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재판 저학년의 품격 15
김우정 지음, 홍찬주 그림 / 책딱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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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은 훨씬 전에 있었던 일이다. 어린이날 전날이었는데, 개구쟁이 녀석 둘이 콩알탄을 들고 학원에 나타나는 바람에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콩알탄이라니! 녀석들의 장난은 정도를 벗어났고 결국 학부모님께 전화를 드리고 아이들에게 약속 도장을 받은 뒤에야 콩알탄 사건이 일단락되었다.

책딱지 출판사의 저학년의 품격 시리즈 15번째 이야기 <동물들의 재판>에는 그 시절, 그 녀석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짓궂음을 넘어 누군가를 괴롭히고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함부로 대하는 모습들이 영락없이 그 시절, 개구쟁이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하여, 글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담겨있다는 말이 틀림이 아니라는 것을 동물들의 재판을 읽으며 다시금 절감하게 되었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가하면 거미만 봐도 소스라치게 놀라며 소리치는 아이가 있고, 나비나 잠자리를 보면 잡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구르는 아이도 있다. 그리고 길에서 강아지나 고양이를 보면 돌멩이를 던지는 아이도 있고, 집에서 키우는 까망이가 생각나서 용돈으로 간식을 사서 강아지와 고양이에게 주는 아이도 있다.

아이가 동물들에게 잘못된 행동을 할 때에는 왜 그러한 행동이 잘못인지 알려줘야한다. 더불어 생명의 소중함을 아이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해줘야한다. 그런데 말 한마디로는 부족한 순간이 분명 있다.

책딱지 출판사의 <동물들의 재판>은 그 부족함을 참으로 알차게 채워주는 도서이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역지사지를 깨달을 수 있고, 친구의 소중함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 따사로운 햇살이 되어준다.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건강한 마음을 지닐 수 있도록 말이다.

“애꾸눈 고양이와 날개 없는 잠자리, 몸 여기저기 털이 그은 흔적이 선명한 떠돌이 개, 비둘기, 거위, 백조, 오리. 그리고 같은 반 석훈이까지. 왜 우리 밖에서 번뜩이는 눈으로 진수를 노려보고 있을까?”

책을 읽기 전 활동으로 그림을 먼저 보여주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쓰기에 앞서 말하기를 먼저 하면 나의 생각을 좀 더 정리해서 쓸 수 있기에 읽기 전 활동을 추천하고 싶다.

어느덧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넘었다. 겨울이 남아있던 2월까지만하더라도 꼬꼬마였던 예비초 아이들. 그 아이들도 어느새 학교를 다닌 지 한 달이 지났다. 학교를 다니니 어떻냐는 나의 물음에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친구들이 많아졌어요.”, “선생님이 무척 친절하세요.” 등 행복한 대답을 하는 아이들.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앞으로도 그 행복이 오래오래 함께하길 바라게 된다. 사소한 일로 다투지 말고, 서로 마음 다치지 말고, 배려하고 존중하며 사이좋게 지내기를. 주문처럼 외게 된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난 뒤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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