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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복음 - 하나님 나라와 삼위일체적 공동체를 향한 여정 : 몰트만과 현대 교회론이 나누는 대화
모중현 지음 / 지우 / 2026년 3월
평점 :

『다시 읽는 복음』은 개인 구원으로 축소된 복음에 문제를 제기하며, '삼위일체–하나님 나라–교회'라는 구조 안에서 복음을 복원하려는 시도다. 저자는 복음의 출발점을 인간의 필요가 아닌 하나님의 존재 방식에서 찾으며, 삼위일체적 사귐이 세상으로 흘러넘치는 것이 곧 복음이라고 말한다. 교회는 종교 기관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미리 살아내는 메시아적 공동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책을 덮으면 질문이 남는다. 깊은 개입과 관여를 전제로 하는 삼위일체적 사귐이, 타인의 관여를 불편해하는 현대인에게 실현 가능한가? 제도와 조직에 매몰된 교회에서 신자는 지체가 아닌 부품으로 전락하지 않는가? 대형 교회의 익명성 속에서 메시아적 공동체는 구호에 그치지 않는가?
책은 "당신의 복음은 충분히 큽니까?"라고 묻지만, 독자는 되묻게 된다. "그 복음을 교회에서 실현하는 것이 가능한가?" 진정한 공동체는 제도 개혁이 아니라 불편함을 감수하는 섬김과 헌신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