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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녀의 거짓말 - 구드 학교 살인 사건
J.T. 엘리슨 지음, 민지현 옮김 / 위북 / 2020년 8월
평점 :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명문 기숙학교, 구드.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한 소녀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애쉬 카라일. 동생이 죽은 이후로 자신을 학대해온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방관하던 엄마라는 과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이름까지 바꿔가며 구드에 입학한다. 무사히 졸업하여 하버드에 입학하는 것을 목표로! 그러나 첫날부터 선배와 부딪치고, 피아노를 가르쳐주시기로 했던 교수님은 사망하고 만다. 애쉬가 전학 온 이후로 일어나기 시작하는 의문의 죽음들.... 명문 학교 구드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아이비리그에 진학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는 학교는 면학분위기보다 일탈과 반항의 이야기로 시작하며 눈길을 끌었다. 반입 불가능한 휴대전화를 소지하는 건 물론 술에 심지어는 마리화나까지... 굿 걸들이 다니는 구드학교라는 말을 비웃는 낭랑한 소녀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여기에 더해 붉은 색 계단과 눈 파인 여학생에 대한 무시무시한 괴담까지 더해지며 이야기의 배경이 배움의 공간인 학교인지 악당의 소굴인지 분간이 어려워졌다. 중간 중간 전학 온 전학생이 챙기지 못한 준비물을 빌려주고, 평범한 소녀들처럼 떠드는 것과 같은 여타 학생들처럼 느껴지는 부분과 대비되어 더 음침하게 느껴졌다. 오직 선배들의 선택에 의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비밀클럽, 아이비바운드와 그 정점에 군림한 베카 커티스까지 등장하며, 여학생들 간의 시기와 질투도 피 튀기는 혈전처럼 치열하게 다가왔고, 가시 속에서 피어나는 장미같이, 위험하지만 매력적인 소녀들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갔다.
위험하지만 매력적이었던 이 소녀들이 왜 죽게 되었는가. 범인이 확실하다 생각한 그때 작가는 반전을 선사하며,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가늠하기 어렵게 만들며, 제목을 한 번 더 돌아보게 만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