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책 파는 조선 상인들 ㅣ 믿음의 글들 399
이원식 지음 / 홍성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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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실로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분명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그 주변 사람들의 인생까지도 바꾸는 놀라운 책이기 때문입니다(p.121)."


이 책은 한글 성경이 어떻게 번역되고, 어떤 사람들의 손을 거쳐 조선 땅에 뿌리내렸는지를 따라가는 이야기다.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번역에 참여했지만 기록되지 못한 이들, 모든 사람이 성경을 읽길 바랐던 선교사들, 씨앗을 뿌리러 왔다가 열매를 거두게 된 사람과 그 열매가 된 사람들. 책은 그 장면들을 담담하게 펼쳐놓는다.

우리 조상들은 진리를 마주하자 치열하게 질문했고, 끝까지 고민하다 용감히 선택했다. 그리고 헌신했다. 성경을 우리말로 옮기려는 집념, 동족에게 진리를 전하고 싶은 갈망, 그리스도인으로 살고자 했던 소망이 오늘 내가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한다. 그분들에게 빚진 자로 살게 한다.


저자는 화려한 표현 대신 절제된 문장으로 신앙 선배들을 조명한다. 쉽게 읽히지만 오래 남는 책이다. 다 읽고 나서 딸 책상에 올려두었다. "딸, 읽어봐!" 한마디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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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복음 - 하나님 나라와 삼위일체적 공동체를 향한 여정 : 몰트만과 현대 교회론이 나누는 대화
모중현 지음 / 지우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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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복음』은 개인 구원으로 축소된 복음에 문제를 제기하며, '삼위일체–하나님 나라–교회'라는 구조 안에서 복음을 복원하려는 시도다. 저자는 복음의 출발점을 인간의 필요가 아닌 하나님의 존재 방식에서 찾으며, 삼위일체적 사귐이 세상으로 흘러넘치는 것이 곧 복음이라고 말한다. 교회는 종교 기관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미리 살아내는 메시아적 공동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책을 덮으면 질문이 남는다. 깊은 개입과 관여를 전제로 하는 삼위일체적 사귐이, 타인의 관여를 불편해하는 현대인에게 실현 가능한가? 제도와 조직에 매몰된 교회에서 신자는 지체가 아닌 부품으로 전락하지 않는가? 대형 교회의 익명성 속에서 메시아적 공동체는 구호에 그치지 않는가?

책은 "당신의 복음은 충분히 큽니까?"라고 묻지만, 독자는 되묻게 된다. "그 복음을 교회에서 실현하는 것이 가능한가?" 진정한 공동체는 제도 개혁이 아니라 불편함을 감수하는 섬김과 헌신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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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라이트의 사순절과 부활절 - 광야에서 영광으로
톰 라이트 지음, 전의우 옮김 / 야다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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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마다 반복되는 익숙한 이야기들—겟세마네, 빌라도의 법정, 십자가와 빈 무덤—은 너무 자주 들어온 탓에 오히려 감흥이 무뎌지기 쉽다. 톰 라이트의『사순절과 부활절』은 바로 그 타성을 허문다.

저자는 설교자가 아닌 도슨트처럼 독자를 예수님 마지막 여정으로 안내한다. 신앙적 결론을 앞세우는 대신, 1세기 유대 사회와 로마 제국의 역사와 신학적 맥락 속에서 예수님의 선택을 구체적으로 짚어준다. 그 덕분에 독자는 멀리서 바라보는 관찰자가 아니라, 종려주일의 환호성과 겟세마네의 침묵, 골고다의 공기와 온도를 직접 느끼는 현장의 목격자가 된다.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새로움'이다. 오랜 전설처럼 여겨지던 예수님이 낯설 만큼 구체적인 한 사람으로 다가온다. 책은 부활을 논증하려 하지 않고, 독자를 그 사건 앞에 세워 스스로 보고 느끼게 한다. 그때 빈 무덤은 비로소 나의 이야기이자 소망이 된다.

사순절이 그저 반복되는 교회 절기처럼 느껴지거나 예수님 이야기에서 더 이상 감격을 찾기 어렵다면, 이 책은 독자를 '이야기를 아는 사람'에서 '그 길을 함께 걷는 사람'으로 바꿔놓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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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사셨네 - 폴 트립 부활 복음 묵상
폴 트립 지음, 전의우 옮김 / 아바서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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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사셨네』는 폴 트립의 『일상 복음』에서 부활 핵심 묵상 30개를 선별한 책이다. 복음서에만 집중하는 대부분의 부활절 묵상집과 달리,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성경 전체가 증언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한다. 아담의 타락, 아브라함의 희생, 유월절 어린양, 시편과 예언서의 소망이 모두 빈 무덤 앞에서 하나로 집약되는 구속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부활이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태초부터 준비된 언약의 완성임을 깨닫게 된다.


각 장 끝의 묵상 질문이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든다. "부활의 능력을 신뢰하지 못한 채 불안해하는 영역은 어디인가?", "예수님의 생명이 일상에서 실제 열매로 드러나고 있는가?" 같은 질문은 쉽사리 책장을 덮지 못하게 붙잡는다. 때론 불편하고 펼치기조차 주저하게 만들지만, 바로 거기서 은혜가 시작된다.


이 책은 삶이라는 거친 바다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닻과 같다. 하루치 믿음을 구하며 읽다 보면 어느새 한 달을 살아내게 되고, 그 끝에서 이전보다 조금 더 예수님을 닮은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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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부활, 믿을 수 있나요?
레베카 맥클러플린 지음, 김혜경 옮김 / 굿트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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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레베카 맥클러플린은 변호사·작가이자 신학 박사로, 복잡한 신학 논증을 쉬운 언어로 풀어내는 데 능하다. 그래서 '부활'이라는 주제를 어떻게 논증해 나갈지 기대했지만, 이 책은 논증보다 부활에 관한 질문 자체에 무게를 둔다. 역사적 증거, 빈 무덤, 목격자 증언 등을 두루 언급하면서도 각각을 충분히 파고들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불신자나 회의적인 이들을 설득하기엔 내용이 다소 부족하다. 더 깊이 파고들고 싶다면 리 스트로벨의 『예수는 역사다』, N. T. 라이트의 『하나님의 아들의 부활』 같은 책으로 넓혀 나가길 권한다.


이 책이 가장 잘 맞는 독자는 초신자나 부활에 처음 물음이 생긴 청소년이다. 무겁지 않고 읽기 쉬워 함께 생각을 나누기에 좋으며, 소그룹 교재로도 요긴하다. '설득'보다 '대화'를 이끄는 나침반 같은 책으로, 여기서 출발해 더 깊은 신학적 논의로 나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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