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새의 노래
레스 벨레츠키 지음, 데이비드 너니 외 그림, 최희빈 옮김 / 영림카디널 / 2022년 1월
평점 :
새로운 지식의 창구이기만 했던 책도 이제는 경험의 영역으로 지평을 넓히는 과정을 보고 있으니 경이로운 느낌이다. 음악 관련 책을 볼 때 면 들어본 적 없는 음악을 상상해야하는 난감함이 있었고, 검색해서 들어도 책에서 설명하는 음악이 이 버전이 아니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든다. 요즘은 책에서 이 사이트의 음원을 들으며 책을 감상하라 친절히 QR코드까지 제시해 주니 얼마나 간편한가. 책 외에 스마트폰이 있어야 하지만 검색하는 과정 없이 책에 기재된 QR코드만 찍으면 바로 음원을 들을 수 있다. 유명한 음악도 아닌 이름도 난생 처음 들어본 새의 소리까지 어렵지 않게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감사할 따름이다.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의 많은 새들을 큼직한 일러스트와 함께 새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감상했다. 그런데 책에 적어놓은 의성어와 QR코드로 확인한 새의 울음소리가 다른 것도 있어 당황스럽다...... 하긴 파도 소리가 철썩철썩이 아니듯. 새의 발성기관에서 나는 소리를 인간의 언어로 어찌 표현할까 싶다. 그나마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자면 이런 소리(?)가 맞긴 한 것 같기도. 흰종소리새가 종소리처럼 멋지게 노래 부른다는데, 컴퓨터 시스템 소리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은 소리를 낸다. 이처럼 의성어와 실제 소리를 비교해 가며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아이오라의 휘파람같은 울음소리, 나팔코뿔새의 나아아아아아아아-하는 울음소리, 라기아나극락조가 이성 유혹하는 울음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깊은 숲속이라는 착각이 든다. 맛있는 음식으로 힐링하고, 향긋한 향으로 힐링하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힐링하는 것에 더해 새의 다양한 소리로 힐링한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