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꾸는 지혜, 채근담
쑨하오 편저, 이성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진실한사람, 욕심이 없는 사람, 좋은 것은 남에게 양보하고, 겸손한 사람 등등. 하지만 그러기란 결코 쉽지 않다. 사람됨이란 쉬운 말이면서 하기는 어렵다. 그러겠다고 생각하고 뒤돌아서면 자꾸 잊어버린다. 나에게 처세란 그런 것이다. <채근담>에서는 내가 잊어버리고 있었던, 모르고 있었던 지혜를 깨닫게 해줌으로 올바른 처세를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다.

 

한자풀이를 하고 이에 해당하는 중국역사의 사례를 들어주는 방식이다.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았던 에피소드 몇 가지에 대해서만 말하겠다.

 

탐욕스러우면 부유할 수 없고, 족한 줄 알면 가난하지 않는다.”

금욕하고 고행하는 수도자의 이야기를 통해 욕심에 대해 말해준다. 금욕하러 산 속에 은거한 수도자는 처음에는 옷을 빨 동안 입을 옷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마을에서 베를 건네받은 수도자가 집에서 쥐를 발견한 것이다. 그런데 이 쥐가 수도승의 수행을 방해해 이번에는 고양이를 데리고 왔다. 고양이를 데리고 오니 이번에는 고양이에게 우유를 줄 젖소가 필요해진 것이다. 금욕을 한다던 수도자는 어느새 욕심이 많아지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결국 만족을 모르면 스스로가 피폐해질 뿐이다. 당연한 사실인데도 견물생심이라고 욕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견물생심을 이용해 원숭이를 잡는 이야기도 짤막하게 나온다. 먹이에 현혹된 원숭이는 결국 주먹을 계속 쥐고 있다가 인간에게 잡힌다. 욕심은 원숭이의 잘 못이겠으나 그 욕심을 이용하고 부추긴 인간이 더 나쁘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욕심이란 스스로가 언제나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명예는 혼자 누리지 말고, 허물은 전부 떠넘기지 마라.”

이것도 사람의 욕망, 욕심이 조금 섞여있는 이야기라 생각된다. 명예는 혼자 독차지 하고 싶고, 허물은 남에게 떠넘기고 싶은 게 사람마음 아니겠는가. 누가 쓴 게 좋고, 단 게 싫겠는가. 단 것만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스스로가 한심스럽지만 사람의 욕심이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독고황후는 본받을 만한 인물이라 생각한다. 황후라는 직위를 남용하지 않고, 나라를 지키는 병사들을 위해 스스로가 가진 것도 나눠준다. 얼마나 멋진 국모인가!

 

현명한 사람들의 일화에서는 감탄하기도 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의 일화에서는 나라면 그러지 말아야지경계하고. 하지만 읽는 동안 솔직히 스스로가 조금 부끄러워지기도 하는 게 <채근담>같다. 덕분에 나의 행동을 돌아보고, 스스로를 타이르게 만들어 주는 시간이 되었다. 돈이 갑질하는 시대에 한 번씩은 읽어봐야 될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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