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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링 업
셸 실버스타인 지음, 김목인 옮김 / 지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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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책 받고 바로 읽어봤어요. 그림과 글에서 미소가 절로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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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 고독한 사람들의 사회학
노명우 지음 / 사월의책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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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04. 03.

 

단순히 결혼하지 않고 혼자로 살고 있는 내 자신에 대한 작은 불안 때문에 읽기 시작했다. 현 사회에서 가장 문제시 하는 결혼하지 않음에 대해서 어떻게 썼을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당연히 보기 좋게... 그리고 기분 좋게 퇴짜를 맞았다.

 

혼자 산다고 했을 때 당연히 따라 붙는 이야기들에 대한 서술은 있다. 하지만... 단순히 사회의 현장으로서의 1인 가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랬다면 무척이나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초반에 쓰인 내용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고 생각해봤을 만한 내용이다. 그래서 중간까지 읽고 덮어둔 채로 5개월이 그냥 흘렀지만... 읽다 말은 책들을 다 읽어보리라 다짐하고 읽기 시작한 후반부에서 단순히 혼자 산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현시대를 관통하는 시사점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호감을 갖고 재미있게 읽었다.

 

자기밀도에 대한 이야기. 타자지향형 인간과 자기밀도가 높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에서... 작년의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혼자 일 때 오히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예민하게 알아차리게 됐으며, 특히 내가 속했던 집단에서 빠져나와 있을 때 그 집단의 모습이 보다 객관적으로 보이면서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만들고 있는 분리된 조직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혼자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흰고독... ‘집합체에서 나와 단독비행을 하는 일은 쉽지 않다라고 하는 글에서 4년을 머물렀고, 관계와 가치 모든 것의 집합체였던 곳을 떠나 왔을 때 느꼈던 외로움과 그곳에서의 때가 다 벗어지는데 1년여의 시간이 걸렸던 그 때가... 지금에 와서는 필요했던 시간이었음을 절감한다.

 

홀로서기... 혼자산다는 것, 단순히 혼자사는 이야기가 아니라 한 개인의 독립성, 혼자있을 수 있는 능력, 자율성에 관한 이야기.

 

고독... 의미있는 결핍의 시간이며, 관계밀도에서 멀어져 혼자일 수 있는 힘, 그곳에서부터 시작하는 변화. 자신의 삶에 대한 입법자는 자신이며, 자기 밀도가 높은 사람은 취미가 존재한다고 한다. 작년의 시행착오를 끝으로 진정 원하는 것을 하나 둘씩 실험해보고 있다. 인권에 대한 공부가 하고 싶어져 모임을 찾게 됐고, 책을 읽게 됐으며, 방에서 클래식을 틀어놓고 스텐드 불을 켜둔채로 책을 보는게 가장 좋아하는 일이 됐다.

 

단순히 홀로서기와 자기밀도가 높은 삶, 고독의 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자기개발서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혼자일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요인들에 대한 냉정한 분석도 함께 한다. 경제적 능력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홀로서기가 불가능하며, 단독인이 될 수 없음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자 사회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기본소득의 보장이 가져올 수 있는 단독인이로서의 삶의 가능성과 공동주택 등 사회 안에서의 연대를 이야기한다.

 

홀로살기로 결심한 나에 대한 이야기였으며, 사회 안에서 어떻게 그 삶을 가꾸어 갈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p.54 혼자 산다는 문제는 우리에게 익숙한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그 어느때보다 강력하게 요구하는 보편적인 미래의 문제이다.

p.77 ‘사회적인 것‘은 ‘집단을 이루는 것‘과 동일하게 여겨지고, 집단에 소속되지 않는 현상은 사회문제 현상으로 취급된다. ... 사회적이기 위해서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개체의 존재이다. 분화된 개체 없는 전체는 둔하고 묵중한 덩어리에 불과하다.

p.122 이 시대에 결혼이라는 것은 과연 성숙이 기준이 될 수 있을까? 그럼에도 성숙과 미성숙의 기준을 결혼이라는 제도에 진입했는지 여부에 의해 결정하는 가장 단세포적인 생략법이 여전히 지배하는 사회가 우리 사회이다.

p.150 과도한 타자관계는 한 개인이 품을 수 있는 무한의 속성을 한두 가지 속성으로 환원시킨다.

p.154 자기밀도가 제로화된 사람은 누구보다도 강한 욕망을 지니고 있지만, 이 욕망은 자신이 설정한 욕망이 아니라 자신과 함께 집단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의 욕망을 모방하려는 욕망이다.

p.180 성년의 경우, ‘나‘에 관한 물음은 내가 속한 ‘관계‘에 대한 물음이며 내가 행하고 있는 ‘역할‘의 적합성에 대한 질문이고 이 모든 것을 연출하고 있는 ‘사회‘에 대한 정당성을 묻는 질문의 성격을 지닌다.

p.211 집단으로부터 분리의 과정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집단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이어야 한다. ‘나‘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나‘를 알 수 없다.

p.236 단독인의 사회란 달리 말하면, 모두가 혼자 살라고 선동하는 사회가 아니라 서로를 통합하는 힘과 개체가 되려는 힘이 균형을 이루는 사회, 개체가 되려는 힘을 갖고 싶어 하는 개인이 가족 환경이나, 집단의 소속 여부와 상관없이 자기 뜻을 실현할 수 있는 사회를 의미한다.

p.271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역설적으로 연대의 필요성을 민감하게 느끼는 두뇌의 촉수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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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기순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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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3.~03.31. 


 성(性)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임을 사람들에게 설득하기 위해서... 보다 근거있고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치기 위해 3년 전에 읽다가 중간에 그만 두었었다. 도덕적 가치로 판단하면 된다는 계속되는 똑같은 결론에... ‘마지막까지 이런 이야기겠다’ 싶어 읽기를 그만 두었다. 올해 들어서 한두 권씩 책을 보다가 중간에 그만 둔 책을 다시 끝까지 읽어보자는 생각에 다시 집어 들었다.  
 
마지막까지 다 읽은 후에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어쩜 이렇게 아둔할까. 

시장논리가 물질 재화의 영역을 넘어서는 경우, 시민들 스스로의 자율적 협의과정과 해결을 위한 노력들이 사라지고 시민사회의 자생력이 감소하면서 그 자리는 시장의 경제적 이념이 차지할 것이며 이미 그렇게 바뀌고 있다. 그리고 빈부에 따라 경험의 정도와 영역이 달라지면서 좌우 흑백논리의 이분법적 진영논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져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결론까지... 표면적인 의미만을 파악하고 책을 덮었던 것이 부끄러웠다. 

현 사회에 필요한 고민이며, 같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생각해봐야 할 주제가 아닌가 한다. 다시 읽기를 너무 잘했다.

p.116 시장이 특정 규범, 즉 거래 재화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을 반영하고 조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재화를 상품화할지 말지 결정할 때는 효율성과 분배 정의 이상의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시장 규범이 비시장 규범을 밀어넣을 것인지 물어봐야 하고, 만약 그러하다면 그것이 우려할 만한 상실인지도 판단해야 한다.

p.129 시장논리가 물질 재화의 영역을 넘어서는 경우, 사람들의 선호에 담긴 도덕적 가치에 대해 고려하지 않은 채, 사회적 효용을 맹목적으로 극대화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도덕적으로 거래’해야 한다.

p.131 재정적 인센티브에 의존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려면, 이러한 인센티브가 보호해야 할 태도와 규범을 변질시키는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러한 질문에 대답하려면, 시장논리가 도덕논리로 되어야 한다. 경제학자들은 결국 ‘도덕적으로 거래’해야 한다.

p.158 시장 선택이 자유롭게 이루어졌는지 판단하려면 어떤 불평등한 사회 조건이 작용하여 유의미한 동의를 훼손하는지 따져봐야 한다. 즉 어떤 지점에서 불평등한 교섭력이 사회적 약자를 강압하고 그들이 하는 거래의 공정성을 헤치는가를 고려해야 한다.

p.177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성은 우리가 실천함으로써 증진하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우리는 정당하게 행동함으로써 정당해지고, 절제함으로써 절제하는 사람이 되고, 용감하게 행동함으로써 용감해진다."

p.275 민주주의는 완벽한 평등을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시민에게 공동체적 생활을 공유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려면 배경·사회적 위치·태도·신념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매일 생활하며 서로 마주하고 부딪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서로의 차이를 견뎌내고 이를 놓고 협상하고 공공선에 관심을 쏟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따라서 결국 시장의 문제는 사실상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고 싶은가에 관한 문제다. 모든 것을 사고 팔 수 있는 사회에서 살고 싶은가?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고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도덕적·시민적 재화는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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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풍경 - 김형경 심리여행 에세이, 개정판
김형경 지음 / 사람풍경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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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03. 23 ~ 03. 27.

 

잘 읽힌다. 
솔직히 정신분석, 대상관계...  등등 
심리분석과 관련된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헤집어진 마음을 추스리는데 걸리는 시간과 모든걸 어떤 이유에 짜맞추듯 바라보고 분석하려드는 태도가 썩 유쾌하지 않아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마도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기 겁이났다는게 맞을 것이다.   
 
두 번째 읽게 된 <사람풍경>은 이전과 다르게 덤덤하게 다가온다. 나이가 들면서 마음의 자리가 커진 탓도 있고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은 어떻게든 세상에서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생각하니... 나 자신 뿐 아니라 타인에 대한 시선이 조금 더 살가워졌다. 

p.79 ‘객관화‘, ‘지식화‘가 아주 오래되고 뿌리 깊은 나의 방어기제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을 것이다.

p.82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들이 좋다고 말하는 바로 그 지점에 그들의 트라우마가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생에서 문제가 되는 그 하나의 상처만 해결되면 나머지는 다 괜찮아질 바로 그 아킬레스건에 대해 이야기하는구나 싶었다.

p.85 정지된 여행의 일상 속에서 문득 우울증이 오고, 바로 그 ‘멈춤‘이 우울증의 원인이었음을 알았을 때 깨달았을 것이다. 생이란 본디부터 그렇게 유동적이고 불안정하고 소란스럽고 깨어지기 쉬운 것이라는 것을. 본래 그런 삶을 유독 불안정하게 느꼈던 것은 내면의 불안감 때문이었으며, 그것 때문에 정상적인 삶조차 불안하게 받아들였다는 것을.

p.109 정신분석을 받으며 자각한 것은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는 식의 과도한 자주성이 의존성의 뒷면이라는 것이었다. 나 역시 내면에는 누군가에게 보호받고 도움받고 싶은 마음이 어마어마하게 억압되어 있었다.

p.113 콤플렉스와 콤플렉스는 금방 서로를 알아보기 때문에, 내 의존성이 자주성의 가면을 쓰고 있을 때 내게는 직접적으로 의존성을 표출하는 사람이 많았다.

p.175 "네가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네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네 속에는 네가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는 어떤 부분이 있는 것이다.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서 볼 때 그 사람을 싫어하게 된다. 네가 싫어하는 것이 실은 네 자신의 일부이다. 늘 이것을 명심하거라." 《인생과 자연을 바라보는 인디언의 지혜》중에서

p.185 내가 이끌리는 대상 역시 적당한 ‘거리‘가 확보된 사람들이었다. 지리적으로 먼곳에 있어 자주 만날 수 없는 사람, 사회적으로 결합이 불가능한 차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 상대방을 전적으로 떠안거나 전면적인 관계를 맺지 않아도 되는 사람에게 더 마음이 끌렸다.

p.188 사랑의 반대말이 증오나 분노가 아니라 ‘무관심‘이듯, 생의 반대말은 죽음이나 퇴행이 아니라 ‘방어의식‘이 아닐까 싶다. 방어의식은 사람을 영원히 자기 삶의 바깥에서 서성이게 만든다.

p.240~241 그중 ‘적절한 보상을 기대하는 능력‘이라는 항목을 읽을 때 머릿속이 핑 돌면서 어떤 대사 하나가 떠올랐다. "왜 무엇을 주고도 보답을 받으려 하지 않죠?" ... 내게는 적절한 보상을 기대하는 능력이 없었다. 선물을 준다는 행위는 틀림없이 그만한 사랑을 요구한다는 의미임에도, 자신이 보답을 받을 자격이나 가치가 있다고 진정으로 느끼지 못했다. 그것은 전형적으로 자기 존중감이 약한 사람의 태도였다. 그러고 생각해 보니 이십 대 때 취미생활처럼 했던 짝사랑의 진정한 본질도 그것이었다. ... 자기를 긍정하고, 자기 삶에 책임을 지며,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고독을 참아 내며, 성실성과 정직성을 유지할 수 있으려면 자기 존중감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 존중감은 또한 자기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긍정적인 속성을 거짓 겸손이나 우월감 없이 인정하며, 자신의 부정적인 속성을 열등감이나 자기 비하감 없이 시인하는 마음, 그것이 자기애와 자기 존중감의 본질을 형성하는 토대이다.

p.326 ‘혼자 있기‘의 건강한 측면은 독립된 인격체로서 분리와 개별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상태를 말한다.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은 채 충만함 속에서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 그것은 정신 건강의 중요한 척도라고 한다.

p.338 인간 정신에 ‘정상‘의 개념은 없으며, 생이란 그 모든 정신의 부조화와 갈등을 끊임없이 조절해 나가는 과정일 뿐임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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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프레드 울만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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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3. 21.

p.21 '1932년 2월에 내 삶으로 들어와서 다시는 떠나지 않았다.'

이 문장이 가져다 준 유대인 아이와 독일인 아이의 영원할 것 같은 우정이... 마지막 문장으로 완성된다. 

한 개인이 느낀 친구에 대한 감정과 그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묘사가 무척이나 섬세하다. 읽는 내내 마치 나인듯 하기도하고 내 앞에 있는 풍경이기도 했다.

이상한 긴장감에 휩싸여 짧은 시간에 읽어 내려간 책.
2차 세계대전에 대한 구구절절한 묘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친밀했던 관계들이 어떻게 파괴되고 상처로 남는지 보여진다. 

짧지만 아름답고 슬픈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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