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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 클로징 - 평범하지만 특별한 나만의 하루
강혜정.이고운 지음, 서인선 그림 / 프런티어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일러스트와 함께 한 페이지, 한 페이지 긍정 에너지가 잔뜩 실린 『오프닝 & 클로징』
작가 강혜정과 이고운은 라디오의 작가님들이다. 강혜정 작가는 13년째 꾸준히 듣고, 읽고, 쓰고 있는 라디오 작가로 현재는 <푸른 밤 종현입니다>에서 열일을 하고 있다. 이고운 작가는 9년째 작가생활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박정아의 달빛낙원>과 매일 밤 함께하고 있다.
두 작가 모두 내가 자주 들었던 라디오프로그램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었다.
요즘은 라디오를 한달에 한 번 들을까말까 하지만.. 고등학생 때까지만해도 야자 끝나고 독서실에서 라디오를 자주 들었었다.
좋아하는 게스트가 나오면 녹음까지 해가며 챙겨들었고, 사연이 소개되고 음악이 이어지는 그 순간이 따뜻하게 느껴지곤 했다.
책 속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라디오DJ가 사연을 읽고 그에 해당하는 공감이나 따뜻한 조언을 해주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럴 때에는 '이 노래를 들어보세요~'라고 말하듯이 페이지마다 '함께 들으면 좋은 곡'이 나와있다.

두 손에 모든걸 다 쥐고 안 놓고 싶을 때가 있었다. 이것도 꽉 쥐고, 저것도 꽉 쥐고 그렇게 욕심을 부리니까
조그만 일에도 감정이 동요되고, 다치곤 했었다.
'처음은 누구나 그래요. 잘하고 싶고,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불안하고 긴장될 때도 있지만 주먹 불끈 쥐고 달리는 건 모두가 똑같아요.
그렇다고 무작정 달리기만 하다보면.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서 주저 앉고 싶을 때도 분명 오거든요-잠시 로딩 중 中(p.48)'
"잠깐씩 쉬어가는 구간이 있어야, 다시 처음처럼 힘을 낼 수 있을 테니까요."
몇 년 전. 딱 이 말에 담긴 뜻을 알았을 때, 내려놓는 연습을 했었다.
사람은 다 잘 할 순없는거야. 내가 슈퍼컴퓨터도 아니고, 너무 달리지 않아도 괜찮아!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까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는게 아니라 주변경치도 둘러보게 되고,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었다.
"잠깐씩 쉬어가는 구간"은 여러가지로 자기만의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보는 재충전의 시간 같다.
혼자 생각할 시간을 갖거나, 여행을 다니거나, 취미생활을 하거나 어느것이든!

어렸을 때 친구네 집에 가면 나는 '집 냄새'가 참 신기했다. 피죤같은 세제향이 나는 친구네도 있었고, 딱 어떤 향이라고 말할 수 없는 향인데 따뜻한 느낌의 향이 나는 친구네도 있었다. 그럴 때 든 생각이 있다. 우리집은 어떤 향일까?
오랫동안 집을 비웠다가 집에 왔을 때, 딱 현관에서 낯선 냄새가 났었는데 그게 우리집 냄새였을까?
'세상 모든 살아 있는 것은 자기만의 향을 지니고 살아가지만
참으로 안타깝게도 내가 내 것을 알 수는 없답니다. 꽃이 자신의 향기를 맡을 수 없는 것처럼 -사람 냄새 中(p.122)'
'나는 내 사람들에게 어떤 내음을 뿜어내고 있을까요?'
아마도 이 말은 후각적으로 느끼는 향 외에도 그 사람에게서 풍기는 분위기라던가 인격, 행동 등을 말하는 것 같다.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내음도 저절로 따라올거라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눈으로 읽어보기도 하고, 라디오DJ처럼 소리내서 읽어보기도 했다.
공감가는 이야기를 읽고 '함께 들으면 좋은 곡'도 같이 들어보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