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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치미교 1960
문병욱 지음 / 리오북스 / 2016년 1월
평점 :
힌두교는 소를 신성하게 여겨 소고기를 안 먹고, 윤회사상은 불교이고, 예수와 마리아, 666 등 종교와 관련된 지식이 협소한 나는 무교이다. 종교를 가진 친구에게 왜 믿냐고 묻지는 않지만 은연중 궁금증이 생기기는 한다. 정식종교에도 불신인데, 사이비는 더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돈을 요구하는 종교, 전 재산을 헌신하면 영생을 얻는다는 종교. 왜 믿는 것인지 의문투성이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건 치미교 1960>은 한 사이비 종교에 대한 이야기로 읽는 동안 경악을 금치 못했다.
죽고난후 영생을 위해 전 재산 헌납은 기본이고, 교주의 마음에 들면 가족을 첩으로 내어준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치미교에 불신을 가지는 신도들이 늘어나자 살인을 하게 되고 이후에는 비인륜적인 악행을 저지른다. 400여건의 살해, 600여구의 시신을 은폐한 것은 교주 혼자만이 아닌 치미교 간부들의 도움이 있었던 것이다.
권력이 주는 마력에 도취된 사람들은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것에 거리낌이 없어지고, 어느새 무감각해진다. 교주에게 인정을 받기위해 살인도 마다하지 않고, 교주의 악행을 도와주는 모습은 광신도의 모습 그 자체였다.
처음 대략적인 줄거리만 접했을 때는 저게 어떻게 실화로 일어날 수 있을지 믿지 못 했는데, 읽을수록 광신도가 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혼란한 시대를 견디지 못한 사람들이 안주하게 된 곳이 치미교였다. 그들은 믿었다기보다는 믿고 의지할 곳을 필요로 했던 것뿐일 것이다.
백백교의 사람을 현혹하여 수탈한 사건에 교주의 과거사가 결합되어 극악무도한 비밀이 소설에 파묻혀져있다. 읽는 동안 내내 충격을 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