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 지도 - 흑사병에서 코로나바이러스까지 지도로 보는 유행병과 전염병의 모든 것
산드라 헴펠 지음, 김아림 옮김, 한태희 감수 / 사람의무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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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8~1849년 영국 런던에 콜레라가 지나가고 1854년 세 번째 콜레라 유행이 찾아온다. 지난번과는 다른 전파 양상을 그리는 런던 소호에 직접 방문한 존 스노는 집집마다 문을 두드려가며 어느 회사의 수돗물을 마시는지 묻고 다닌다. 그렇게 최초의 역학 지도가 탄생하고 이를 토대로 질병의 전파 경로가 물임을 입증한다. 이러한 존 스노의 노력 덕분에 콜레라의 전파를 차단할 수 있게 되었다. 전염병으로 일상생활을 위협을 받고 있는 오늘 날, 존 스노의 업적에 업혀 살고 있음을 깨닫는다.



 

최악의 질병 페스트부터 현재의 위협이 되고 있는 코로나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질병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질병이 대략 어떤 경로를 걸쳐 전파 되었으며, 재유행의 양상까지 나라를 일일이 나열하는 것 보다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적인 이미지로 제시해준다. 공기와 물로 전파되는 질병, 곤충에서 사람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다양한 질병들에 대한 당대에 행했던 대응과 더불어 현시점의 치료책과 대응전략을 소개해준다.


놀랐던 것은 21세기에도 세계는 많은 질병에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독감도 예방접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매년 65만 명이 사망한다. 2016년 9만 명이 홍역으로 사망했으며, 2017년에는 약 25만 명이 나병진단을 받는다. 2017년 상반기에 만 7,623명의 신규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고, 그중 70명이 죽었다고 한다. 보건, 의료가 많이 발달한 현재에도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해 수많은 질병에 노출되는 사람이 많다는 게 충격적이었다. 디프테리아, 천연두를 제외한 책에서 소개된 질병은 현재 진행 중이며 공기를 타고, 물과 곤충, 사람을 통해 전파되고 있었다. 이것이 질병의 현주소였다.



장티푸스 메리와 같은 책임감 없는 무증상 감염자, HIV가 전파되는 것을 알아도 본인의 행동을 고수하는 사람들, 코로나가 발생했을 당시 나 몰라라했던 책임자와 같은 사람을 보니 기술의 진보만이 이루었지 도덕적 진보는 여전히 부족한지 않나 싶다. 질병을 통해 타인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상황이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으니 슬플 따름이다. 역학을 통해 질병의 전파를 차단하고, 의학을 통해 치료하며, 최종적으로는 질병을 감소시키려는 WHO의 목표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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