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부모는 어떻게 말하는가 - 우리 아이에게 '힘'이 되는 말 VS '독'이 되는 말
칙 무어만 지음, 이상춘.이준형 옮김 / 한문화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아이들과 글쓰기 수업을 하다보면 아이의 어두움을 발견할 때가 있다. 엄마한테 혼났어요, 어제는 아빠가 소리를 지르셨어요 등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아이는 쓰윽쓰윽 글 안에 적어놓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진땀을 뺀다. 부모님의 마음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말 한 마디로 아이가 상처입었다는 것을 알기에, 어떻게 하면 될지에 대해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어떤 말을 하면 아이의 마음에 예쁜 나이테를 그려줄 수 있을까, 어떻게 시작을 하면 아이의 상처에 새살이 돋게할 수 있을까, 가만가만 생각하곤 한다. 그 생각의 시간에 올곧은 길을 열어주는 책이 <지혜로운 부모는 어떻게 말하는가>가 아닐지 생각했다. 부모가 아닌 어른으로, 아이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따듯함을 줄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도록.


수업을 하다보면 꿈이 없는 아이가 너무 많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는 물음에 모르겠어요,라는 답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 물론 명확한 꿈을 말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말하는 아이도 분명 있다.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얼마나 초롱초롱한지, 어찌나 빛이 나는지 어느 날에는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겠지?라는 혼자만의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아이들이 꿈을 펼치고 성장하기 위해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바로 부모님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혜로운 부모는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아이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지혜의 대화를 이어간다. 그러나 아이를 양육하다보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곤 아이의 잠든 모습을 보고 속삭인다. "엄마가 미안해."라고. 늘 자기 반성의 시간을 보내는 존재가 바로 부모가 아닐지. 그리고 그 시간이 있기에 지혜로운 부모가 될 수 있는 게 아닐까.

 



말에는 엄청난 힘이 있다. 나또한 그리 생각한다. 그래서 섣부른 행동만큼 불필요한 것이 감정적인 언어이다. 어느 날 갑자기 지혜가 생기고 존중과 배려, 이해가 차오르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되기에는 무수한 노력이 동반되어야할 것이다. 그리고 그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 내 아이의 마음에 어여쁜 나이테가 자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믿어본다.

**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책을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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