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서
정용대 지음 / 델피노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왁싱샵에서 약혼자가 살해당했다. 범인은 하루 만에 잡혔다. 그러나 세진은 미심쩍기만 하다. 재섭이 왁싱샵을 방문한 이유가 오리무중인 가운데 범인도 감방에서 죽어버리며 사건은 완전한 종결을 맞는 듯했다. 그러던 중 재섭의 장례식장에 왔던 조문객 또한 살해당했다는 기사가 보도된다. 그 시신에서 왁싱에 쓰이는 부직포 조각이 나오며 세진의 의심은 확신으로 굳어간다. 재섭의 살해는 우발적 범행이 아니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재섭과 조문객의 죽음의 공통점인 왁싱의 세계에 들어가기로 한다.

왁싱을 배워가는 첫 시작부터 흥미롭게 진행된다. 수업을 듣는 내내 세진이 속마음으로 하는 말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내가 직접 수업을 듣는 것 같은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창업을 위한 왁싱 기술이나 배우러 왔는데 해외 시장 진출의 필요성을 듣고 있으려니 생경한 느낌이라는 서술에 고개가 끄덕여지고, 미용 기술이라고 쉽게 여겼다가 반성하는 모습에 같이 자성했다.

세진에게 이입해서 수업을 듣고 있는데, 수강생이 하나가 손을 번쩍 들어 주목을 끈다. 많은 전문가들 가운데 선생님은 뭐가 특별하냐는 질문을 읽는 순간 내가 깜짝 놀랐다. 솔직히 궁금하긴 한데, 너무 공격적인 질문에 입이 벌어졌다. 여기에 강사는 어찌 대처할 것인가! 두근두근 심장을 졸이며 다음 문장으로 눈을 돌렸다.

 독특한 수강생, 윤송희와 세진이 같은 조가 되는데, 서로 투닥거리며 실력을 쌓아가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다가도 서로에게 으르렁거리는 모습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얘들아, 너네 같은 조야... 송희와 투닥거리며 왁싱의 세계를 정복해가는 세진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 들어온다.




피부의 청결과 미관을 위한 왁싱이 스포츠계와 연결점이 생기며 부정부패의 온상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모습이 가히 충격적이다. 왁싱과 스포츠계의 카르텔의 접점이 신선하면서 앞으로 펼쳐질 내용을 예상할 수 없어 발을 동동 굴려가며 책장을 미친 듯이 넘겼다. 과연 이 거대한 카르텔에서 약혼자의 죽음을 밝히고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지! 왁싱의 매력에서 충격의 카르텔까지 실감 나게 진행되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왁싱 산업에 먼저 발을 담갔다고 해서

모두가 실력이 있는 건 아니었다.

세상엔 실력도 없으면서 과대 포장된 인간들이

수두룩했으며 사기꾼도 천지였다.

P. 60

스포츠계에서 더럽고 역겨운 방법으로

이득을 취하는 세력을 이대로 내버려 둘 수 없었다.

P. 255

그냥 공정하게 경쟁하면 안 되나요?

P. 278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