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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Killer's Wife 킬러스 와이프 ㅣ 라스베이거스 연쇄 살인의 비밀 1
빅터 메토스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1년 9월
평점 :
재판을 마치고 나오는 야들리에게 FBI의 볼드윈이 찾아와 침대 위에서 목이 베여 죽은 부부 2쌍의 사진을 보여준다. 신난 아이가 페인트 통을 들고 뿌려 놓은 것처럼 피는 벽에 흩뿌려져 있는 참혹한 현장은 야들리를 16년 전으로 되돌려놓는다. 14년 전 수감되어 지금까지 투옥중인 에디 칼의 흔적들, 볼드윈은 이 두 개의 사건이 에디 칼의 모방 범죄로 여겨 야들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전 남편의 모방 범죄라는 말에 한번 들여다보자 하는 마음으로 에디 칼을 찾아간다. 건진 것 하나 없이, 야들리는 이 만남이 볼드윈과 에디 칼의 농간이었다는 사실에 치를 떨게 된다. 둘의 공방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던 야들리는 손을 빼려하지만 참극을 끝내고자 하는 간절한 볼드윈의 호소에 다시 에디를 찾아간다.
에디가 협력하는 조건은 두 가지.
첫 째, 사형 집행을 연기하고 종신형으로 감형해 주는 것.
둘 째, 딸 타라를 보는 것.
협상 불가능한 조건에 야들리는 발걸음을 돌리는데, 에디는 이 모방 범죄의 범인을 알고 있음을 자백한다. 에디에게 범인의 메시지가 도착하며, 그 사실을 기정사실화 시킨다.
협상 불가능한 카드만 가득한 협상 테이블의 위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읽는 것만으로도 기가 소진되며, 사이코패스의 반사회적 모습에 기가 질렸다. 에디와 모방범 둘 만 상대하는 것도 벅찬데, 딸 타라까지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모습에 기가 두 번 질렸다. 에디 칼을 닮을 타라는 평범한 학교생활을 보내기에는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 똑똑한 딸인데 어째서 그리 엇나가는 것인지, 살인자의 딸이라는 배경에 엇나가는 모습이 더욱 아프게 다가왔다.
야들리와 독자가 마음 아프거나 말거나, 대낮에 술에 취한 채 학교가고, 집에서 근신하라니까 자꾸만 질 나쁜 친구를 집으로 불러들이고, 후에는 행방불명에 이르며 야들리의 속을 새까맣게 불태운다. 야들리를 노리는 모방범의 마수가 타라에게도 뻗친 것인가. 야들리는 에디를 찾아가 타라의 안전을 대가로 집행유예를 제안한다. 그 와중에 또 다시 범행이 일어난다.
피해자들의 공통점이 밝혀지며 범인의 윤곽이 들어나고, 모방범과 조우한 야들리는 충격에 휩싸인다. 무죄로 빠져나가려는 모방범에게 유죄가 선고 되어야하건만 어째서 낙하산 검사에게 이 일이 배정된 것인가! 충격을 추스를 새도 없이 야들리는 동분서주한다.
야들리가 모아놓은 것들을 바닥으로 내팽개치는 낙하산 검사 덕분에 뒷목 좀 잡다가 후반에 야들리가 주도하며, 사이코패스 모방범이 궁지에 몰리는 모습에 박수를 쳤다. 사이코패스도 상대해본 사람이 잘했다. 모방범을 두고 협상하려는 에디와 방황을 겪는 딸 타라, 그리고 모방범까지 모두 상대한 야들리의 강인함에 박수를 치며 책을 덮으려는데, 작가는 마지막까지 반전을 선사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