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기말고사 성적표가 나왔다. 중간고사에 비해 성적이 좋은 아이도 있지만, 중간고사에 비해 성적이 낮은 아이도 분명 있다. 물론 성적이 모든 것을 판가름해주는 열쇠는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함에 있어서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양서윤 작가의 <주기율표 할아버지와 화학 원소 대모험> 이야기는 준과 수지의 여름 방학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강원도 한 산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잃어버린 축구공을 찾으러 가면서 흥미진진함 속으로 빠져든다. 과학은 마냥 외우기만해서 익혀지는 과목이 아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수업을 할 때면 내가 역으로 질문을 한다.“분자가 뭘까?”“원자와 원소는 무엇이 다를까?”“원소에는 몇 가지가 있을까?”수업 끝내기 전에 오늘 배웠던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을 하면서 수업 내용을 정리하다보면, 아이들도 나도 서로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이 온다. 글에 등장하는 할아버지는 아이들에게 말한다.“과학은 언제나 안전이 최우선이란다.”“과학은 냄새에도 다 이유가 있단다.”“소금물로 가글을 해 보렴. 목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단다.”아이들은 엉뚱하면서도 별난 할아버지와 함께 신나고 알찬 시간을 채워 나간다. 그 모습이 어찌나 재미있어보이던지, 주기율표 할아버지가 실제로 계시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 보았다. 그랬다면 학교 다니면서 화학이 무척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고.호기심은 과학의 시작이다. 그리고 그 호기심이 쌓일수록 원소 하나, 분자 하나도 단순한 암기 대상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고 생각한다.시험은 끝났지만 결코 배움은 끝나지 않는다. 성적표에 적힌 숫자는 지금의 결과일 뿐,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가오는 여름 방학에는 문제집만 붙잡고 있기보다,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과학을 만나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분명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과학이라는 과목을 ‘어려운 과목’이 아닌 ‘궁금한 과목’으로 떠올려주면 참 좋겠다. 그리고 그때마다 주기율표 할아버지도 함께 기억해주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뒤 쓴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