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우리말 - 일상과 사회생활의 ‘글실수’를 예방하는 국어 맞춤법 즉석 처방
한정훈.강민재 지음 / 성림원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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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미지를 지키는 딱 1분!”이라는 말에 걸맞게 한 페이지 읽고 넘기는 간격이 1분도 안 된다. 맞춤법 하면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데/대’, ‘왠/웬’, ‘~로서/~로써’부터 이때까지 한 번 도 생각해 본 적 없는 ‘곽 티슈/갑 티슈/각 티슈’, ‘댓글/덧글/답글’에 이르기까지, 169가지의 주제에 대해 직접 강의를 해주는 것처럼 구어체로 친근하게 설명해 준다. 더불어 귀여운 그림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었다.


‘댓글/덧글/답글’ 중 하나만 표준어일 거라 생각했는데, 셋 다 표준어고, 셋 다 뜻이 다르단다. 생각해 보면 어감이 다르니 차이가 있는 게 당연한데도, 한 번 도 고려해 본 적이 없어서 신기해하며 배워나갔다. ‘햇빛/햇살/햇볕’도 단어에 따라 서술어가 달라진다는 점, ‘주인공/장본인’이 사용되는 문장이 다르다는 점 등 수험용 맞춤법에서는 다루지 않는 부분이 나올 때면 눈을 번쩍 뜨며 배움의 자세로 읽어나갔다. ‘땡깡’, ‘찐따’와 같은 뜻이 나쁜 일본어의 잔재가 아직도 계속 쓰이고 있는 부분에서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 말이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뜻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마구잡이로 쓰다 보면 우리의 인격도 훼손될 거예요’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이 묵직하게 느껴진다.

이런 몇몇을 제외하면 수험용 맞춤법에서 많이 다뤘던 내용이라 ‘내가 얼마나 기억하고 있나.’ 퀴즈 풀 듯 읽어나갔다. 사이시옷, 된소리, 조사와 같이 오랜만에 용어와 규칙도 되새길 수 있었다. 평소 글로 쓸 일이 없어 긴가민가해진 단어들, 항상 헷갈려서 인터넷 검색해 보는 단어들에 대해 한꺼번에 점검해 보고 정리해 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



그런데 설명을 끝마친 후 막판에 문제를 내기만 하고 주제를 끝내 부분이 몇몇 있어 당황스럽다. 당연히 답을 알 거라 생각하고 넘어가다니. 1+1=2, 2+2=4라지만 3+3=? 이렇게 문제만 내고 튀면, 어린이는 갑자기 울고 싶어진단 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6장, 뭔지 아는데 이름은 모르는 물건들 명칭. 또한 기대한 만큼 유익했다. 추수 끝난 논 위의 마시멜로, 선물 박스에 넣으면 딱 좋은 그것, 귤에 있는 흰 줄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나중에 잘난 척할 때 딱 써먹어야겠단 다짐이 들어 달달 외우고 있다. 과연 써먹을 수 있을지!



당장은 그 단어의 품사가 무엇인지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다만 단어를 제대로 표기할 줄은 알아야겠습니다.

P. 59


그 말이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뜻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마구잡이로 쓰다 보면 우리의 인격도 훼손 될 거예요.

바르고 고운 말을 써서 우리의 인격도 지키고,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드러내도록 해요.

P. 215


내가 쓰는 단어 하나하나가 나의 위치를 만든다는 사실,

꼭 잊지 마세요.

P. 221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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