싱겁게 흘러가는 시간을 그럭저럭 살고 있다. 그렇지 않은가요?

-- 가네시로 카즈키, <연애소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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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을 쓰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1978년 4월 어느 날 오후에 야구를 보러 갔다. 외야 쪽 스탠드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타자가 첫 볼을 외야 2루타로 쳐냈다. 그때 문득 소설을 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갑작스런 계시 같은 것이었다. 이유도 설명할 방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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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체온 - 뷰티플 라이프 스토리 1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서양양과자점을 읽을때도 그랬지만 후미 요시나가의 글은 왠지 모를 따스함으로, 그리고 달콤함으로 기억된다. 오월의 햇살을 쬐고 있는 듯한 기분이랄까. 따스함과 미소를 전달해주는, 그래서 이야기를 다 읽고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만화다. 잘 난 놈, 멋진 놈 하나 나오지 않지만, 오히려 약간 빠진것 같고, 부족한 사람 같지만 그래서 더 사람 냄새가 나고 만나고 싶은 캐릭터들 때문일까. 다른 만화들보다 더 애정이 가는 이유가.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티격태격, 그래도 결국은 서로 화해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들, 그들을 둘러싼 가족들 사이의 이야기들이 책속에 펼쳐진다. 한권으로 끝나서 너무너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대했던 만큼) 따뜻했고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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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정말 니가 찍었어? - 결정적 감동의 디지털카메라 촬영 노하우!
박유진 외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뭐 디카책들이 다 비슷비슷하고, 다루는 내용도 그게 그거인것 같아 아무책이나 사도 크게 상관은 없어보였는데, 꼼꼼하게 살펴보니 이 책이 제일 괜찮다라는 느낌이 드네요. 물론 판단이 개인적인 기준이나 느낌일 수 밖에 없지만, 양도 적당하고, 쓸데없는 테크닉보다 자주 사용하는 기술과 상황위주로 구성한 점이 돋보이네요.

아무래도 가장 큰 장점은 찍어보고 싶은 사진들이 많이 담겨있다는 점입니다. 일단은 많이 찍어봐야 하는 초보자에게, 책을 보면서 다양한 경우를 따라해볼 수 있도록 구성했네요. 상황별로 다루는 것도, 두리뭉실하게 이야기로 풀어쓰는게 아니라, 간단하면서도 명쾌하게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점도 도움이 되네요.

그리고, 개인적인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에 다루고 있는 사진들이 다른 책에 비해서 선명하고, 잘찍었다는 느낌이 드네요. 디카 전문가들이 찍어서 그런가 라는 선입견이 어느정도 있더라도, 일단 사진이 괜찮아, 따라해보면서 실력 키우기에도 도움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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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제이미 제파 지음, 도솔 옮김 / 꿈꾸는돌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강렬한 인상으로 기억되는 책이 있다면 이 책도 그럴껍니다. 대학교때 읽었던 시바료타로의 탐라기행만큼이나요. 제주도 기행을 다루고 있던 그 책도 제주도의 풍물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보다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전체적인 풍경과 이미지, 그리고 떠나고 싶어지는 마음을 간절하게 담아내는 이미지가 더 깊게 남거든요. 이 책도 그렇네요. 부탄에 대한 풍물 여행기는 아니지만, 그 어느 책보다 부탄으로 떠나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게 듭니다.

그냥 잠깐 왔다가 그냥 '와 좋구나'라고 떠나는 여행객이 아니라 선생 신분으로 와서 이웃사람들과 친구도 되고 아이들도 가르치고 하면서 그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풍경들이 참 아름답게 기억되네요. 특히나, 아이들의 똘망똘망한 눈망울이 참 인상적으로 기억나네요.

어느날이던가. 날이 어두워지는 날에 대한 기억을. 안개가 산과 싸움을 벌여 승리를 거두었다로 표현하는 부분처럼 문장 하나하나가 여행객답지는 않게 낭만적이네요.

숨이 막히도록 답답한 여름날이면 그렇게 떠나면 좋겠네요. 사람을 압도하는 듯한 부탄의 풍경에. 아직도 그곳에는 눈이 녹지 않고 싸여있겠죠? 집앞에 아무 할 일없이 앉아, 나를 알아보는 사람 하나 없는곳에서 햇살은 따사로이 비쳐주고, 아이들은 세상 모르고 뛰어다니고. 떠나지 못한 사람은 떠난 사람의 글에서 위안을 삼는걸까요. 서가 한곳에 꽂아두고 바로볼때마다 그렇데 훌쩍 떠나라고 이야기하는것같네요.

지은이가 가야했던 일상적인 삶, 결혼하고 대학원 진학하고. 그런 삶이 문득 지루해져, 세상에서 강렬한 기억을 찾고 싶다라는 생각에 떠났다는 지은이의 여행이 좋은 기억으로 마무리되어 읽고 나면 흐뭇해진답니다. 피와 뼈와 세포에 스며들때까지. 강렬한 기억을 얻고 싶다라는 표현이 자꾸 인상에 남네요. 내 인생에는 그런게 있을까요.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그런걸 찾지 못한다면 아마도 십년쯤 지난 후에 후회하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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