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의 시스템 후쿠시마 오키나와
다카하시 데쓰야 지음, 한승동 옮김 / 돌베개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현대 일본사회의 본질을 묻다

전후 일본 사회의 본질적 구조 '희생의 시스템'


저자인 다카하시 데쓰야 도쿄대 교수는 일본사회에 만연한 그 것, '희생의 시스템' 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왜 제목이 '희생의 시스템, 후쿠시마 오키나와'인지 궁금했다. 왜 하필 '후쿠시마' '오키나와'인지.


책을 읽으면서 이유를 알게되었다. 후쿠시마는 원전 사고로 인해 죽음의 땅으로 변해버렸고, 후쿠시마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집과 삶의 터전을 빼앗긴 채 강제 이주를 당하고 있다. 그리고 오키나와는 1945년 일본의 패전으로 인해 미군이 눌러앉아 미국의 시정권 아래 놓이게 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도 일본 전국에 존재하는 미군기지의 약 74%가 오키나와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지난주 '파주 북소리 '제16회 동아시아 출판인 포럼'에서 발제되었던 '교양으로서의 원전, 핵 민주주의 시대, 동 아시아출판의 과제'가 떠오르기도 했다. 출판계에서도 주목하고 있을 정도로, 이제 원자력, 원전 없이는 전 세계가 살아가기 힘들어질 정도로 원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졌다. 그리고 이는 전쟁에서 핵과 같이 무시무시한 무기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이렇게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시 많은 사람들에게 국가이즘적 희생을 강요하게 될 수 있는 열쇠가 되어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어떤 희생도 없는 국가 사회가 성립할 수 있을까?


'희생'이 필요한 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 같은 경우 처럼 불가피하게 찾아오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이는 암묵적으로 '사회적 약자의 희생을 감수하면 된다.' 라는 기제가 깔려있기 때문에 피해가 훨씬 크고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 수반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일본사회에서 조차 이 사고에 대해서는 '천벌론'과 '천혜론'이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이 문제들이 비단 일본에만 국한될 수 없다고 본다.

카미카제 등 국가이즘적 희생을 강요하는 시스템은 분명 일본에서 많이 발견되었으나, 먼 나라 이웃나라인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회적 기제는 충분히 깔려 있다고 본다. 이번에 '갑-을'관계에 대한 논쟁부터, '대'를 위해 '소'가 희생되는 사회. 그리고 그러한 분위기를 강요하는 국가적 분위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시급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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